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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25℃, 아이스갤러리 가보셨나요?
[이색 체험공간-이상한나라의 앨리스편] 도심속 ‘얼음의 성’을 탐방기
 
황정은   기사입력  2007/09/06 [19:34]
여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아니 이제 가을일까?
 
아직 여름이라고 믿고 싶은 오늘, 2007년 9월4일은 다음해에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 완소(완전 소중한)날이다. 기자가 지난주 토요일 날 방문했던 아이스갤러리는 상당히 신기하고 독특한 얼음미술관으로 단층으로 되어있는 아담한 카페 같은 곳이었다. 
 
5호선 방이역에 위치한 대한민국 최초의 아이스공간 "아이스갤러리" 입구로 들어가면 우선 휴게실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데, 휴게실 한쪽 벽에는 여러 가지 얼음과 관련된 사진들과 이용자들을 위한 짐보관소(락커)가 있고, 얼음공간 이라 춥기 때문에 점퍼도 빌려주는 역할을 하는 공간이다.

▲서울 방이동에 있는 아이스 갤러리 내부 모습. 얼음으로 된 페치카가 인상적이다.     © 황정은
 
TV에서 외국의 얼음성이 나오면 그냥 “우와. 멋지다. 한번 가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 실제로 보게 되면 온통 하얗고 투명한 얼음으로 된 순백의 순결한 얼음세계가 펼쳐진다. 그곳에 들어가면서부터 마법에 걸려서 세상 사람이 아닌 얼음별 공주가 되어버렸으니 말이다.
 
아이스갤러리의 핵심이라고 말할 수 있는 전시관은 얼음을 조각한 작품들을 전시해 놓은 공간이다. 세계의 탑들을 미니어처로 전시해놓았는데, 에펠탑, 우리나라의 다보탑, 피사의 사탑 등이 있었고, 수족관처럼 얼음 속에서 영원히 존재하는 여러 가지 물고기들이 바다 속 풍경들을 이루고 있었다. 우리가 볼 수 있는 자연들이나 사물들이 실제가 아닌 얼음으로 재해석시켰다. 얼음이 빨주노초파남보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색색의 힘을 주는 조명을 뽐내며 차갑지만 아늑한 아이스갤러리만의 매력을 관람객들에게 선사했다.
 
아이스갤러리의 관장인 이원택 관장에게 궁금증을 못참아 질문을 했다.
 
 이원택 관장은 어렸을 적부터 얼음을 좋아하셨는지? 
 
▲     ©황정은
“어렸을때부터는 아니고, 사실 호텔에 근무하면서 얼음에 매료되었다고 할까? 사실 우리 인간들은 색이 없는걸 좋아한다. 예를 들어 초록색을 좋아하는 사람도 매일 초록색만 본다면 곧 초록이 지겨워질 것이다. 하지만 얼음은 투명하다. 또 항상 변화한다. 크리스탈은 처음에는 예뻐도, 변화하지 않음으로 곧 질리게 된다.
 
하지만 얼음은 시간과 온도에 따라서 서서히 변화한다. 또 현대시대에 걸맞게 속전속결이다. 오늘의 현대감각은 굉장히 급한데 거기에 맞아떨어진다는 것이다. 보고 있으면 완성되는걸 오래 기다릴 것 없이, 즉석에서 얼음조각이 탄생한다.
 
아이스갤러리의 진짜 매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내가 얼음에 매력을 느끼게 되고 아이스갤러리를 시작하게 된 것은 이런 전자의 이유때문이지만, 아이스갤러리를 시작하게 된 후 느끼게 된 또다른 보람은, 가족서로간의 소통이다.  요즘 가족들 사이에서 대화가 단절되어있는 편인데, 아이스갤러리에 온 가족들은 얼음을 만들고 체험하면서 부모님들과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대화를 하게 되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도심 속에서 가족애가 생기는 모습을 보고 마음속이 따뜻해진다.”

* 본 기사는 <KOREAN MIND(주간지)-코리안마인드>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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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09/06 [19:34]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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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성형 2007/09/22 [22:09] 수정 | 삭제
  • 고맙습니다. 좋은 기사 잘 보고 갑니다.
    아이스 갤러리는 1년 365일 계속됩니다. 특히 겨울에는 야외 전시까지.. 그 즐거움이 2배랍니다. ^^
  • 황정은 2007/09/07 [22:32] 수정 | 삭제

  • 정배님과 배추님의 리플이 저에게는 큰 힘이 됩니다.
    앞으로 호응에 힘입어
    더욱 좋은 글을 쓰도록 노력백배하겠습니다^^
  • 양배추 2007/09/07 [22:27] 수정 | 삭제
  • 다른나라에만 있는줄 알았는데, 헐 울 나라에도 있네요.. ^^;
  • 김정배 2007/09/07 [15:40] 수정 | 삭제
  • 더위가 사라지기 전에 어서 가야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