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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가면 '재미' 그 자체가 '재미'가 된다
[이색 문화공간-이상한나라의 앨리스편] 충무로영상센터 오재미동 탐방
 
황정은   기사입력  2007/08/30 [15:59]
지난주 8월 23일은 가을로 들어가는 “처서”였다. 밖을 나가 길을 걸어도 바람이 예전같지 않고 가을느낌이 물씬 풍긴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말하지만 자칫 잘못하면 깊은 고독감과 우울증으로 고생하기 쉬운 위험이 숨어있는 계절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번에는 가을앓이를 심하게 하시는 분들을 위한 비상대책으로 “오! 재미동”을 소개하고자 한다.
 
지하철3호선 충무로역의 지하1층에 위치한 충무로영상센터『오재미동』(정식명칭)은 이름에 걸맞게 다양한 영상을 보면서 쉴수 있는 문화쉼터이다. 총5개의 동으로 이루어져 있고 “재미 자”를 붙여서 재미1동은 도서관, 재미2동은 비디오방, 재미3동은 편집실, 재미4동은 재미동극장, 재미5동은 마루이다.   
 
▲충무로역에 위치한 "오! 재미동"의 입구모습     © 황정은
 
재미1동도서관은 잡지책이나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상식 및 심리학서적이 있었다. 좀 생소한 부분이 있었는데 그 부분은 의자가 책상이 아니라 푹신한 좌식쇼파였다는 점이다. 보통 도서관에는 책상과 의자가 있는 것이 상식이라고 생각했던 나의 상식을 깨는 광경이었다.
 
오재미동의 내부모습에 대해서 말하자면, 오재미동은 규칙을 깨뜨린 인테리어다. 보통의 콘크리트벽으로 된 건물이 아니라 속이 훤히 보이는 유리벽으로 도서관이 이루어져있는데 지나가는 사람들이 책을 읽는 나를 볼 수도 있고, 또 내가 책을 읽으면서 밖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도 알 수 있다는 점이다. “앞으로의 문화공간은 이럴 것이라는 예언도 혼자 해보았다.
 
재미2동의 비디오방의 이용방법은, 제1동도서관 앞 카운터의 컴퓨터에서 재미동의 홈페이지에 접속한 후 회원가입을 하고, 회원카드가 발급받아서 오1재미동을 마음껏 이용하면 된다. 그런데 비디오방의 주목할 점은 이용료가 정해져 있지 않다는 점이다. 영화를 다 본후에 기부함에 자기가 내고 싶은 만큼의 기부금을 이용료로 대신 내고 있다. 
 
오재미동을 가서 나는 혼자 영화를 보고 왔는데 기분이 묘했다. 친구들끼리 가지 않아서 왁자지껄하고 재미있는 맛은 덜했지만, 혼자 조용히 영화에 빠져들어서 볼 수 있다는 점, 슬플 때는 그 슬픔에 빠져보라는 말이 있다 .괜히 않슬픈척 연기를 해봤자 오히려 부작용이 크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올 가을, 오재미동에서 분위기 있는 가을영화 한편 감상해보기를 강추해본다.      
 
* 본 기사는 <KOREAN MIND(주간지)-코리안마인드>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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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08/30 [15:59]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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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sycorea 2007/08/31 [13:27] 수정 | 삭제
  • 황기자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