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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4.9 총선투표일, 누굴 찍을 것인가?
[시론] 거대보수여당 출현하나? 가까이 하기엔 먼 진보정당
 
이준희   기사입력  2008/04/08 [17:42]
4.9 총선 투표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제18대 국회의원 총선거는 민주화 시대 이후 그 어느 역대 총선보다 금권, 관건 선거 시비가 뜨겁다. 당초 압승을 기대했던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가 실정을 거듭하면서 유권자들의 견제심리가 발동하면서 한나라당이 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불과 수십-수백표, 또는 수천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은 초접전 지역이 대폭 늘었다. 한표라도 아쉬운 후보 진영들은 선거 운동 막판에 금권 선거의 유혹을 뿌리치기 어렵다.
 
집권을 앞세운 한나라당과 이를 지원하는 청와대와 일부 부처 장관의 관권선거 행보 논란 역시 선거 막판에 시비거리로 등장했다.
 
그러나 저러나 유권자들의 표심은 움직이고 있지 않다. 50%가 넘는 부동층이 표심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선거 당일 이들의 선택에 따라 선거 결과가 크게 뒤바뀔 가능성이 없지 않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5일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의 지역구인 은평을 방문하자 선거중립 논란이 일었다. 하지만 선관위는 7일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 청와대

부동층이 과반을 넘어선 점은 이명박 정부와 여야 정치권에 대한 불신감이 극도로 팽배해 있다는 반증이다. 경제살리기를 기대했던 이명박 정부의 행보는 서민의 바람과는 한참이나 멀어 보인다. 재벌, 대기업 위주의 규제완화, 경부대운하 비밀추진 등 정작 서민이 진정으로 원하는 물가안정과 경제활성화와는 엇갈리는 행보를 걷고 있다.
 
반면 부동산 시장은 폭등 기미다. 뉴타운 공약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대표적으로 동작을에 출마한 정몽준 후보의 '오세훈 시장을 만나서 뉴타운 약속을 받아 냈다'는 주장들이 바로 그것이다. 해당선관위는 정 후보를 검찰에 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명박 대통령의 은평뉴타운 공사 현장 방문은 선거법 위반 시비를 낳았다. 선관위는 선거법 위반이 아니라고 밝혔지만, 시민단체의 경부대운하 반대 서명운동, 정몽준 후보의 여기자 성희롱에 대한 여성단체의 항의 기자회견을 선거법 위반으로 낙인 찍은 선관위의 행태는 너무나 이중적이다.
 
선거 과정에서 한나라당 깃발만 꽂으면 당선은 따 놓은 것이라는 오만한 행태도 엿보인다. 부산 지역에 출마한 한나라당 후보 대다수는 지역구에서 상대당과의 후보 토론회에 응하지 않았다. 부산 북강서갑 후보자 초청 TV토론회에서는 박민식 한나라당 후보가 불참하는 바람에 통합민주당 전재수 후보가 나홀로 토론회를 하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지역시민단체와 유권자, 언론의 거센 비판이 쏟아졌음은 물론이다. 이처럼 지난 대선에 이어 이번 총선에서도 '묻지마 선거'가 진행되고 있음은 극히 개탄스러운 일이다.
 
선택의 범위는 좁지만, 투표는 반드시
 
이런 가운데 4월 9일 총선 투표일이 다가왔다. 역대 최저의 투표율이 우려된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특히 20-30대 젊은 층의 투표율 저하가 우려되는 반면 50-60대 노년층의 적극적 투표 참여 의사는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투표를 하든, 안하든 자신의 마음에 달려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의 초창기 행보에 실망을 했든지, 여야 정치권의 구태의연한 판싸움에 분노했든지간에 우선 투표장에 나가 볼 일이다.
 
지역구에 찍을 후보가 없다면 무기표해 넣더라도 정당투표를 해야 한다.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에 한표를 꾹 눌러 찍자. 통합민주당, 한나라당,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친박연대, 진보신당 등 잘 살펴보면 분명 자신이 지지할 만한 정당이 있을 것이다.
 
필자가 사는 동네에는 안타깝게도 민주노동당이나 진보신당 후보가 출마하지 않았다. 막상 진보정치를 기대하면서도 지역구에 출마하는 진보정당의 후보가 없는 한 유권자들의 진보정치에 대한 선택권을 행사할 수 없다. 그런데도 막무가내로 진보정당을 지지하자고 소리쳐 봤자 소용없다. 필자는 지역구에서는 통합민주당과 한나라당 중 하나를 선택하려고 한다. 이미 맘을 정했다. 정당투표는 어느 정당에 할지는 아직 정하지 못했다. 투표장에 가서 최종 정하려고 한다.
 
내가 행사하는 한표가 이명박 정부의 국정운영을 잘 되게 하는 데 기여할지, 아니면 초장부터 파열음을 내고 있는 정권과 한나라당의 독주에 견제구를 행사하는 견제표가 될지, 진보정당의 정착과 세력 확산에 기여하는 소중한 한표가 될지는 모두 투표를 해야 가능한 일이다.
 
4.9 총선, 얼마 남지 않았다. 투표장으로 나가서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자. / 기획위원
인터넷기자협회(www.kija.org) 전 회장
대선미디어연대 대외협력단장
6.15남측언론본부 공동대표
전 <시민의신문> 정치팀장.노동조합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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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8/04/08 [17:42]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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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자 2008/04/09 [15:36] 수정 | 삭제
  • 이런 언론사가 있어야 한다. 젊은층 투표 무관심, 누가 만들어냈는가? 실명제와 싸우지 않은 언론과 정치권에 큰 책임이 있다. 자칭 진보매체라는 곳들부터 반성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