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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먼저 돌보라는 여자의무 어데갈까
[축하시] 살아있는 모든생명, 한잔 술과 한잔 차로 감사하고 축하하세
 
고은광순
* 민속 명절 추석 한가위를 맞아 양성평등과 호주제 폐지에 앞장 서신 고은광순 님께서 축하 시를 보내와서 소개합니다. 본 축하 시로 양성평등의 의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편집자 주.


한여름날 쨍쨍더위 어느결에 물러가고
가을바람 솔솔불어 추석명절 돌아왔네
세상인심 예전보다 달라졌다 끄덕인들
시집먼저 돌보라는 여자의무 어데갈까
 
기려야할 조상들이 남자들만 있겠느냐
섬겨야할 조상들이 시집에만 있겠느냐
고마우신 선조들이 내집에만 있겠느냐
 
김씨이씨 박씨정씨 씨는본디 창작이고
아빠집안 엄마집안 피는계속 반씩섞여
한줄가문 한줄혈통 애시당초 있질않아
김씨조상 이씨문중 눈가리고 아웅이라

 
▲한가위 뒤에 친정어머니와 시집간 딸이 중도에 만나 회포를 푸는 반보기     ©이무성


단군주몽 평강온달 백결선생 원효대사
문익점과 최영장군 이율곡과 신사임당
임꺽정과 녹두장군 이순신과 세종대왕
정약용과 논개권율 노비망이 망소이랑 
안중근과 유관순도 고마우신 조상이지
 
한반도의 조상만이 감사드릴 조상인가
만민평등 시민혁명 루소도전 감사하고
전기발견 에디슨과 전화발명 그레엄벨
베토벤과 모차르트 마네모네 피카소옹
갈릴레오 체게바라 빌게이츠 고마웁지
 
평화사랑 간디옹과 테레사님 고마웁고
인종평등 양성평등 외치던이 어여쁘고
환경보존 애쓰는이 쓰레기를 치우는이
농사꾼도 노동자도 신성하고 감사하다.
               
                 *
 
암흑혼돈 천둥번개 새세상이 열린뒤에
새하늘과 새땅들이 새생명을 잉태하여
물에생명 뭍에생명 어미들이 새끼낳아
헌신하고 보다듬고 사랑으로 어루만져
 
가뭄홍수 다견디고 산불화산 다피하여
눈과귀와 살갗통해 스민지혜 고스란히
생명그물 지어내고 기름진땅 일구고서
나무와꽃 키워내고 열매낙원 가꾸었다
 
망망우주 속에서도 진주같은 지구덩이
공을들여 소중하게 피워낸꽃 남자여자
김해김씨 전주이씨 집안네만 몰두말고
우주아래 존재하는 모든생명 감사하라
 
                 *

오래간만 만났으니 묵은안부 반가우나
과년했다 시집가라 눈흘기며 타박말고
장가가서 아들낳고 딸낳아라 채근마라
 
좋은대학 보냈다고 우쭐대며 자랑말고
좋은직장 들어갔다 목에힘을 주지말고
좋은집에 이사갔다 동네방네 자랑마라
 
살좀빼라 늙었구나 밥술이나 챙겨먹냐
이며느리 저며느리 저울질을 하지말고
내아들과 조카사위 출세비교 하지말고
자주와라 벌써가냐 옷소매를 잡지마소
 
▲양성평등을 강조한 안티가부장제 페스티벌의 한 장면     ©김용한

술가져와 안주내와 고기구워 새상차려
방바닥에 들러붙어 화투짝만 치지말고
남자먼저 먹은밥상 여자들에 주지말고
부침개도 같이하고 설거지도 같이하소
 
남편가족 소중하듯 아내가족 소중하고
아들가족 소중하듯 딸네가족 소중하고
나의가족 소중하듯 사돈가족 마찬가지
완전소중 나의행복 완전소중 너의행복
 
끼리끼리 모였다고 우리우리 하지말고
위로할이 어디없나 외로운이 어디없나
마음고생 신체고통 따스하게 쓰다듬자
 
다가오는 십이월엔 대선투표 있을지니
선한정치 바른정치 누가할까 의논하고
지역주의 동원정치 구태정치 누가하나
空約남발 개발남발 공기오염 수질오염
땅어머니 괴롭히는 정치꾼은 뽑지마세
 
부처님도 예수님도 무함마드 감사해요
관셈보살 할렐루야 알라이쿰 나마스떼
새가날아 반가웁고 꽃이피어 감사해요
먼저가신 모든분과 살아있는 모든생명
한잔술과 한잔차로 감사하고 축하하세


* 글쓴이는 <종교법인법제정추진시민연대> 공동대표입니다.
기사입력: 2007/09/25 [17:14]  최종편집: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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