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경제·IT사회문화미디어국제·과학여성환경·교육
전체기사 공지사항 사회단체알림마당 기고및토론방 편집회의실
편집  2020.09.21 [08:02]
문화
공지사항
사회단체알림마당
기고및토론방
편집회의실
개인정보취급방침
대자보소개
광고/제휴 안내
기사제보
HOME > 문화 >
도시의 재발견, 현대인에게 도시는 무엇인가?
[책동네] 현대자본주의 도시사회 분석한 김인·박수진의 <도시해석>
 
황진태
▲평생을 도시연구로 일관한 김인 교수의 후배 및 동료들이 모여 그가 미처 다루지 못한 도시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 [도시해석]     © 푸른길, 2007
 엥겔스의 <영국노동자계급의 상태>에 기술된 18세기말 자본주의가 요동치기 시작할 무렵의 영국 맨체스터라는 도시는 처참한 노동자들로 가득한 도가니였음을 관찰하는 한편 도시야말로 혁명의 디딤돌이라는 변증법적 시각을 드러낸 바 있다. 200여년이 가깝게 흐른 오늘날에도 엥겔스의 도시변증법은 여전히 유효하다. 하지만 도시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양상에 대한 조망을 하는 데 한계가 있는 게 오늘날의 현대도시의 특성이기도 하다. 맑스· 엥겔스로부터 견지된 정치경제학적 시각뿐만 아니라 문화, 정보, 생태 등의 다양한 도시의제를 읽어야만 하는 것이다.
 
그런데 한국의 도시연구에 있어서 이러한 다양한 시각을 조망할 수 있는 인식론적 틀은 맑스· 엥겔스와 같은 비판학문의 뿌리뿐만 아니라 맑스와 상대적으로 거리가 먼 베버, 짐멜, 파크, 손더스 등등의 수도 없이 많은 외국학자들에게서 틀을 빌려왔다는 점에서 한계이기도 하다. 물론 이들의 분석틀은 현대자본주의 도시사회를 분석하는 데 있어서 유용하며,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을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한국사회의 독특한 정치사회문화를 토대로 한 분석이 희박하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한국 도시지리학의 원로격인 서울대 지리학과 교수 김인은 80년대 이미 국내 도시지리연구에 있어서 서구의 연구범주는 모두 섭렵했다고 밝힌바 있다. 그렇다면 이 시점에서 한국도시공간에 필요한 연구방법론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지 않을까. 이번에 소개하는 김인· 박수진 편의 <도시해석>(2006, 푸른길)은 이러한 고민에 대한 완벽한 해결책은 아니더라도 한국도시연구에 있어서 경제, 문화, 사회, 자연, 공간정보시스템까지를 망라하고, 응집시키는 시도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저작이다. 
 
39명의 학자가 도시의 금융, 토지개발, 서비스업, 세계화, 마케팅 등 5개 범주, 36개의 글들로 묶인 만큼 여기서 세론으로 들어가서 일일이 소개하는 것은 무리겠지만 다만 여기서 한 가지를 주목하자면 도시의 자연환경을 들 수 있겠다.
 
그간 필자가 지리학 서적의 서평을 하면서 자연지리와 인문지리 간 상호교류의 미진함에 대해서 지적한바 있지만 <도시해석>에서 ‘도시의 자연환경’을 주제로 도시의 환경문제, 기후, 대기오염, 지형, 토양, 수문, 생태계 분석은 본격적인 연구는 아니지만 박수진의 ‘도시와 토양’, 김성환의 ‘도시와 지형’과 같은 글은 인문지리범주로만 선별되던 도시지리에 자연지리적(특히 지형학) 시각을 결합시켰다는 점에서 인상 깊다.
 
경제지리학자 박삼옥은 지난 2006년 대한지리학회 연례학술대회 강연에서 “흔히 지리학의 장점은 인문과 자연의 통합적 사고에 있다.”지만 “실제적으로 인문지리학과 자연지리학에서 공동으로 통합적 관점으로 적용하기 위한 공동연구나 토론이 별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면서 이 두 영역의 통합적 연구와 더불어 지식정보사회에 필요한 지리학연구방법론을 만들어야 함을 제언한 바 있다.    
 
필자는 <도시해석>의 출간의의로 인문지리와 자연지리 영역간 통합적 사고의 조그만 시도가 중요한 단초였음을 강조하고 싶다. 물론 이러한 사고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국가-도시-지역에 대한 시각을 풍부하게 다지고, 비판적, 대안적 사고를 촉진시키는 것은 두말할 필요 없다.  
    
앞으로 전국토, 전세계의 도시화가 불가피한 흐름이라면 일찍이 엥겔스가 보았던 노동자들의 처참한 상태를 담는 공간으로의 전락이 아닌 더 나은 삶을 위한 공간으로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 <도시해석>에서 보여주는 다양한 시각은 충분히 검토해볼 만하다. 이러한 이유로 방대한 분량에도 불구하고 독자들의 일독을 권하는 것이다. 

기사입력: 2007/09/18 [22:12]  최종편집: ⓒ 대자보
 
관련기사목록
[책동네] 찾아가는 아름다운 인물, 책으로 나왔다 장창훈 2015/02/09/
[책동네] 이라크 침공은 제국에 대한 미국의 쿠데타 이인 2011/01/28/
[책동네] '사진이란 무엇인가?' 근본 성찰한 사진집 눈길 김철관 2010/10/30/
[책동네] 안또니오 네그리 사상의 ‘발견’과 혁명의 ‘발명’ 오정민 2010/10/18/
[책동네] 우리 모두는 예술가, 존재 자체가 예술인 시대 박필현 2010/08/24/
[책동네] 위기의 가정, 소설 통해 가정해체를 막는다 김철관 2010/07/25/
[책동네] 계급과 생명, 최종심급의 합리성을 찾아서 벼리 2010/06/24/
[책동네] 20세기 제국주의는 정말 과거의 일일 뿐인가? 김정연 2010/04/23/
[책동네] 우리시대의 통사는 누가 쓸 수 있을 것인가? 우석훈 2010/04/01/
[책동네] 지적 즐거움, 격조 높은 사고 쪽을 선택하라 김철관 2008/08/30/
[책동네] 학비와 집세 위해 성매매도 서슴치 않는다? 백시나 2008/07/22/
[책동네] 촘스키를 통해 대한민국 다시 들여다 보다 황진태 2007/12/20/
[책동네] 올해 베스트셀러는 영어책, 재테크, 처세술 순 박철홍 2007/12/14/
[책동네] 러시아 변화의 풍경에서 추억속 레닌을 만나다 박철홍 2007/12/08/
[책동네] 공간이론의 재구성, 공간이론의 역사와 현재 황진태 2007/09/26/
[책동네] 지리사상사(史)를 알아야 지리와 공간을 안다 황진태 2007/09/21/
[책동네] 아이스케키에 모든 시름 잊었던 그시절 이야기 취재부 2007/09/19/
[책동네] 그들은 천재이기 전에 진정한 벗들이었다 박철홍 2007/09/20/
[책동네] 도시의 재발견, 현대인에게 도시는 무엇인가? 황진태 2007/09/18/
[책동네] 백두에서 이어도, 자연과 인문으로 본 지형산책 황진태 2007/09/17/
최근 인기기사
  개인정보취급방침대자보소개광고/제휴 안내기사제보보도자료기사검색
우) 120-093 서울시 영등포구 버드나루로 80 제일빌딩 별관 4층 TEL: 070-4411-5452ㅣFAX: 02-6280-5462 (web@jabo.co.kr / c.p: 010-2249-9446)
대자보ⓒ1998-2017 ㅣ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서울아00133 2005.11.11ㅣ 발행인 겸 편집인 : 이창은,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경주
별도의 표시가 없는 한 '대자보' 가 생산한 저작물은 정보공유라이센스 2.0 : 영리금지 를 따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