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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아 파문’, 피해자는 있고 가해자가 없다?
동국대, 광주 비엔날레측, '우리도 피해자' 주장 속 책임소재 모호
 
태윤미   기사입력  2007/07/19 [18:34]
‘신정아 파문’으로 진통을 겪고 있는 광주비엔날레측과 동국대측이 결의라도 한 듯 “우리도 피해자”라고 말하고 있다. 신정아 씨의 출세가도를 떠받치고 있는 비호세력에 대한 추측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책임회피에만 급급한 모습이다. 
 
어제(18일) 신 씨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로 광주지검에 고소한 비엔날레측은 오후 긴급이사회(한갑수 이사장 소재)를 열어 이사 전원의 사퇴를 결정했다. 하지만 늑장수습으로 보여지는 이사진의 사퇴결정과 더불어 여전히 예술감독 선정과정을 공개하고 있지 않아 신 씨의 도피만 도운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신정아 파문\'의 중심에 있는 광주비엔날레와 동국대의 수습이 미술계를 비롯 대중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포털사이트 등에서는 신정아 파문이 여진히 진행중이다.     © 포털사이트 게시판
 
현재 광주민예총, 광주전남문화연대 등 18개 단체가 참여한 ‘광주비엔날레 개혁을 위한 문화예술인 연대’(이하 문화예술인연대)는 18일 광주비엔날레측에 성명서 및 공개질의를 전달한 상태다. 공개질의문에는 감독 후보 추천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신 씨를 추천한 추천위원 ▲신 씨의 도덕성 논란을 사전에 알고 있었던 선정위원 ▲최종후보로 추천된 3인 중 신 씨를 선정한 구체적인 사유를 밝힐 것을 요구하고 있다.
 
광주전남문화연대의 김지원 사무국장은 “어제 열린 이사회에서는 문제가 되고 있는 신 씨의 추천인과 감독선정 과정에 개입한 인물을 밝혔어야 했다”면서 “사실언급은 피한채 ‘우리도 피해자’라는 말만 되풀이하며 사퇴만을 결정한 것은 의혹만을 증폭시킬 뿐”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김 사무국장은 “공개질의서에 대한 답변이 오더라도 이사진이 모두 사퇴한 상황에서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제 2의, 제 3의 신정아가 나올 수 없도록 공을 건네받은 검찰이 모든 진실을 밝혀줘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문화예술인연대는 다음 주 중으로 비엔날레 사태 수습을 위한 공동대책위를 발의하고 근본적인 대책과 대안을 제안할 계획이다. 
 
검찰은 신 씨가 예술감독에 내정된 경위를 비롯 허위 이력서 제출 과정,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한 의혹 등을 조사할 예정이며, 신 씨가 예술감독으로 선정되는 과정에서 외압 또는 금품 비리가 있었는지의 여부도 수사할 방침이다.
 
한편 지난 17일 교수 임용 과정에서 학사·석사 학력조회를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진 동국대 측은 내부 진상조사위원회(위원장 한진수 부총장)를 꾸려 20일 신 씨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하지만 신 씨를 감싸고 있는 ‘보이지 않는 손’에 대한 의혹이 만연한 가운데 조사가 진행되고 있어 과연 조사결과가 진실을 드러낼 지는 미지수다.
 
특히 대학미술협의회가 동국대측이 신 씨의 박사학위가 가짜임을 입증하는 예일대 교수의 확인서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묵살했다는 주장을 제기한 것을 비롯 자체 진상조사 착수 이후에도 늑장 대응을 해 온 점, 학위 검증 과정에서 밝혀진 진상조사위의 거짓 발언 등으로 조사결과는 신뢰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 본 기사는 민예총 컬처뉴스 (www.culturenews.net) 에서 제공했으며, 본문의 제목은 원제와 조금 다르게 편집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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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07/19 [18:34]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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