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전의 흥미로운 경쟁구도 2 오늘 대한민국 검찰의 BBK회사 소유 건 등과 관련하여 이명박 후보의 관련설에 대해 무혐의 결정을 함으로써 다가오는 대선판이 요동치게 되었다. 그동안 별다른 쟁점도 없이 대세론에 의해 재미없게 흘러가던 구도가 검찰의 중간발표로 인해 전국민적 관심사가 되며 요동을 치고 있는 것이다.
이명박의 한나라당을 제외한 거의 모든 정당이 선거유세를 중지하고 검찰을 규탄하는 대열에 합류하고 있는 것이다. 검찰의 이번 발표로 선거전은 가히 전국민적 박터뜨리기 운동회 경기가 되고 있다.
거의 전 국민들은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를 불신하며 이명박 후보의 도덕성에 상당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여와 야 혹은 진보와 보수를 떠나 모두 한 목소리로 검찰과 이명박 후보를 규탄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까지 노무현 대통령이 전 국민적 비난의 대상이 되어왔다면, 오늘부터는 이명박 후보가 노무현 대통령의 그 자리를 그대로 이어받아 비난을 받는 형국인 것이다. 운동회에서의 박 터뜨리기 행사처럼 거의 전 국민들은 검찰과 이명박 후보에게 불신의 콩주머니를 던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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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밋밋한 대선 국면이 이명박 후보 비리 터트리기 게임으로 변질, 열기를 뿜어댈 것으로 보인다. © 인터넷 이미지 |
사실 이런 상황이면 이명박 후보가 설령 대통령이 된다고 해도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정도이다. 전국민적 불복종운동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백보천보 양보하여 '떡찰'이라 불리는 검찰의 수사결과를 액면 그대로 믿는다고 해도 이미 도덕적으로 정치적으로 이명박 후보는 유죄이기에 자격상실인 것이다.
국민적 불신의 제일 핵심에 국가 최고지도자가 들어가 있으면 나라가 운영될 수가 없는 것이다. 법 이전에 도덕적 윤리적 정치적으로 국민의 마음을 살 수 없을 때 법적인 의미는 상실하게 되는 것이다.
정치적으로 이미 자격상실이 되었는데 법을 내세운다면 결국 국민과 물리적 충돌이 벌어질 수 밖에 없다. 국민과 전쟁을 수행해야 하는 상황이 되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이다.
하기에 대통령이란 국가 최고지도자로서 직분을 수행할 수가 없으며 국민통합의 임무를 수행할 수가 없게 되는 것이다.
검찰에 대한 국민적 불신 역시 국가법질서의 와해를 초래할 수 있다. 이런 상황을 초래한 검찰의 깊은 반성이 필요한 것이다. 결국 검찰에 대한 불신은 특검을 불러오게 되고 그러면 결국 검찰의 기능이 유명무실하게 되는 셈이다. 검찰 스스로 무덤을 파는 행위인 것이다. 국가 법질서의 권위가 해체되는 결과가 나오는 것 역시 자명한 일이다.
검찰의 부실한 중간발표로 박 터뜨리기 국민 운동회로 변질되어버린 대선전이다. 거의 모든 국민들이 콩주머니를 던지기 시작하면 결국 박은 터지게 되어 있다.
조용하게 재미없이 흘러가던 대선전이 갑자기 박 터지는 싸움판으로 변해버린 것이다. 검찰의 수사결과를 불신하고 이명박 후보가 BBK에 연루되어 있을 것으로 보는 것은 전 국민적 합의(consensus)처럼 되어버린 상황인 것이다. 야와 야를 넘어 초당적으로 합의가 되고 있는 셈이다.
세상 살아가며 여러 가지 도전을 겪게 마련이지만 내우외환의 경우는 결국 망조를 불러온다. 이명박 대세론도 외형상으로는 엄청나 보이지만, 결국 민심의 이반을 겪는 가운데 내외부에서 공격해 들어오면 견디기 힘든 것이다.
보수진영 내부에서는 이회창 후보가 도덕적 의문을 강력하게 제기하고 있고 외부에서는 거의 모든 정당이 사활을 걸다시피 이명박 후보의 도덕성을 문제삼고 있다. 내우외환을 견뎌낸다면 그 저력은 나름대로 평가해줄만 하다 할 것이다.
원래 이명박 후보가 노무현 대통령과 연계되어 노명박이란 비아냥이 한때 시중에 유행했었는데, 그 소문이 그대로 들어맞기라도 하는 듯이 노무현 대통령이 수행해오던 국민스포츠를 이명박 후보가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유일한 차이라면 노무현 대통령은 대통령이 되고 난 뒤에 국민스포츠를 경험했다는 것이고, 이명박 후보는 대통령이 되기 직전에 그런 국민스포츠를 경험하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전 국민이 던지는 콩주머니는 결코 사랑의 복주머니가 아니기 때문에 이명박 후보가 잘 견뎌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전 국민적인 운동회가 어떤 결론을 초래할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겠지만, 하나 분명한 것은 이제까지 밋밋하게 재미없이 진행되던 선거전이 가히 국민 축제라고 비유할 수 있을 정도로 운동회 열기를 뿜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시간이 갈수록 흥미로워지는 선거판인 것이다.
* 본문은 <대자보> 독자이신 '우리소리'님의 글입니다. 본문에 대한 독자 여러분들의 다양한 평가와 토론을 환영합니다-편집자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