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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과 실천 겸비한 우리 시대 전위적 혁명가
[사람] <옥중 19년>의 저자, 서승 리츠메이칸 대학 코리아연구센터 소장
 
임순혜   기사입력  2007/05/30 [06:27]
문학평론가 임헌영이 ‘서승의 옥중19년’ 출간에 부쳐 “이론과 실천을 겸비한 우리시대의 전위적 혁명가” 로 지칭한 리츠메이칸 대학의 서승 교수를 교오또에서 만났다. 
 
▲리츠메이칸대학 옆의 작은 절 앞에서의 서승 교수     © 임순혜
 
교오또의 리츠메이칸 인권법 교수인 서승은 2005년 6월에 설립한 ‘리츠메이칸 대학 코리아연구센터’ 소장으로 현대 코리아 및 한일관계 연구, 조선, 한국관계의 교육교류, 한국관련 지식, 문화의 보급, 한반도와 주변지역의 이해를 위한 연구를 해 왔으며, ‘교오또 자유대학’의 부학장으로 일반 시민들의 지식과 교양을 증진시키며 한국의 이해를 돕는 교육을 실시해 왔다.
 
다음은 제2회 한일 NGO 교류 세미나에서 만난 서승 교수와 나눈 대화다. 
Q - 리츠메이칸 대학은 어떤 대학인가?

- 명치유신때 교오또 법률대학으로 시작되어 100년의 역사를 가진 대학이다. 우익학교로 2차대전 때는 천황 군국주의에 앞장 선 학교로 천황 근위대를 만들었다. 그래서 패전 후 미 군정은 학교를 폐쇄시키려고 했다.
 
Q - 지금은 일본에서 가장 진보적인 대학으로 알려져 있는데?

- 미 군정이 학교를 폐쇄시키려 한 이후 이사진을 갈고 진보적인 학자를 영입하였다. 일본에서 맑스 자본론 최초 번역자인 경제학자를 모셔오는 등 스에카와 히로시 총장 20년을 지내는 동안 일본에서 가장 진보적인 학자들을 규합하였다. 빨갱이 학교로 불리우고 취직도 안 되었다.
 
▲‘경기시민사회포럼’과 ‘교오또 자유대학’의 제2회 한일 NGO 교류세미나 후 리셉션에서 인사말을 하는 서승 교수     © 임순혜
 
Q - 학생수는 얼마인가? 학비는?

- 학생수는 3만 여명 된다. 리츠메이칸 대학은 전국에서 가장 학비가 싼 곳이었다. 야간학부에 충실했고, 근로장학생도 있었다. 그러나 총장이 죽고 나서 학비도 올리고 자본주의 노선으로 바꾸고 문부성에 충실한 학교가 되었다.
 
Q - 리츠메이칸 대학의 특징은?

- 교직원조합과 일본공산당이 실권을 잡았었다. 단과 대학장과 교직원조합이 이사가 되었다. 그러나 좌익에서 우익으로 바뀌어 고르바쵸프와 김대중씨를 초청하는 등 학교 이름을 신문에 많이 나게 하는 전략을 세워 일본에서 가장 성공한 대학으로 성장하였다.
 
Q - 예전과 달라진 점이라면?

- 인건비가 40%를 차지하고 약학대학, 영상대학 등 문어발 확장을 하고 있다. 예전에는 교직원이 일심단결 했으나 사분오열 되고 인심이 흉흉하다. 지난 4월에 퇴직한 이사장은 공로퇴직금으로 12억을 받아가 교직원조합과 학생들이 반발하고 있다.
 
Q - 리츠메이칸 대학은 언제부터 강의를 하였나?

- 미국의 버클리대학에서 1991년부터 2년 반 있다가 94년에 리츠메이칸 대학에서 비상근 강사로 강의를 하였다. 교수회의에서 나이가 많다고 7년 후 교수 심사를 해야 하는 조교수 추천을 반대하고 처음부터 조교수를 거치지 않고 정교수로 임용되었다.
 
Q - 박사학위가 없는 것으로 아는데?

- 서울대에서 한완상 교수 밑에서 사회학 석사를 하였고 박사 학위는 없다. 교수 임용 시, 내 책인 <옥중 19년>을 박사 학위로 인정하였다.
 
Q - 강의 과목은?

- 비교인권법과 현대 한국의 법과 정치를 강의 한다.
 
Q - ‘리츠메이칸대학 코리아연구센터’는 얼마나 되었나?

- 리츠메이칸 대학은 10년 전부터 현대 조선, 한국관련 연구 및 교육을 축적해 왔다. 그러한 실적에 기초하여 2005년 6월에 종합적인 현대 코리아 및 한일관계 연구를 과제로 ‘코리아연구센터’를 설립하였다.
 
Q - ‘리츠메이칸대학 코리아연구센터’는 어떤 행사들을 하나?

- 공개강좌 년2회, 국제심포지엄 년2회, 영화페스티발, 문화페스티발, 한일 공동연구, 현대 한국연구 지원, 차세대 연구자 워크셥, 역사 연속 강좌, 한일 NGO 교류세미나, 도서출판, 한일 번역 연구 프로젝트 등의 사업을 진행한다.
  
▲서승 교수와 \'경기시민사회포럼\' 이대수 운영위원장이 담소를 나누고 있다.     © 임순혜

Q -‘교오또 자유대학’의 부학장이기도 하신데? ‘교오또 자유대학’은 어떤 곳인가?

- 국제연합 조례에 따라 고등학교가 무료화 되고 있는 추세인데 일본은 역행하여 등록비 가 올라가고 있어 경종을 울리기 위하여, NGO로서 무료로 운영하는 대학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7시부터 9시까지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교육하고 있다. 주로 토론수업으로 50분 강의하고 10분 쉬고 1시간 토론을 한다.
 
Q - 강의는 누가 하나?

- 교오또 시내에 있는 리츠메이칸 대학, 교오또 대학 등 각 대학의 교수들이 무료로 봉사한다.
 
Q - 교과 과정은?

- ‘교오또 자유대학’은 2005년 3월에 시작하였다. 학점제는 아니다 시민대학 개념으로 듣고 싶은 강의를 들으면 된다. 자연과학, 인문과학, 사회과학 중심으로 철학과 종교 강의도 한다.
 
Q - ‘교오또 자유대학’의 특징은?

- 한국관계 강좌를 1년에 60강좌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한국강좌와 NGO강좌에 역점을 두고 있다. 법이 바뀌어 기업도 대학을 설립할 수 있다. 한일관계학과와 NGO학과를 논의 중이다. 그런 차원에서 작년 11월부터 ‘경기시민사회포럼’과 한일NGO교류세미나를 시작하였다. 동아시아 인권과 평화를 위해 아시아 지역과의 교류를 지속적으로 할 것이다.
글쓴이는 '미디어운동가'로 현재 미디어기독연대 대표, 언론개혁시민연대 감사,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공동대표/ 운영위원장, '5.18 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특별위원,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 심의위원을 지냈으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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