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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물교회 박은조 목사가 지금 해야할 일
[시론] 압도적 지지받은 박 목사와 샘물교회는 집회참가자들과 대화하라
 
이동연
10월 7일 제3차 샘물 교회앞 집회에 부쳐
 
우리는 근래에 목사신임에 대한 언론의 두 보도를 접했다.
 
하나는 높은 뜻 숭의교회 김동호 목사가 재신임을 묻는 투표에서 97.93%의 압도적 찬성을 얻었다.  다른 하나는 분당 샘물교회 박은조 목사도 역시 93.9%의 지지를 받았다.
 
물론 김동호 목사와 박은조 목사의 신임투표의 성격은 다르다. 김동호 목사는 별일이 없는 가운데 신임투표를 자청한 것이고 박 목사는 아프칸 사태라는 전대미문의 사건을 불가항력적으로 만나 신임투표를 하게 된 경우이다. 
 
▲분당 샘물교회 박은조 목사. 개신교 내 개혁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이번 아프간 피랍 사태에서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샘물교회
세간에서는 두 교회의 90%를 훨씬 넘는 지지율에 대해서 전제 국가에서나 볼 수 있는 것이라는 비판도 있으나 종교라는 특수성을 감안한다면 그리 놀랄 일이나 비웃을 일만은 아니다.  도리어 성직자가 100%의 찬성을 받으면 더 좋은 것이다. 보편적 의미의 종교란 한 인간과 궁극적 존재와의 관계설정으로 안내하고 그 관계가 갖는 의미에 대해 믿음을 주는 것이다. 
 
따라서 목사가 되었든 승려가 되었든 적어도 자신을 따르며 궁극을 찾으려는 사람들에게 완전한 지지를 받는다 해서 하등의 문제될 일은 아니다.  더욱이 한 성직자가 인도하는 울타리 밖의 사람들에게까지 긍정을 받는다면 이 얼마나 환타직한 일일까?
 
그러나 분명한 것은 집단 내부논리와 외부의 평가 사이에 간격이 작을 때 그 집단은 희망적이고. 반대일 경우에 그 잡단의 미래는 암울하다고 할 것이다.

샘물교회는 내부적으로는 평화를 되찾은듯 하여 고마운 일이나 외부에서 끊임없이 문제제기가 계속되고 있다.
 
샘물 교회 앞에서 시위하겠다는 사람들인 샘물 교회자성 촉구 국민운동   (http://cafe.daum.net/antismcc)이 샘물교회와 정반대되는 견해를 표명하고 나섰다. 과연 국민들은 어느 쪽의 의견에 더 공감을 하고 있을까? 샘물교회일까 샘물교회자성촉구운동일까?
 
종교가 굳이 세상 사람의 견해에 휘둘릴 필요는 없으나 종교의 묘판(苗板)은 세상 사람들임을 간과하기는 어렵다. 특히 보편성을 띤 인륜과 도덕성을 함양하는 고등종교라 자처하려면 자기 종교의 신념을 가지지 않은 사람들에게조차도 긍정적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한다.
 
샘물교회의 박은조 목사 신임결정을 지지하는 교회 외부의 사람도 있을 것이다. 반면 분명히 박은조 목사가 다시 강단에 서는 것을 마뜩치 않게 보는 여론도 있다.  이번 주 샘물교회 앞에서 예상되는 시위가 그것을 보여 주고 있다.

물론 이들을 다 안티라며 무시할 수도 있다. 또한 교회내부의 문제를 왜 외부인이 상관하느냐며 항의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번 아프칸 사태는 도저히 일개 교회만의 사건으로 남을 수가 없게 되었다.
 
사실 교회나 사찰을 막론하고 종교 그 자체는 이미 공공성을 벗어나서 존재할 수 없다. 대형 종교들의 경우 어마어마한 부동산과 부대 사역에 대해 얼마나 많은 특혜를 받는가? 그 특혜에 대한 부담을 이미 국민이 안고 있다. 거기에 천문학적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헌금이 주로 교세확장에 우선 많이 쓰이고 있다. 한 시민단체 간사는 한국의 시민단체가 더 발전하지 못하는 이유중 하나를 종교심이 뜨거운 한국인들이 우선 종교에 시간과 물질을 다 써버리기 때문이란다. 상당히 일리가 있는 말이다.
 
아마 그 지적은 어려운 형제간의 우애, 복지 관계 등에도 어느 정도는 해당될 것이다. 따라서 한국의 종교는 존재하는 것 그 자체부터 시민사회와 하루하루 살기도 벅찬 서민들에게 엄청난 빛을 지고 있는 셈이다.
 
빛을 준 시민사회의 의견을, 빚진 교회가 경청해야 하는 것은 하나의 의무이다.  이런 의무를 잘 이행하는 종교는 시민사회로부터 박수를 받을 것이다.
 
샘물교회 관계자는 교회밖에서 항의하는 사람들과 만나라. 만나서 도대체 그들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를 들어라. 설령 다른 경로들을 통해서 상대의 주장을 다 알고 있더라도 직접 당사자들을 만나 서로의 관점을 허심탄회하게 내어놓고 합의점을 도출하라.
 
샘물교회도 교회의 사역을 통해 이 나라가 성숙하길 바랄 것이고 데모하는 사람들도 국민의 권리를 증진시키자는 것 아닌가?
 
그렇다면 서로 목적은 같고 방법론에 차이가 있다고 보아야 한다. 방법론은 유연할수록 좋다.  관점의 극단적 주장은 파행을 낳으나 관점의 창조적 융합은 모두가 행복해지는 블루오션을 제공한다.
 
국민들은 보고 싶어 할 것이다. 샘물교회 관계자와 아프칸 사태에 대한 샘물교회의 진행방향에 대해 항의하는 사람들이 미디어를 통해 전 국민앞에서 ‘명명박박’한  합의점을 도출하는 것을 목격하고 싶다.
 
서로 냉대하고, 서로 무시하면 갈등의 골은 더 깊어져서 치유할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룰수도 있다. 샘물 교회 관계자와 데모하는 측은 속히 만나 국민들의 혼동을 정리해 주길 바란다.

* 필자는 생명창조의 시대로 접어든 인류 사회의 정신적 좌표와 인류의 상생을 위한 미래신화를 연구하며 방송 강의와 집필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나를 찾아가는 마음의 법칙] 등의 저서를 집필하는 등 왕성한 저술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기사입력: 2007/10/06 [12:12]  최종편집: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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