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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토 '암살' · 부시 '강경'…테러확산 불안감 커져
美, 친미 성향 부토 전 총리 암살에 민감한 반응
 
박종률   기사입력  2007/12/28 [00:37]
이슬람의 여성 지도자인 베나지르 부토 전 파키스탄(54) 총리의 암살사건을 계기로 국제사회에 또다시 테러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이같은 우려를 반영하듯 미국과 영국, 유엔 등은 이번 테러를 '비겁한 행위'라고 강력히 규탄하면서 테러범들을 법에 따라 응징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특히 부토 암살사건에 대한 미국의 반응은 여느 테러사건과는 달리 큰 충격을 받은 분위기다.
 
휴가중이던 부시 대통령이 긴급 기자회견에 이어 곧바로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는가 하면 아이오와 코커스를 엿새 앞둔 공화,민주 양당의 대선주자들도 파키스탄 사태에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이와 관련해 미국 정가에서는 부토 암살사건을 계기로 미국의 대테러정책 변화 여부가 차기 미국 대선에서 중요한 선거이슈로 부상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CNN과 폭스뉴스를 비롯한 미국의 주요 방송들은 27일(현지시간)오전부터 정규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거의 하루 종일 부토 전 총리의 암살소식을 특집으로 다루고 있다.
 
테러와의 전쟁을 수행중인 미국이 이처럼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파키스탄이 갖는 지정학적 특성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파키스탄은 이른바 미국과 적대적 관계에 있는 이란, 아프가니스탄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데다 알카에다와 탈레반, 핵무기 문제 등이 복잡하게 얽혀있다.
 
실제로 아프가니스탄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파키스탄 북서부 지역은 알 카에다 지도자인 오사마 빈 라덴이 숨어 있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탈레반의 은신지가 되고 있다.
 
따라서 파키스탄에서 탈레반의 세력이 확장될 경우 미국의 입지는 상대적으로 위축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미국은 최근 무사랴프와 부토의 정치적 화해를 주선하면서 파키스탄 정국의 안정을 도모하는 데 비중을 뒀다.
 
그러나 정작 무샤라프는 테러와의 전쟁을 명분으로 삼아 정권유지에만 혈안이 됐고,파키스탄 북서부에 근거지를 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은 이같은 정국의 혼동상황을 틈 타 남동쪽으로 세력을 확장해 온 상태다.
 
그리고 지난 10월 탈레반 사령관의 경고대로 친미 성향의 부토 전 총리에 대한 자살폭탄 테러가 두 달여 만에 현실로 다가오게 된 것이다. 부토 전 총리는 지난 10월 귀국 이후 무사랴프와의 권력 분점에 합의하고 알카에다와 탈레반 등 테러단체에 반대입장을 취해 왔었다.
 
한편 부토 전 총리의 암살로 2주 앞으로 다가온 총선실시도 불투명해지는 등 파키스탄 내정은 극도로 혼돈에 빠져들고 있다. 이와 함께 부시 행정부의 대테러정책에 대한 미국 내부의 비판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테러와의 전쟁을 주도하고 있는 부시 대통령이 부토 전 총리 암살과 관련한 규탄성명을 발표했지만 테러 확산을 우려하는 국제사회의 불안감을 씻어주지는 못하는 것 같다. / 워싱턴=CBS 박종률 특파원

파키스탄 부토 여사, 폭탄 테러 뒤 피격 사망
 
파키스탄의 총리를 지낸 야당 지도자 베나지르 부토 여사가 선거유세 현장에서 피격를 당해 사망했다고 CNN을 비롯한 외신들이 긴급보도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내년 1월 총선을 위해 27일(현지시간) 르왈핀디에서 선거 유세에 나섰던 부토 전 총리가 연설을 하던 장소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한 뒤 총격을 당해 병원으로 옮겨 응급수술을 받았지만 숨졌다고 전했다.
 
부토 여사는 한두발의 총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고 파키스탄 국영TV도 부토 전 총리의 사망이 확인됐다고 보도하고 있다.
 
CNN과 AP통신등은 부토 여사의 지지자 가운데 한 사람인 와시프 칸이 "이날 오후 6시 16분에 부토 여사가 병원에서 운명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부토 여사의 사망 사실이 전해지자 지지자들은 병원 출입문을 부수면서 무샤라프 대통령을 비난하는등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CNN은 이날 폭탄테러는 부토 여사를 겨냥한 '암살'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최소 14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전하고 있다.
 
당초 파키스탄 경찰 당국은 폭탄 테러가 발생했을 당시 부토 전 총리가 유세를 마친 뒤 승용차를 타고 현장을 빠져 나갔다고 밝혔었다.
 
한편 파키스탄에서는 지난 10월 18일에도 9년만에 귀국한 부토 여사를 겨냥한 폭탄테러가 발생해 130여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한 바 있다. / 워싱턴=CBS 박종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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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12/28 [00:37]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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