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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권력, 유튜브에 울고 웃는 미 대선 주자들
[기획취재] UCC와 인터넷선거16 - '킹메이커' 유튜브, 정치 지형 바꿔
 
송경재
 
<대자보>는 'UCC와 인터넷선거' 기획취재의 일환으로 한국언론재단의 지원을 받아 '2008년 미국 대선과 UCC의 영향력'에 관한 미국 현지 취재를 다녀왔다. 미국 최대 UCC 참여 사이트인 유튜브는 미 대선에서 인터넷 상의 새로운 '킹메이커'로 떠올랐다. 유튜브에 오른 유력 대선 주자들이 해당 동영상 때문에 울고 웃고 있기 때문이다. 유튜브와 미 대선의 함수 관계를 송경재 경희대 학술교수가 분석했다. <대자보>

  UCC 정치 시대 연 유튜브 정치

미국에서는 2006년 중간 선거를 기점으로 소위 “유튜브 정치(YouTube Politics)”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사용자 제작 콘텐츠(User Created Contents; 이하 UCC)를 활용한 정치행위가 활발하다. UCC는 웹 2.0의 참여·개방·공유라는 특징을 가진 새로운 인터넷 서비스였다. 초기 인터넷의 도입과 같이 UCC는 단순히 비즈니스 모델로서 시작되었지만, 활용에 있어서 전통적인 방식과는 다른 새로운 정치효과가 발생하면서 정치과정을 설명하는데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변수가 되었다. 
 
미국에서 유튜브(http://www.YouTube.com)는 정치과정 특히 선거효과에 집중되면서 그 위력을 발휘했다. 그리고 새로운 미디어로 기능하면서 정치와 시민을 연결해 주며 또 다른 정치적 실험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2006년 중간선거에서 버지니아 주 공화당 조지 앨런(George Allen) 상원의원 인종차별 발언이 유튜브에 공개되면서 공화당 인기 하락의 한 요인이 되었다. 앨런 의원은 선거유세를 벌이는 도중 경쟁자 후보의 인도계 자원봉사자를 ‘원숭이’라고 비하했다가 이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유튜브에 공개된 후 인종차별 발언이라는 엄청난 여론의 비판에 직면하게 되자 공개사과까지 했다. 하지만 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을 중심으로 하는 비판여론에 직면하게 되었고, 결국 그는 낙선했다.
 
또 코네티컷 주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3선에 도전하는 현역 상원의원조지프 리버맨을 누른 정치신인 네트 래몬트의 승리 요인 중 하나도 유튜브를 통한 선거운동이었다고 뉴욕타임즈가 분석할 정도로 미국에서 유튜브의 영향력은 크다.
 
2007년에는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Hillary Clinton) 상원의원도 UCC 때문에 곤욕을 치렀다. 힐러리 의원은 아이오와 유권자들과 미팅을 시작하기 전, 미국 국가를 불렀는데 음정이 좋지 않았는데 이것이 유튜브에 공개되면서 조회 수가 단 이틀 만에 80만 건이 넘었다.
 
이러한 변화를 반영이라도 하듯이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과 버락 오바마는 UCC를 통해 출마를 선언했다. 그리고 경선초기부터 공식선거운동 홈페이지에 UCC를 전면에 걸고 있으며 시민들이 제작한 지지 UCC도 같이 공개하는 등 적극적인 캠페인 전략에서 UCC가 활용되고 있다.
 
정치 UCC의 등장은 미국만의 일이 아니다. 2007년 프랑스 대선에서 사회당 세골렌 루아얄(Marie Segolene Royal) 후보도 말실수 UCC로 이미지에 치명적인 타격을 받았다.
 
이상의 현상에 착목한 유튜브에서도 본격적인 정치 UCC의 공간을 오픈했다. 2007년 3월 <You Choose 08(http://www.YouTube.com/youchoose)> 이라는 서비스를 시작하여, 시민들이 대선 후보들의 UCC 채널을 쉽게 접속할 수 있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주요한 이슈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을 UCC로 쉽게 업로드 할 수 있고, 이것을 다양한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는 기술적 시스템을 제공했다. 더욱이 2007년 CNN과 YouTube가 공동으로 개최한 대선 후보 간 토론회는 후보 간 온라인 대리전이라고 할 만큼 그 열기가 뜨거웠다. 이것은 유튜브가 미국 대선 후보들의 주요한 선거 캠페인 채널이자 정치적 영향력을 반증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심지어 유튜브를 인수한 구글은 웹 2.0방식의 정치적 UCC나 블로그 참여를 중요한 마케팅 수단으로도 활용한다. 구글은 <Google Public Policy> 라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관세, 무역, 국가안보, 이민, 규제완화 등을 주제로 미국 시민 사이의 대화의 장을 제공하고, 나아가 여론 형성에도 관여하고 있다.
 
이는 UCC가 정치과정 중 하나인 선거캠페인 영역에 새롭게 등장함으로써 기존의 정치 영역 및 정치 행위자들에게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유튜브, 미 대선 TV정책토론회 주도해

유튜브는 단순히 UCC를 제작하고, 공유하는 차원을 넘어서, 미국 여론을 형성하는 새로운 정치 미디어로 거듭나고 있다. 특히 유튜브가 2007년 3월 1일부터 대선 사이트로 <You Choose 08>을 오픈한 이후 일반인들이 각 후보별 채널을 방문한 수는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채널 4,880,000여 건, 버락 오바마 10,264,000여 건, 그리고 공화당 론 폴 10,975,000여 건, 마이크 허커비 4,972,000여 건을 넘어섰다.
 
2007년 7월 민주당, 11월 공화당에서 실시한 YouTube 정책토론회는 기존 TV토론회나 정책토론회와 달리 전문가들이 참여하지 않고, 시민들이 유튜브를 통해 대선 주자들에게 직접 질문하는 방식으로 개최되었다.

< 표 1 > YouTube 정책토론회 개요

구 분

민주당

공화당

정책토론회 일시

2007년 7월 23일

2007년 11월 28일

장소

사우스캐롤라이나

플로리다

참여 후보 수

민주당 후보 8명

공화당 후보 8명

질문 UCC 수 / 채택 질문

1700 / 38

5000 / 33

답변 UCC당 평균 조회 수*

80,227

16,260

* 2008년 1월 23일 기준
** 출처 : http://www.YouTube.com/youchoose

구체적인 YouTube 정책토론회 과정을 살펴보면, 민주당은 2007년 7월 23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에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 등 총 8명의 대선 후보들이 시민들이 UCC를 제작해 질문한 문항마다 각각의 정책 비전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민주당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1,700여개의 질문을 UCC로 올리고, 그 중에서 38개의 질문을 선정했다. 주요 질문 내용은 “민주당이 이라크 철군 추진 의지가 있는가?”, “이란과 시리아, 북한 지도자와 만날 생각은 있는가?”와 같은 정치적인 이슈에서부터 “대통령이 된다면 동성 커플의 결혼을 허용하겠는가?” 등과 같은 사회적 이슈까지 다양함을 드러냈다. 민주당 토론회의 UCC 조회 수는 후보 평균 80,227회였고 힐러리와 오바마, 에드워드 등 유력 후보의 조회 수가 많았다.
 
공화당은 2007년 11월 28일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에서 8명의 공화당 후보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는데, 공화당은 민주당보다 많은 5,000여건의 UCC가 접수됨으로써 일반인들의 높은 관심을 엿볼 수 있었는데, 최종적으로 33개의 질문이 채택되었다. 주요 질문 주제는 “동성애자의 군복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성경 말씀을 모두 믿느냐?” 에서부터 불법이민, 세금, 총기규제, 낙태 등과 같은 질문들이 주를 이루었다. 공화당 토론회는 평균 16,260회의 동영상 조회 수를 기록했으며, 텍스트 코멘트는 평균 492개였다.
 
YouTube 정책토론회는 UCC를 통해 의제가 설정되고, 확산되는 과정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이런 정책토론회의 영향으로 주요 후보별 UCC채널 방문자 수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같은 UCC 활용 정치 토론회는 과거 TV토론회에서 혜성처럼 등장한 케네디를 떠올리게 한다. 분석에서도 확인되지만 오바마의 강세가 이미 2007년부터 인터넷에서는 예견되어 있었던 것이다. 이와 같은 정치 UCC의 활용은 앞으로 정치와 선거과정에서 중요한 지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 송경재 박사 / 경희대 인류사회재건연구원 학술교수. 신문발전위원회 전문위원.  
 
* 기획취재지원 : 한국언론재단

기사입력: 2008/02/07 [11:36]  최종편집: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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