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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이론의 재구성, 공간이론의 역사와 현재
[책동네] 국토연구원, 공간이론의 사상가들과 현대 공간이론의 사상가들
 
황진태
지난 서평에서 왜 지리사상사를 알아야만 하는 이유를 간략히 짚어보았다. 이번에 소개하는 두 권의 책은 국토연구원에서 엮은 <공간이론의 사상가들>(한울, 2001) 그리고 <현대 공간이론의 사상가들>(한울, 2006)이다. 
 
▲우리나라와 서구의 대표적인 공간이론가들의 생애와 학문적 족적을 살피고 그들의 다양한 이론을 소개한 책. 공간이론의 창시자들로부터 현재 공간이론을 주도하고 있는 학자들까지 망라하고 있으며, 자칫 소외되기 쉬운 한국의 전통 공간이론도 담고 있다.     © 한울아카데미, 2001
먼저 <공간이론의 사상가들>의 구성은 크게 도시구조 및 도시체계 이론과 관련하여 고전인 튀넨의 고립국이론, 크리스탈러의 중심지이론부터 시작하여 근자에 사센의 세계도시론까지, 도시사회공간이론에서는 막스 베버부터 손더스의 도시사회학까지를, 산업입지이론과 관련해서는 알프레드 베버의 공업입지론부터 최근에 포터의 국가경쟁력이론, 쿠크의 지역혁신체제를, 그밖에도 도시설계이론, 지역발전이론과 한국의 전통 공간이론까지 총망라하여 가히 '공간이론의 백과사전'이라고 불릴 만큼 방대한 범위의 논의를 펼치고 있다.
 
<현대 공간이론의 사상가들>은 전작 <공간이론의 사상가들>의 연장선상에 있는 시리즈로 전작에서 미처 다루지 못했던 공간이론가들 특히 현재 활동 중인 학자들을 중심으로 기술됐다. 국내학자들이 자신들이 유학을 했었던 학파나, 지도교수에 대한 기술을 하여 좀 더 그들의 현재 진행 중인 연구나 앞으로의 연구방향까지 소개하고 있는 점이 이채롭다. 또한 생존 중인 학자뿐만 아니라 전작에서 다루었어야 했지만 미처 못 다룬 심장이론으로 유명한 핼포드 맥킨더나 공간과는 자칫 거리가 멀다고 생각한 사회과학의 고전격인 칼 폴라니, 페르낭 브로델 등을 공간적 논의로 끌어온 것 또한 곱씹을 만하다.        
 
세론으로 들어가 한국에서의 시사점으로 삼을 만한 학자로는 <공간이론의 사상가들>에서는 참여정부가 기획한 국가균형발전, 클러스터 계획 등에 대한 기본적 이해를 돕기 위한 고전으로는 미르달의 지역개발론, 허쉬만의 불균형성장론부터 최근에는 스코트의 신산업공간이론, 쿠크의 지역혁신체제 이론 등이 도움을 줄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왜 서구학자의 이론이 국내 현상을 이해하는 단초로 삼느냐고 반문한다면 현재 참여정부의 기획이 이들 학자들의 영향을 지대하게 받았음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대 공간이론의 사상가들>에서는 국내 각 지역에서의 개발과 보전을 둘러싼 갈등, 협의의 문제와 관련해서 제 2부 '도시계획편'이 시사해주는 바가 크다. 
 
▲공간이론을 제시한 주요 학자들의 사상과 이론적 배경을 집대성한 책. 이 책은 2001년에 발간되었던『공간이론의 사상가들』의 후속편으로 공간이론의 다양한 분야를 개척해 온 학자 38인의 삶과 주요 이론, 연구 배경, 학문적 업적과 평가 등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 한울아카데미, 2007
이렇게 상당히 많은 공간이론가들을 범주화 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일을 기획하고 실현한 것으로서 기념비적이지만 지난해 출간한 <현대 공간이론의 사상가들>에서는 공간이론에서 그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 생태와 관련한 이론가들을 소개하는 것은 간과된 아쉬움이 남는다. 전작인 <공간이론의 사상가들>에서 다루었던 데이비드 하비의 경우 최근에는 생태영역에 상당한 관심과 연구를 하고 있는 것을 감안한다면 전작에서 다룬 학자였더라도 <현대 공간이론의 사상가들>이 현재 활동 중인 학자들을 중심으로 다룬다고 했을 때 생태영역과 관련해서도 하비를 재조명할 수 있지 않을 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이러한 아쉬움의 크기에 비해서 이들 공간이론 사상가들에 대한 시리즈가 국내 발간된 것만으로도 그리고 국내에 공간을 연구하는 학자들을 어림짐작이나마 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크다 하겠다.
 
앞으로는 백과사전적 기획에서 더 나아가 각 학자들에 대한 심화된 논의로 나아가야만 이러한 공간 시리즈 기획의 의의가 퇴색되지 않을 것이다. 가령 공간이론가 중에서 앙리 르페브르의 입지는 엄청나다. 때문에 <공간이론의 사상가들>에서도 르페브르가 다루어졌고, 한국공간환경학회에서 르페브르 특집을 싣기도 했었지만, 르페브르의 저서 한권조차 국내에 번역출간이 되지 않은 현실이다. 이는 르페브르가 프랑스인임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도 영문판이 출간되고, 가까이 일본에서도 일어판이 나온 것을 상기하면 한국 근대적 공간연구 반세기가 지난 현시점에서 중요한 입지를 차지하고 있는 공간이론가의 저서는 -이는 우리의 공간연구에서도 중요한 참고문헌임을 감안한다면- 이제는 충분히 번역 출간할 만하지 않는가하는 생각이 든다. 이는 니체의 저서가 똑같은 원본임에도 불구하고 근래에도 끊임없이 새로운 번역본이 출간되고 있는 것을 상기하면 아쉽고 부러운 부분이다.  
 
이번에 소개한 두 권을 합하면 자그마치 1200페이지가 넘어가는 방대한 분량이다. 현대사회에서의 공간이 어떻게 바뀌고 있는 지를 조망하고자 할 때 공간에 대한 내로라하는 학자들에 대한 논의를 총망라한 이번 기획은 독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공간이란 화두가 커지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이러한 시리즈의 발간 사실도 모르는 이가 많은듯 하여 조명하고자 했다. 독자들의 일독을 권하는 바다.  
기사입력: 2007/09/26 [18:54]  최종편집: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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