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출마 선언을 한 문국현 前 유한 킴벌리 사장이 자신을 돕고 있는 이계안, 원혜영 의원의 대통합 민주신당 탈당 가능성을 언급해 정치적인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문국현 前 유한킴벌리 사장은 24일 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진행: 명지대 신율 교수, FM 98.1, PM 7:05-9:00)에 출연, 대통합 민주신당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로 "그분들은 과거 방식대로 하고 있다"며 "(기존 정당에) 여야를 막론하고 새로운 경제인이나 새로운 전문가 그룹이 가기엔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 前 사장은 '끝까지 당에는 안 들어갈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렇진 않을 것 같다"며 "국민이 새로운 꿈을 꾸고 있고, 지금까지와는 다른 2008년 체제를 희망하기 때문에 앞으로 한두 달 안에 큰 변화가 있으리라고 예상한다"고 밝혀 신당 창당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추측을 낳게 했다. 이어 대통합 민주신당의 분당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반통합적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미래가치를 중심으로, 예를 들어 원혜영 의원이나 이계안 의원이 (민주신당에서) 나오는 식으로 큰 변화가 있으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문 前 사장은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에 대해서는 "같은 경제인이니까 국민께서 비교해보시기가 좋을 것"이라며 "7,80년대 경제인과 90년대 경제인과 비교해보시는 데 좋은 관점이 있을 것"이라고 말해 이 前 시장과의 경쟁에서 자신이 있음을 드러냈다. 또 유시민 의원이 주장하고 있는 '선진통상국가, 사회투자국가 개념'에 대해서는 "사회적 투자를 늘려나가야 하는 건 맞다"면서도 "예산을 무작정 늘려가면서 사회투자국가로 가는 건 위험하다"고 비판했다.
##### 이하 방송 내용 #####
▶ 진행 : 신율 (명지대 교수/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 ▶ 출연 :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
- 대선출마 선언이 늦어진 이유는?
내가 국내에서 맡고 있는 곳이 간접고용까지 하면 만 명 가까이 되고, 아시아의 세계적인 기업인 킴벌리클락의 북아시아 회장을 했는데 여기도 몇만 명이 있기 때문에 이분들에게 충격이 안 가게 하면서 내가 국가 문제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국제계약을 해제해달라고 하는 게 쉽지 않았다. 다행히 생각보다 빨리 해결하는 데 성공했다.
- 범여권의 다른 후보들과 비교해서 자신의 장점을 꼽는다면?
경제계에서 33년 있었던 사람이 많지 않다. 국내기업뿐 아니라 세계기업과 함께 15억 인구의 문제점을 해결하면서 세계적인 경제, 사회, 환경 분야에 적극적으로 활동해본 사람이 없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많은 차이가 난다. 나는 중소기업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워본 경험이 있고, 공공재나 실내자본이나 많은 공익사업을 20여년 이상 해왔다. 다른 후보들도 훌륭한 분들이 있겠지만 지금의 시대정신은 누가 질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내고 비정규직을 줄일 수 있는 능력이 있느냐, 누가 중소기업 2000만 명 종사자에게 날개를 달아주느냐다. 이런 시대정신에 맞는 분들은 많지 않다. 경험이 많은 사람이 아무래도 낫다.
- 이명박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가 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같은 경제인이니까 국민께서 비교해보시기가 좋을 것이다. 7,80년대 경제인과 90년대 경제인과 비교해보시는 데 좋은 관점이 있을 것이다.
- IMF 당시 문국현 사장은 유한킴벌리에서 오히려 일자리를 늘린 경험이 있는데?
그렇다. 다른 기업이 구조조정을 해서 사람을 반으로 줄일 때 우리는 사람은 그대로 가지고 있으면서 기계나 장치를 많이 줄였다. 사람을 해고하는 대신 기계장치를 해고했다. 그러면서 평생학습체제를 도입해서 결국 오늘날 전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기업이 됐다. 한 사람당 현장에서 연간 10건 이상의 현장발명을 하고, 공장당 3000~5000건의 현장발명이 이뤄지는 세계에서 몇 안 되는 기업이 된 것이다. 이렇게 내가 하고 있는 건 전 세계의 수천, 수만 개의 기업이 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국내에서만도 180개 기업 이상에서 시범을 보여드렸다. 따라서 아주 보편적이고 쉽게 확산될 수 있는 것이다.
- 당에는 안 들어갈 건가?
그분들은 과거 방식대로 하고 있다. 국민은 새로운 방식으로 미래를 제시하는 지도자, 깨끗한 지도자를 바라고 있다. 국민을 분노시키고 좌절시키는 분들과는 어느 정도 차별적인 사람, 국민에게 새로운 희망과 용기를 줄 사람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에 여야를 막론하고 새로운 경제인이나 새로운 전문가그룹이 가기엔 어렵다.
- 조직적 기반 없이 지지율이 올라갈 수 있을까?
쉽지 않은 일이다. 아무래도 당을 가지고 있으면 훨씬 쉽겠지만 우리 국민이 꼭 당만을 숭상한다고 보진 않는다. 아무리 당을 많이 만들어도 계속 지지가 내려가는 당이 있다. 그리고 한때 50~60% 지지를 받던 사람들이 경선 막바지에 가서는 30대 초반까지 떨어지기도 한다. 대한민국은 역동적이다. 일주일도 안 된 통지에도 불구하고 어제 각계각층의 600여 분들이 모이셔서 관심과 열정을 보여주신 것에 대해 정말 놀랐다. 그리고 어제오늘 인터뷰한 것에 대해 댓글이 1000개 이상씩 붙는다. 우리 국민이 새로운 세력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이다. 문제는 방송과 신문이 이것을 제대로 다뤄주느냐다. 하나도 다뤄주지 않는다면 국민들이 알 길이 없다.
- 문국현 전 사장을 지지하는 이계안 의원이나 천정배 의원, 원혜영 의원이 민주신당에서 나와야 할까?
그렇게 보진 않는다. 나에게 원혜영 의원과 이계안 의원은 의원이라기보다는 아직까지도 풀무원을 창립한 벤처기업인, 혹은 현대자동차와 현대캐피털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기업인이다. 그분들은 기업인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인물이고, 정치인으로서도 깨끗하게 해왔다. 일단 이 두 분은 기업에서 많이 만났었기 때문에 같이 활동하는 것이다. 그리고 천정배 의원도 약자와 법치에 대한 관심이 많고,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와 농촌 살리기에도 관심이 많아서 그런 정책연대를 하는 것뿐이다.
- '이명박 후보의 천민자본주의와 구별되는 정책을 하겠다'고 말했는데?
내가 얘기한 환동해 경제협력 벨트 개념이나 500만 일자리를 만드는 것,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삶의 질을 OECD 수준으로 높이기 위한 제안들에 대한 코멘트를 해주시면 좋겠는데 너무 이명박 후보의 리더십과 나의 리더십에 대한 쪽으로만 관점이 모이고 있다. 내가 제시한 수많은 대안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 국민을 위한 정치가 아닌 군림하고자 하는 소수를 위한 정치는 배격 받는다. 국민을 행복하게 하기 위한 정치가 좋은 정치지, 잘못된 지도자가 억지로 국민을 인질로 안고 또 5년을 가겠다는 건 옳지 않다.
- 일반적으로 범여권에서는 이번 대선을 산업화세력 대 평화세력, 한나라당 대 비한나라당, 민주 대 반민주의 구도로 보고 있는데?
그렇게 봐선 안 된다. 환동해 경제협력 벨트가 대표적인 예인데, 이것을 군사대치 관계로 끌 고가는 것도 잘못이고, 그렇다고 남북평화만으로 보는 건 충분하지 않다. 당연히 남북평화는 필요하고 남북 경제협력도 필요하지만 거기서 끝나선 안 된다. 러시아와 연해주와 블라디보스토크의 수많은 자원과 기회, 북한에 있는 세계 최저임금의 인적자원, 그리고 우리의 기업가 정신과 해외시장 개척 경험, 일본이 북한에 줘야 하는 보상금, 미국의 시장이 연계되기 위해서는 북미수교가 앞서가야 한다. 이렇게 해서 군사외교나 평화, 경제, 전 세계적 협력 문제가 함께 다뤄지는 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 그런 통합적 접근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우리 같은 제삼자이고, 국제적인 경험이 많은 사람이다.
- 유시민 의원이 <국가개조론>에서 말한 선진통상국가, 사회투자국가 개념과 문국현 전 사장이 말하는 것은 어느 정도 일맥상통하다고 보나?
사회적 투자를 늘려나가야 하는 건 맞다. 우리나라가 신통상국가라든가 개방형 신문화국가로 전 세계의 다문화가 몰리는 쪽으로 가야 한다는 측면에서 봤을 때 그 일부분을 유시민 의원이 얘기한 것이라고 본다. 그러나 그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특히 예산을 무작정 늘려가면서 사회투자국가로 가는 건 위험하다. 현재 우리나라는 100조 가까운 낭비요소나 고쳐야 할 조직이나 예산을 집행하는 부분이 있다. 정부에도 블루오션이라는 게 있다. 버려야 할 것, 줄여야 할 것, 늘려야 할 것, 새로 창조해야 할 것을 복합적으로 하는 경험이나 관점은 부족하지 않을까 싶다.
- 끝까지 당에는 안 들어갈 건가?
그렇진 않을 것 같다. 지금 하루가 다르게 범여나 범야가 변하고 있다. 국민이 새로운 꿈을 꾸고 있고, 지금까지와는 다른 2008년 체제를 희망하기 때문에 앞으로 한두 달 안에 큰 변화가 있으리라고 예상하고, 우리에게 갈 길을 국민이 제시해줄 것이라고 본다. 거기에 대해서는 서로가 유연해야 한다.
- 민주신당이 분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건가?
꼭 그렇게 표현하면 반통합적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미래가치를 중심으로, 예를 들어 원혜영 의원이나 이계안 의원이 나오는 식으로 큰 변화가 있으리라고 본다.
'정치인' 문국현, '유한 신화' 재연할까 모범적 경영인 이미지 강점 … 범여권 기대지 않은 세력화 실현이 관건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이 '사람중심의 진짜경제'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대선출마를 선언했다. 문국현 사장은 지난 1974년 유한킴벌리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승승장구를 거듭, 95년부터는 사장을 맡아 90년대 초반 매출 천 억원이던 회사를 2002년에는 7천억원대로 신장시켰다. ◈ 사회적 책임 다해 온 모범적 경영인 이미지 최대 강점 2003년부터는 다국적 기업인 킴벌리클락의 북아시아 총괄사장을 맡았던 '글로벌 CEO'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의 가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해 온 반듯한 경영인이라는 데서 더욱 빛난다. 1985년부터 시작한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는 환경보호운동의 효시라고 여겨질 만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고 IMF 당시 실업자 구제와 숲가꾸기라는 1석 2조의 효과를 거둔 '생명의 숲 국민운동'도 그가 주도했다. 특히 90년대말 도입한 '4조 2교대 근무제'는 직장을 지식의 무덤이 아닌 평생학습의 장으로 만들었을 뿐 아니라 일자리 창출과 노사화합의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문 사장의 출마일성도 500만개 일자리 창출과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를 통한 '강소기업화'였는데 그 모델이 유한킴벌리였음은 물론이다. 또 미래한국의 성장동력을 북한 넘머 중국과 러시아 연해주 등지에서 찾아야 한다며 한국-중국-인도를 잇는 환황해권 경제협력과 남-북-미-일-러를 연계하는 환동해 경제협력 벨트 구상을 밝혔다. ◈ 기업 경영방식 판이한 이명박은 극복대상 이런 문사장에게 같은 CEO 출신이지만 기업경영 방식이 달랐고 경제 패러다임도 다른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는 극복대상이다. 이 때문에 문사장은 이번 대선을 자신이 상징하는 미래세력과 이명박 후보로 대표되는 과거세력간의 대결구도화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는데 '사람중심 진짜경제' VS '재벌중심, 건설중심 가짜경제'의 대결구도가 바로 그것이다. 문 사장은 이명박 후보의 한나라당 대선후보 확정에 대해서도 "정신적으로는 패자", "1,2주만 지났어도 낙선될 수 밖에 없었다"며 특히 "국민들에게 기업인들을 나쁘게 각인시킨 죄도 크다"고 맹비난했다. 문 사장은 경제분야 외에도 공교육 강화와 사교육 부담 해소, 평생학습사회 추구,사회적 취약계층에 대한 복지 확대, 한국문화의 국제화 등 개혁적이고 진보적인 정책공약을 제시했다. ◈ 범여권 힘 빌리지 않는 정치세력화 실현이 관건 문제는 어떻게 그 꿈을 실현하냐는 것이다. 문 사장은 일단 "가치에 대한 합의나 과거에 대한 반성없이 세력만을 위한 단일화는 하지 않겠다"는 말로 범여권에 의탁하거나 범여권의 힘을 빌릴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대신 자신을 지지하는 지식인과 경제인, 시민활동가들이 중심이 된 '창조한국'을 중심으로 지지기반을 넓혀가되 여차하면 이 조직을 정당으로 전환한다는 복안도 갖고 있는 듯 했다. 또, "기존 정치인들(범여권)도 미래세력이 결집해 나가는 것을 보며 울타리 밖으로 나올 것이기 때문에 낮은 인지도 문제는 해결될 것"이라고 밝혀 궁극적으로는 자신을 중심으로 범여권을 재편해 한나라당과 일전을 치르겠다는 원대한 플랜을 내비치기도 했다. 문 사장이 대선도전을 선언했지만 넘어야 할 산은 그야말로 '태산'같아서 자칫 잘못하면 밀랍 날개를 달고 태양을 향해 나아가다 추락한 '이카루스'의 신세가 될 수 도 있다. 하지만 범여권은 아직 가공되지 않은 원석으로서의 '문국현'과 성공적이고 모범적인 CEO 활동을 통해 다져온 그의 개혁적 미래비젼이 탐나지 않을 수 없다. 이 때문인지 이날 문 사장의 대선출마 선언식에는 한명숙 전 총리와 천정배 전 장관, 김두관 전 장관 등 대통합민주신당 대선주자 세명과 원혜영, 이계안 의원, 민주당 김종인 의원 등이 참석했다.
문국현 "우리정치 푸르게 푸르게" 대선출마 선언 "토목건설 중심의 성장전략은 가짜경제" … 이명박과 정면 대결 의지 피력 문국현 사장이 정치참여와 대선출마를 공식선언했다.
문국현 사장은 23일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대한민국 희망제안'을 통해 '사람중심 진짜경제'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깨끗하고 따뜻한 번영을 실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문 사장은 또 중소기업 중심의 일자리 500만개 창출 등 17가지 정책노선을 제시하고 "한나라당이 IMF 위기를 초래한 당사자로서 아직도 환란의 근본원인을 성찰하지 못한 채 재벌중심의 낡은 경제시스템을 고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문 사장은 특히 12월 대통령선거를 신자유주의 경제모델인 '재벌과 건설 중심의 가짜경제'와 '중소기업과 사람중심의 21세기 진짜경제'간의 대결, '20세기 낡은 경제'와 '21세기 새로운 경제' 사이에서의 선택으로 규정했다.
이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의 정면 대결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문 사장은 이와 관련해 한나라당 후보를 비롯한 사회지도층에게 경제성장모델에 대한 정식 논쟁을 제안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문 사장의 대선공약이라고 할 수 있는 17개의 희망제안이 발표됐는데 5백만개 일자리 창출, OECD 국가 수준의 비정규직 비율 감소, 반값 아파트 공급과 국제적 기준에 맞춘 개발이익 환수 등이 핵심 내용이다.
이와 함께 조세개혁과 금융개혁, 국민합의를 전제로 한 FTA 추진, 재벌하도급 비리 척결, 양극화 문제와 사회갈등 해소를 위한 사회적 대타협 추진 등도 주목할 정책 공약이다.
문 사장의 대선출마 선언식에는 한명숙 전 총리와 천정배 의원, 김두관 전 장관 등 민주신당 대선주자와 원혜영, 이계안, 제종길 의원, 민주당 김종인 의원 등이 참석했다.
문 사장은 24일 4.19 묘지를 참배하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대선행보를 시작할 예정이며 다음주 선관위에 대통령선거 예비후보등록을 마칠 예정이다.
문 사장은 오는 31일 유한킴벌리 사장 퇴임식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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