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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언론 <시사IN>, 독자의 힘 보여주겠다”
<시사IN> 서포터스·독자단, <시사IN> 자발적 구독운동에 발벗고 나서
 
박철홍   기사입력  2007/09/18 [13:31]
<시사IN>이 15일 창간호를 발행한데 이어 17일부터 <시사IN> 창간호가 가판대를 비롯해 시중에서 판매되기 시작했다.
 
▲18일 오전 서울의 한 지하철역 가판대에 있는 <시사IN> 창간호     © 박철홍
 
이에 따라 ‘시사인’서포터스와 참언론독자단은 17일부터 ‘<시사IN> 자발적 구독운동’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자발적 구독운동은 자유언론에 대한 독자들의 열망을 보여주는 데 의미가 있다고 이들은 강조했다.
 
자발적 구독운동은 새매체 <시사IN>을 신뢰하는 독자들이 자발적으로 비용과 시간을 할애해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잡지를 소개하는 캠페인이며 모든 예산을 독자들의 자비로 충당하는 것은 물론, 홍보물의 제작·인쇄· 배포 등 모든 과정을 독자의 힘으로 전개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 운동은 17일부터 시사모의 생일날인 10월 16일까지 펼쳐진다.
 
이에 앞서 이들은 캠페인에 필요한 홍보물들을 이미 제작했고, 16일 오후 1시 서울 충정로에 있는 한 문화사에서 1만부의 홍보물을 분류하며 박스에 담아 포장하는 작업을 실시했다. 각각의 홍보물은 기본적으로 <독자단 특보>와 휴대폰 액정클리너, 투명 파일을 한 세트로 구성돼 있다.
 
▲‘시사인’서포터스와 참언론독자단은 16일 오후 서울 충정로에 있는 한 문화사에서 홍보물을 분류하며 박스에 포장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 박철홍
 
자발적 구독운동에 필요한 세팅작업은 어느 정도 이루어졌다고 보는데 이제 시작일 뿐이고, 이를 어떻게 운용하느냐에 따라서 이번 운동의 성패가 정해질 수 있다고 한다.

오승주 ‘시사인’ 서포터스 단장은 ‘시사인’ 서포터스와 참언론독자단이 16일 오후 <시사IN> 편집국 사무실에서 회의를 열고 “자발적 구독운동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과 향후 활동 방향을 논의한 결과, 내부 회의에서 게릴라 구독, 가판대 이벤트 아이디어가 나왔다”고 밝혔다.
 
▲오승주 ‘시사인’ 서포터스 단장(사진 왼쪽)이 홍보물을 A4 투명화일에 넣는 작업을 하고 있다.     ©박철홍

그는 “인터넷 서점에서 커뮤니티를 하는데, 내가 5부를 구입해 신청자를 받아서 수신자부담으로 보내면, 받는 사람은 다시 가판대에서 구입해서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일종의 ‘책나누기’”라며 “각자의 커뮤니티에서 함께 그것을 전개하면 게릴라 이벤트가 조금씩 풍부해질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그렇게 되면 한 사람이 몇 명을 더 모을 수 있는 것이며 그 사람들이 연결되어 정기구독까지 이어질 수 있고, 시사모 안에서 몇몇 독자분들이 같이 이에 참여하겠다는 의견을 제안해 가판대에서 ‘<시사IN> 사보기 운동’이 조금씩 일어나고 있다고 그는 전했다.

이에 발맞춰 서포터스와 독자단은 일단 시민들과 지방 독자들을 대상으로, 그리고 언론사와 도움을 준 사람들에게 홍보물을 배포할 계획이라고 한다.
 
지금 <시사IN>이 광고가 아닌 판매에 의존해야 하는 시점이라면, 가판대 이벤트의 경우처럼 이쪽으로 지원을 해주면 경영이 정상화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일단 판매쪽으로 초점을 맞춰야 하고, 이는 실질적으로 많이 필요한 부분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
 
특히 독자들의 자발적 구독운동과 관련, 그는 “다음달 16일까지 광화문 일대나 지하철역 등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홍보물을 배포할 계획”이라며 “서포터스와 참언론독자단 운영위 중에서도 지방출신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추석을 이용해 부산이나 제주 등에서 지방 독자들과 함께 활동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달 동안 홍보물 1만부 배포계획이며 당장 모두를 배포하는 것이 아니라 시차를 두며 탄력적으로 조율해가면서 자발적 구독운동을 진행하고, 추석전에 퍼포먼스처럼 캠페인을 전개하며 상징적인 의미로 대안언론이나 대학교 등에도 배포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는 “10월 16일 이후 독자단과 서포터스에게 커다란 전환점이 될 것 같고, 독자단이라는 이름으로 했던 모든 활동을 접고 일반 독자로 돌아가게 된다”며 “<한겨레21> 독자위원회처럼 <시사IN> 내부에서 독자단을 구성하는 방안을 고려해볼 수 있고, 이는 <시사IN> 창간과 더불어 지방 독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반과 계기를 마련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향후 독자단을 중심으로 해서 지방에 사는 독자들과 함께 하는 활동과 지방 독자들에게 희망자 신청을 받고, 같이 내려가서 캠페인에 동참할 수 있도록 시사모에서도 공지를 올릴 예정이라고 한다.
 
또 그는 “독자들의 미디어운동이 서울 중심으로 되지 않도록, 그리고 어떤 식으로 지방 독자들을 끌어들일지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날 홍보물 포장 작업에 참여한 고경석(58)씨는 “<시사저널> 전 기자들이 각자 흩어졌더라면 좋은 잡지를 못보게 되었을 터이지만, 그들이 다시 똘똘 뭉쳐서 <시사IN> 창간호를 만들게 되어 감회가 새롭다”는 소감을 밝혔다.
 
▲고경석씨가 홍보물 포장 작업을 하고 있다.     © 박철홍

그는 “<시사IN>에서 몸으로 때우는 일이라면 자발적인 마음으로 돕기 위해 이 자리에 나오게 됐고, 책걸이 행사가 열렸던 15일 창간호가 나오길 끈질기게 기다리다가 자정 넘어서 창간호를 받아보니 기분이 정말 좋았다”며 “창간호를 펼쳐 기자들의 기사를 보면서 사실적인 것을 알게 되었으며 그들이 창간호를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시사IN>, “이랜드 사태·KTX 문제 같은 비정규직 다뤄주길”
 
이 날 홍보물 포장 작업에 참여한 이종기 서포터스 회원은 “18년동안 <시사저널> 기사들을 보아왔고, 이는 나에게 있어 생활의 일부였으며 매주 보던 리듬이었는데 그것이 한동안 깨졌었고, 그것을 다시 되찾고 싶은 욕구가 강했다”고 말했다.
 
▲홍보물 포장 작업에 참여한 이종기 서포터스 회원     © 박철홍

그가 시사저널 전 기자들이 전에 만들었던 <시사저널>에 남다른 애착을 갖게 된 까닭은 다른 매체와의 차별성 때문. 또 그들이 얘기 자체를 사실에 가깝게 쓰려고 하다보니까 깊이있는 탐사보도와 객관적인 균형보도를 통해 다른 언론에서는 간과되기 쉬운 그런 부분을 잡아서 표현을 했다는 것이 매력 포인트라는 것.
 
<시사저널> 전 기자들이 만든 <시사IN> 창간호를 주변사람들에게 알리는데 그는 자발적인 자원봉사자로 나섰다. 그 이유는 하나 정도는 꼭 있어야 할 매체이기 때문이라는 것. 이 때문에 그는 주변사람들에게 긴 시간을 두고 얘기를 할 것이라고 한다. 독자들이 많이 구독해주는 것이 그의 간절한 소망.
 
그는 “각 분야에 있는 기자들이 전문성도 가지면서 현장을 계속 잘 정확히 파악해 전달해주길 바란다”며 “사실 그렇게 한다는 것이 힘든 과정이지만 예전에 <시사저널>을 통해 보여줬던 <시사IN> 기자들이 기본자세를 견지하면서 국제적으로도 손색이 없는 매체로 발돋움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특히 <시사IN>에서 중점적으로 다뤄지길 바라는 분야와 관련, 그는 한국사회에 잘 풀리지 않는 비정규직의 문제를 꼽았다.
 
그는 “비정규직 같은 경우는 사실 우리가 객관적이라는 자세를 갖는다는 게 애매모호한 분야인 것 같고, 사회가 규형을 맞추려면 뭔가 한쪽이 기울어져 있을 때는 반대편에 힘과 무게를 많이 줘야 정말 전반적인 균형을 맞출 수 있다”며 “사실 개인적으로 그런 부분이 기존 <시사저널>에 대한 아쉬운 부분이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그는 “최근 이랜드 사태나 장기화되고 있는 KTX (여승무원) 문제 같은 경우도 사회 저변에서 사회적으로 차별받는 부분에 대해서 꾸준하게 접근하고 기획해 취재를 통해 알려주었으면 좋겠다”면서 “예를 들어 직장내에서도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섞여 일하면서 사람들 사이에 관계도 기계적으로 건조화되며 개개인의 삶을 피폐하게 만든다는 느낌이 많이 들고, 비정규직이 한국 사회의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예전보다는 조금 더 비정규직과 사회적 약자들의 입장이랄까, 그런 부분에 대해서 <시사IN>이 큰 틀에서 다뤄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시사IN>이 정상화되기까지 독자와 기자가 한 배를 탔다면, 이제 결국은 우리들도 일반 독자로 돌아가게 되면 독자와 기자 서로가 서로 애정은 갖되 긴장관계를 창조적으로 긴장관계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며 “잘한 부분에 대해서는 신선했다고 평가하며 피드백을 준다든지, 또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미흡하며 부족했다는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하면서 서로 상대방에 대한 의견과 내용을 주고 받으면서 좀더 업그레이드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서포터스·독자단, <시사IN> 자발적 구독운동 발벗고 나서
 
‘시사인’ 서포터스와 참언론독자단은 17일 오전 7시 30분부터 1시간 반 동안 광화문 사거리에서 ‘<시사IN> 자발적 구독운동’의 일환으로 홍보물을 시민들에게 나눠주기 위한 ‘길거리 배포’에 발벗고 나섰다.
 
▲‘시사인’ 서포터스와 참언론독자단은 17일 오전 광화문 사거리에서 ‘<시사IN> 자발적 구독운동’의 일환으로 시민들에게 홍보물을 배포했다.     © 박철홍

이 날 이들이 가져간 리플렛 물량은 대략 2,000부였고, 시민들에게 1,300부가 배포되었다. 이 날 배포에는 고재열<시사IN>기자, 이상곤 <시사IN> 판매팀장, 조형근 참언론독자단 부회장, 임태빈 서포터스 회원이 참여했다.
 
이들은 출근하는 직장인들과 시민들을 대상으로 <시사IN> 매체 창간호 발행 소식을 알리면서 ‘미디어 소비자 운동’을 전개했다. 홍보물을 받은 시민들은 횡단보도 신호를 대기하는 동안 이를 관심있게 읽어보기도 했다.  
 
▲출근하는 직장인들과 시민들은 횡단보도 신호를 대기하는 동안 홍보물을 관심있게 읽어보고 있다.     © 박철홍

길거리 배포에 참여한 고재열 <시사IN> 기자는 “이 광화문에 <시사저널> 전 기자 파업 때부터 지금 <시사IN>창간 때까지 4~5번 정도 나온 것 같은데 그때마다 이슈는 달랐다”며 “최근 창간 전에 창간을 알리기 위해 그때는 매체 이름도 없었지만 ‘굿바이 시사저널’을 알리러 왔었고, 이전에는 집회나 시위를 하러 광화문 사거리 가운데 자리에서 이건희 회장 탈도 쓰며 삼성 기사 삭제 사건에 항의도 했었다”고 회고했다.
 
▲고재열 <시사IN> 기자가 시민들에게 홍보물을 나눠주고 있다.     © 박철홍

고 기자는 “그전에는 이곳에 와서 서있으면 솔직히 ‘내가 여기서 왜 이러고 있나, 뭐가 좀 제대로 될까’라는 생각이 들고 내 인생을 낭비하는 것 같으며 내 청춘이 담보 잡히는 것 같고, 기분이 편하지 않았으며 막연했었다”며 “정말 그동안 다양한 이슈를 갖고 광화문에 왔었는데 오늘이 가장 즐거우며 독자들이 이 캠페인을 하는데 거들어주러 와서 더 기쁘고, 창간호가 나와서 독자들이 직접 나서 홍보를 해주니까 더 바랄게 없다”고 말했다. 
 
어제(16일) 계속 태풍이 불어서 비가 오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오늘 날씨도 좋아 기분도 좋다면서 그는 환한 웃음을 지었다.
 
그는 “어제도 ‘여러분이 도와줘서 창간을 했다’고 알리는 문자를 100개 정도 보냈는데 오늘도 전화를 걸며 문자를 보내고, 나 혼자 창간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내 생각으로는 내 주변에 300~400명은 같이 고생을 한 것”이라며 “내가 그들을 볼 때마다 ‘후원금을 내달라’, ‘공연에 와달라’, ‘글을 써달라’는 등의 부탁을 많이 했었는데 마지막 부탁이겠지만, ‘정기구독을 해달라’는 부탁을 끝으로 내가 이제 그들의 부탁을 들어줘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제대로 된 언론사를 만들어달라는 소명을 받았으니까 거기에 전념하겠다는 것이 그의 각오다.
 
특히 그는 “독자들이 원하는 매체 상이 있는데 이제는 독자들 스스로가 <시사IN>을 통해서 이를 구현해낼 수 있도록, 그리고 독자들의 요구가 반영될 수 있게 독자들이 직접 지면에 나선다면 그것은 우리가 가장 독자에 충실을 기하는 것이 아닌가”라며 “그런 영역을 개척하려면 현실적인 한계가 저널리즘 영역이 약간의 프로페셔널리즘을 요구하는게 있어서 과도기적인 ‘저널리즘 스쿨’같은 것을 열어 독자가 최소한의 훈련을 받고, 그 다음 지면 안에 직접 들어서는 것을 기획하고 있으며 지금 여력이 될지 모르겠지만  독자가 직접 기자도 되며 기획자가 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승주 ‘시사인’ 서포터스 단장은 “이 날 배포활동은 <시사IN>창간을 맞아 서울의 시민들과 ‘독자 대 독자'로 대면하는 첫 만남이라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며 “유인물을 머뭇거리면서 힘없이 받아드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힘 있게 받아드는 분들이 있고 거절하는 경우도 있다”며 “20명 중 1명이 <시사저널 사태>를 알고 있다고 하면서 리플렛을 받아갔으며 50명 가운데 1명이 찾아와서 리플렛을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 날 오전 서울 동대문에 있는 한 빌딩에서는 <시사IN> 창간과 관련, ‘정직한 사람들이 만드는 정통 시사주간지’라는 내용 등이 담긴  전광판이 환하게 빛을 내며 켜졌다.
 
▲17일 오전 서울 동대문에 있는 한 빌딩에서는 <시사IN> 창간과 관련한 광고내용이 담긴 전광판이 빛을 내며 켜졌다.     © 박철홍

한 시사모 회원이 거액을 들여 전광판을 만들어주었다고 한다. 이 전광판은 하루 18시간 동안 4~6분 간격으로 동대문 일대를 밝히게 된다.
 
문의 : 전화번호 02-3700-3200 | 정기구독 02-3700-3203 ~ 3206
정기구독 약정계좌 : 국민은행 832102-04-095740 유옥경


<시사IN> 홈페이지 안내 : www.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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