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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스토리 주홍글씨>, 나쁜 드라마로 뽑혀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본, 9월의 나쁜방송으로 ‘e-채널의 주홍글씨’ 선정
 
황정은   기사입력  2007/10/31 [15:42]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는 9월의 '나쁜방송프로그램'으로 e-채널의 <블라인드스토리 주홍글씨>를 선정했다.
 
여성민우회가 국내PP의 자체제작프로그램(지상파방송프로그램을 제외)을 대상으로 지난 9월 3일부터 30일까지 약 4주간에 걸쳐 모니터링한 결과, "<블라인드스토리 주홍글씨>가 성폭력을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가해자의 변명을 통해 범죄의 정당성을 부여하는 등 인권침해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블라인드스토리 주홍글씨 안내문    © e-채널
 
e-채널 <블라인드 스토리 주홍글씨>는 현실에서 있었던 범죄사건을 드라마로 재구성해 보여주는 본격 르포드라마(보고기사 또는 기록문학)로 8월 6일 시작해 현재까지 11회가 방송됐다.
 
또 매회 2편씩 방송되는 이 프로그램은 ▲성폭력과 금품갈취 ▲사기 ▲스토킹 등 범죄의 내용을 주로 방송하는 프로그램이다.
 
여성민우회는 "<주홍글씨>가 재연된 드라마 중간에 가해자 또는 피해자의 인터뷰를 방송했다"고 비판했다. 그 예로 9월 11일 방송된 <어느 여대생의 낮과 밤> 프로그램을 꼽았다.
 
이러한 가해자의 인터뷰는 자신의 범죄를 정당화시키는 것으로 일관해 시청자들에게 가해자의 행위가 정당한 것처럼 보일 수 있는 여지를 준다는 것이 여성민우회의 판단이다. 이는 제작자가 의도적으로 구성한 것으로 마치 이 프로그램이 범죄의 정당성을 부여하는 것처럼 보여진다는 것이다.
 
또 여성민우회는 "이 프로그램의 주된 내용은 성폭력과 관련된 내용들이며 성폭력 장면이 빈번하게 등장하게 되는데 문제는 성폭행을 구체적이고 선정적으로 묘사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여성민우회는 "범죄 과정이 너무 상세히 그려지는데 반해 범죄를 해결하는 과정은 진행자의 간단한 말로 소개하고 구체적으로 왜 이러한 행위들이 범죄가 되는지, 가해자의 경우 어떠한 처벌을 받았는 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없어 시청자들에게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주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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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10/31 [15:42]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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