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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콥 "이번 아프간 봉사활동과 무관하다"
작년 무산된 아프간평화축제 주관단체, MBC-R 출연 연관성 강력 부인
 
이석주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피랍 사태의 여파가 한국 기독교 선교 방식에 대한 논란으로 확대되고 있다.
 
샘물교회 선교활동을 지원한 한민족 복지재단이 정부의 피랍 경고를 무시한 채 현지로 떠난 사실이 밝혀지면서, '무리한 선교활동에 따른 예고된 사태' 였다는 주장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강하게 일고 있는 것.
 
특히 한민족복지재단과 샘물교회 뿐만 아니라, '해외 선교활동에 매우 적극적'이라고 평가를 받아온 한국 개신교들의 과거 해외 활동이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과연 생명을 담보로한 이들의 선교 방침이 국민적 공감대를 얻을 수 있느냐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  지난19일 피랍된 샘물교회 소속 청년 신도들. 아프간 출국 전 인천공항에서 찍은 사진이다.  © YTN화면 캡처.
즉 이번에 발생한 피랍 사태의 근본원인이 아프가니스탄 등 아랍권 국가에서 선교활동을 계속 해온 기독교의 이른바 '정복주의 선교관'에 있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강하게 일고 있는 것이다.
 
나아가 최근 들어 부쩍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는 민간종교단체의 단기해외 선교활동에 대해 "무조건적인 출국 보다 해당 지역의 종교적 이해와 문화 정신을 충분히 숙지해야 제2의 아프간 피랍 사태를 막을 수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2006 아프간 평화축전 불발… "정부 소송하겠다"
 
'지난해 7, 8월 아프가니스탄에서 종군(從軍) 생활을 했다'고 밝힌 아이디 '442ndRCT'의 누리꾼은 모 중앙일간지 이슈토론방에 글을 올리고 "이번 기회를 통해 분쟁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벤트성' 선교활동에 대해 심사숙고 해야 한다"고 작금의 해외 선교활동을 개탄했다.
 
'442ndRCT'는 "아프간 현지는 수류탄과 총검으로 전투를 할 만큼 위험천만한 상태이고, (샘물교회) 피랍자들이 이동한 중부고속도로는 탈레반의 공격이 빈번한 곳이었다"며 "호위차량도 없이 이곳을 이동했다는 사실에 말이 나오지 않는다"고 밝혔다.
 
현재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국내 기독교 선교단체인 '인터콥'의 2006 아프간 평화축전 불발 사건을 지적하며 "샘물교회와 같은 개신교의 무리한 선교활동은 '정복주의 선교관'때문이다"라고 규정짓고 있다. 
 
■ 인터콥은 어떤 단체?
 
인터콥은 서울본부를 중심으로 부산, 광주, 대전 등 전국 30개 지부와 미국, 독일, 남미 지역 등 총 26곳의 해외 지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인터콥은 지난 1983년 최초 설립된 초교파적 해외선교기관으로 "미전도 종족에 대한 선교를 위해 사역활동을 펼치고 있다. 창의적인 접근 방법을 통해 주님의 지상명령을 수행하는 전문인선교단체"라고 스스로를 소개하고 있다.
 
현재 인터콥은 중앙아시아와 아랍권, 나아가 이슬람 유교 및 불교권의 미전도 종족 등에 선교사를 파송해 활동하고 있으며, 국내외에서도 본부와 지부에서 약 500여명의 사역자들이 선교동원, 훈련 및 지원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아프간 정부의 강제출국 조치와 한국 정부의 만류로 불발된 '2006 아프가니스탄 평화축제'는 한국 개신교의 '정복주의 선교관'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당시 행사를 주관한 '아시아협력기구(IACD)'는 정부의 테러 경고에도 불구하고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사흘 동안 1200여 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행사를 준비했다.
 
인터콥에 따르면, IACD는 인터콥에 의해 만들어진 별도의 기구였고, IACD의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최한우 목사가 당시 행사를 실질적으로 준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현재 '인터콥'의 본부장을 맡고 있다.
 
이후 아프간에서 열리는 종교 행사라는 점 때문에 탈레반에 의한 한국인 테러 가능성이 제기됐고, 정부는 이들에게 "해당 지역은 여행 제한구역으로 지정 된 곳이다. 테러가 빈발하기 때문에 참가자의 안위를 보장할 수 없다"고 사실상의 불허방침을 내렸다.
 
결국 주최측이 행사 개최를 포기하면서 사태는 일단락 됐지만, 당시 최한우 사무총장은 정부의 방침을 강하게 비난하며 "한국정부의 압력 때문에 아프간이 우리를 강제출국시켰다. 정부를 상대로 법적 조치까지 취하겠다"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 최 사무총장이 지난 2006년 동아일보에 기고한 글. 여기에서 그는 정부의 아프간 규제 방침을 강하게 비판했다.     © 동아일보 홈페이지
여기에 그는 그해 6월 국내 중앙일간지에 '위험국가 여행 규제법안 행정 편의적 발상 아닌가'라는 기고문을 게재, "정부가 세계 각국에 나가 있는 자국민들의 안전을 100% 보장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필요시 경고는 할 수 있지만, 최종 책임은 국민 당사자에게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442ndRCT'는 "당시에는 인터콥에서 보낸 청소년들이 도대체 이 전장에서 어떤 선교활동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 정도였다"며 "다행히 행사를 포기해 심각한 문제가 발생되지는 않았지만 '평화축제'의 후폭풍은 다산.동의 부대가 이뤄놓은 국위선양에 까지 영향을 미쳤다"고 토로했다.
 
"아프간을 위해 나아간다고?...생명보다 귀중한 것이 있나"
 
이렇듯 당시 최 사무총장은 한국정부의 만류와 아프간 정부의 강제 출국 방침에 따라 평화축제를 포기하기는 했지만, "정부가 이슬람 국가에 대한 접근을 완전 봉쇄하고 있다"며 테러 위험과는 무관한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현재 샘물교회 사태와 견줘봤을때 위험한 발상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인터콥에 따르면, 최한우 사무총장은 현재 아시아협력기구 사무총장과 인터콥 대표, 한반도국제대학원대학교 총장 등을 맡고 있다. 또한 그는 '불도저 같은 선교동원가'라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해외 선교활동에 주력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 인터콥 홈페이지 메인화면. 'Back to Jerusalem'(예루살렘으로 돌아가자) 라는 문구가 단체의 성격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 인터콥 홈페이지
현재 누리꾼들은 "'최 사무총장이 해외 선교활동에 얼마나 적극적인가'는 그가 인터콥 홈페이지에 게재한 여러 칼럼을 통해 명확히 알 수 있다"고 누리꾼들은 지적하고 있다.
 
"우리는 무릎 꿇어 하나님 앞에서 아프가니스탄을 위해 기도합니다. 그리고 예수 이름으로 아프가니스탄을 향해 나아갑니다...기뻐하라 아프가니스탄,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어둠의 권세는 무너져 내릴지어다" (2006년 1월 칼럼)
 
'firehydrant321'은 Y포털을 통해 "해외에 나가 봉사활동을 하겠다는 근본 취지에 대해서는 뭐라 말할 수 없겠지만, 그러한 취지가 목숨보다 귀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며 "최소한 테러위험 국에서의 선교활동은 당장 그만둬야 한다"고 밝혔다.
 
"샘물교회가 인터콥과 연관?...우리도 뉴스보고 알았어"
 
문제는 이번에 피랍된 샘물교회 소속 23명의 청년 신도 들 중 3명이 '인터콥' 소속 교인들이라는 주장까지 제기되면서, '인터콥'과 최 사무총장에 대한 따가운 눈초리는 더욱 커져만 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최 사무총장은 이번 피랍 사태가 인터콥과 연관돼 있다는 사실을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25일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우리 단체는 이번 사태와 전혀 상관이 없다"고 밝혔다.
 
여기에 더해 '사전통화에서 인터콥 소속이라고 이미 이야기 했다'라는 진행자의 지적에 최 사무총장은 "우리도 언론을 통해 문제가 보도되고 나서야 알게됐다"며 "샘물교회의 이번 봉사활동은 한민족복지재단과 의료봉사단체인 ANF가 함께 기획한 것이다"고 강하게 일축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최 사무총장은 "한국 신도들을 납치한 단체는 탈레반 세력이 아닌 무장강도였다. 이들이 탈레반에게 23명을 넘겨준 것"이라며 당초 알려진 것과는 다른 주장을 펼쳤다.
 
이에 손석희 진행자가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알려진 사안과 완전히 다른 내용이기 때문에 확인이 필요하다. 누구를 통해 확인한 사안이냐"고 물었고, 최 사무총장은 "현지 아프간 관계자들과 피랍 버스 운전기사를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최소한 종교적 배경 이해하고 출국하길"
 
현재 아프간에 장기 체류 중인 한국 선교사들은 100여 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피랍 사태 이후 샘물교회 측이 "선교가 아닌 봉사활동"이라고 밝혔듯, 이들 스스로가 "봉사를 위주로 활동하고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하지만 현지로 떠나는 단체들 대부분이 기독교 단체임을 감안한다면 의료, 교육 등의 순수한 봉사활동을 한다는 이들의 주장이 선교활동과 전혀 관련이 없다는 사실은 국민 정서상 쉽사리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이 사회적 중론이다.
 
'sinbyin1203'는 Y포털 게시판에 글을 올리고 "타인의 희생도 불사하며 테러 위험 지역으로 내 모는 것이 '네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는 예수의 정신인지 정말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며 "최소한 현지로 떠나기 전에 해당지역의 종교적 배경 정도는 충분히 숙지하고 떠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샘물교회 신도들의 아프간 피랍 사태가 장기화 조짐마저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인터넷에서는 인터콥의 과거 해외 선교활동이 누리꾼들 사이에 논란이 되고 있지만, "순수 해외 봉사활동을 강조하는 인터콥의 근본 정신이 훼손되어서는 안된다"는 일부 누리꾼들의 주장도 펼쳐지고 있다.

* 비판과 대안, 새로운 상상력 <이슈아이> (www.issuei.com) / 대자보 제휴사   
기사입력: 2007/07/25 [19:45]  최종편집: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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