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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9.09.20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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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액연봉' 조용기 목사, 자발적 가난의 길 택해야
[편지] MBC '뉴스후' 시청 후, '십일조 축복론' 조용기 목사께 드리는 글
 
이동연
조용기 목사님!!

얼마전에는 한국교회가 귀족화되었다고 일갈(一喝)하시더니 하시더니 이번에는 거부(巨富)로 사는 것이 큰 축복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역시 언어의 달인이십니다.
 
특히 십일조와 축복을 연관시킨 말씀이 이번 토요일 방영된 ‘MBC 뉴스후’프로그램을 염두에 두신 것은 아니신지? 지금 'MBC 뉴스 후'가 우리 사회에 엄청난 후 폭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뉴스후의 동영상을 보니 곽선희 목사께서 타신다는 ‘벤츄라’는 정말 대단한 차이더군요. 하늘이 낸 사람이나 탈만큼 멋져 보이고 번쩍 번쩍했습니다 
 
▲지난26일 <뉴스후>는 조용기 여의도 순복음교회 목사를 비롯, 국내 일부 대형 교회 복사들의 세금 미납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뤘다. 특히 방송 이후 누리꾼들은 이같은 종교계의 관행을 강하게 비난하기도 했다.     © MBC뉴스후

조용기 목사님!!

여쭤볼께요. 목사님의 수준에서 거부는 어느 정도쯤 되어야 하는 건지요? 한국에서는 30억 정도를 넘으면 보통 부자라고 하는데 거부(巨富)는 이보다 훨씬 많은 100억정도는 되어야 하는가요? 그런가요? 그렇다면 어느 경우에도 목사님이 제일 사랑하시고 따르신다는 예수는 결코 거부가 아닙니다. 거부는 커녕 가난뱅이중 상(上) 가난뱅이시죠.

조목사님의 시각대로라면 기독교의 세계화에 앞장섰던 바울역시 실패하고 저주받은 사람이라는 추론이 가능하군요. 어디 예수와 바울뿐이겠습니까? 성 어거스틴, 에크하르트, 성 프란시스, 톨스토이, 마더테레사, 손양원 목사등은 다 저주받은 사람들입니다.
 
성 어거스틴은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모든 악의 근원은 자기 보존에 필요한 것 이상을 가지려는 탐욕이다.’
 
아시시의 성자라 일컫는 프란시스는 세상 누구보다 부유하게 살수있는 집안의 아들이면서도 스스로 가난을 택했습니다. 프란시스 이전부터 '자발적 가난'은 모든 종교가 추구하는 방향이었습니다. 유대의 에세네파도 사막에 들어 가 고행의 수도승들이 되었고 붓다는 왕실을 버렸습니다, 동 서양과 고금을 막론해 종교적 심성을 가진 사람들은 자발적 가난의 길을 택했습니다.

종교적 심성은 자기욕구를 극대화하려는 세속적 욕구와는 반대 방향을 향해 있습니다. 세속의 욕심을 제어하고 정화시키는 기능을 종교가 감당하지 않으려면 그깟 놈의 종교가 뭐하러 이땅에 존재해야 합니까? 세속과 똑같이 대 부호가 되고 출세하고 권력을 탐하는 종교는 ‘양의 탈을 쓴 이리의 집합체’입니다.

톨스토이는 가난을 행복의 원천으로 까지 말했습니다. 그들이 말하는 가난이란 빈곤과는 약간 다른 개념일 것입니다. 즉 소유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와 고귀한 가치를 동경했던 것이죠. 조 목사님의 자꾸 십일조 안내면 저주받는다는 말씀은 협박성 발언으로 들릴 소지가 큽니다.

거기에 대해선 반박할 가치조차 못 느낍니다. 십일조를 내면 성공하고 십일조 안 내면 실패한다는 논리는 우리 주변을 조금만 둘러보아도 그 타당성 여부를 금새 확인할수 있습니다.
 
제발!! 기독교의 신앙을 십일조 등의 헌금과 연결시키지 않으시기를 바랍니다. 록펠러가 십일조 바쳐 부자되었다는데 록펠러가 모은 부가 정당하시다고 보십니까? 록펠러에 대한 객관적 사료들을 더 참조해보시기 바랍니다.
 
기독교의 신앙은 예수처럼 살아가는 데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리스도인들이 입술은 예수닮은 듯하나 삶은 그렇지 못하다고 느끼기는 미국도 마찬가지인가 봅니다.

크리스챤 포스트(www.christianpost.com)는 기독교에 대한 외부의 공격은 놀라울 일이 아니나 교회 내부의 부정적 관점이 교회에 적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교회를 다니는 젊은이들 가운데 19%가 교회가 신실하지 못하다( insincere)고 평가했고 24%가 죄책감내지는 부담을 준다(judgmental)고 대답했습니다.
 
십일조를 내야 부자된다고 하시면 정말 하루 벌어 먹기도 어려운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 십일조내고 나면 한 달에 몇일은 굶어야만 되는 사람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그분은 밥은 굶어도 십일조는 내는 분입니다. 십일조 생활을 20년씩해도 그분의 삶은 펴지를 못하고 있으니 그 사람은 십일조 내고 저주받은 것인가요? 축복과 저주를 헌금과 연결시키지 마세요.
 
목사님이 주장하셨듯이 어디 십일조만 하나님것이겠습니까? 교회에 내는 모든 돈이 하나님 것이지요. 따라서 교회돈은 성경적으로 사용해야지 결코 목사가 호의호식해서는 안됩니다. 어디 성경에 십일조 낸 돈으로 제사장이 호의 호식해도 된다는 구절이 있습니까?
 
이 땅에 단 한 사람이라도 헐벗고 굶주리는 사람이 있는한 성직자는 결코 거부의 반열에 들어 가서는 안됩니다. 설령 교회에 거부가 출석하여 뭉칫 돈을 성직자 개인에게 주어도 그 돈을 사회에 환원해야 하죠.

교회에 내는 돈은 굳이 분류하자면 공익에 사용하라는 목적성 기부금입니다. 그래서 법에도 없는 면세혜택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목사의 고액연봉은 종교적 이유로나 면세 정신에 비추어서도 결코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조 목사님께 제가 애독하는 책 두 권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1) 자발적 가난 : 덜 풍요로운 삶이 주는 더 큰 행복, E.F.슈마허, 이덕임 역, 그물코.
2) 가난한 시대를 사는 부유한 그리스도인, 로날드 사이더, 한화룡 역, IVP
 
P S : 조 목사님!!
위 책 보시다가 은혜가 되시면 곽선희 목사님에게도 선물해 주십시오.

이 동연/ 한누리 교회목사. 저술가.

* 필자는 생명창조의 시대로 접어든 인류 사회의 정신적 좌표와 인류의 상생을 위한 미래신화를 연구하며 방송 강의와 집필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나를 찾아가는 마음의 법칙] 등의 저서를 집필하는 등 왕성한 저술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기사입력: 2008/01/29 [10:08]  최종편집: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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