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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혼도 팔아먹은 <조선일보>, ‘굴욕’을 알까?
 
종아니   기사입력  2007/05/28 [01:15]
민족의 혼도 팔아먹은 <조선일보>도 ‘굴욕’을 알까?

12월에 있을 대선을 원만하게 치르기 위해서는 언론의 공정한 보도가 필수일 것이다. 국민이 정확한 정보를 제공받아야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흥미위주와 선정적인 제목으로 유권자의 정신을 흐리게 하는 일부 언론의 보도태도를 보면 마음이 무겁다.

자칭 민족지이고 할 말은 한다는 <조선일보>는 노 대통령과 민주,평화 통일세력을 비난할 소재만 골라 왜곡하고 짜깁기해서 한나라당과 공생 공존하는 방씨 족벌 신문회사임을 자청하고 있다. 그런 신문회사가 연거푸 오보를 내면서 ‘굴욕’을 당했다니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5월23일 자, 인터넷한겨레에서 “노란색=우리당’ 색안경 보도로 조선일보 ‘굴욕’”이라는 기사 제목이 눈에 띄었다.

기사 내용을 요약하면, 지난 10일 <조선일보>가 “강태영 전 청와대 비서관이 사격경험도, 출전 경력도 없는 자신의 딸(강지은)을 서울체육고에 부정 편입시킨 혐의가 확인됐고, 강 전 비서관은 수사가 진행 중이던 지난달 20일쯤 청와대에 사표를 냈다.”고 보도했는데, 8일 후인, 18일 경호실장기 사격대회 여고부 더블트랩 종목에서 ‘부정 편입’ 혐의를 받고 있는 강지은 학생이 12년7개월 만에 여고부 기록을 갈아치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는 내용이었다.

한겨레는 “'부정 편입’의혹 기사가 실린 지 8일 만에 밝혀진‘사격 천재의 탄생’을 두고 누리꾼과 블로거들은 “사격 신동에게 사살 당한 <조선일보>의 오보” “천재 사격선수와 추잡한 언론”라는 포스팅을 올리며 이를 화제로 삼았다“고 적고 있다.

편파, 왜곡, 날조가 키워드인 <조선일보>라고 하지만 이러한 오보는 가히 ‘굴욕’적이라 해도 무리는 아닐 듯싶다.

한겨레가 말하는 <조선일보>의 두 번째 오보는, “노란 점퍼 15만장 주문해 놓곤…열린우리당서 1년 반 동안 안 찾아가 공장 문닫아” 란 제목의 <조선일보> 5월16일치 8면 기사이다.

이 기사에서 <조선일보>는, “2005년 11월 열린우리당 고위인사의 주문을 받고 한길봉사회 김종은(59) 회장이 노란 점퍼를 15만장 제작했지만, 1년 반이 지난 지금까지 찾아가지 않아 무려 18억원의 손해를 보고 공장이 도산했으며, 이에 따라 불우노인들에 대한 무료급식도 중단하게 되었다”고 보도했다. 그런데, 전혀 사실이 아님이 확인됐고, 열린우리당 송영길 사무총장 등 당직자 10여명이 17일 <조선일보>를 항의 방문해 편집국장에게 정정보도, 공개사과와 책임자 문책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노란점퍼 15만벌 먹튀’의 진실이 1주일만에 밝혀졌고, 사격선수 강지은 여고생의 ‘부정 편입’ 보도의 진실도 1주일만에 밝혀졌다. 우연 치고는 너무도 괴이한 우연이 아닐 수 없다.

그러자 <조선일보>는 23일치 12면에 ‘특이한 형태’의 ‘글’을 실었다. 깜냥에 언론의 품위를 지키려고 올린 모양이던데 구백년 묵은 귀신도 이해하기 힘든 야리꾸리한 내용이었다.

한겨레는, “기사의 형태도, 알림의 형태도, 사과문의 형태도 아닌, ‘누가 썼는지’ 알 수 없는 특이한 형태의 ‘글’이다. 글의 제목과 본문 안의 문장은 ‘사과’와 ‘진심으로 사과를 표한다’라고 돼 있지만, ‘누가’ 하는지 ‘주어’가 없는 문장의 연속이다. 주어와 사과의 주체가 없는, 신문에서 찾아보기 힘든 ‘부실한 문장’이다.”라고 적고 있다.

바보 같은 열린우리당은, 알림도 아니고 사과도 아닌 야리꾸리한 <조선일보>의 글에 감격했는지 “조선일보 정정기사가 실렸다”는 알림을 홈페이지에 띄우고, 명예훼손 소송 추진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니까 날마다 얻어터지면서도 질질 끌려만 다녔지..그건 그렇고..

문제는 귀신도 이해하기 힘든 글을 올린 <조선일보>가 그만한 오보에 ‘굴욕’이나 ‘치욕’을 느끼고 정론직필을 위해 노력하겠느냐는 것이다. 일제강점기부터 지금까지 <조선일보> 얼굴에 덧씌워진 가면이 한 두 개가 아니기 때문이다.

“춘풍이 태탕하고 만화가 번창한 이 시절에 다시한번 천장가절을 맞이함은 억조신서(億兆臣庶)가 경축에 불감(不堪)할 바이다. 성상폐하께옵서는 육체가 유강하옵시다고 배승하옵는바, 실로 성황성공 동경(同慶)동하 할 바이다··이 반가운 날을 맞이할 때마다 우리는 홍원한 은(恩) 과 광대한 인(仁)에 새로운 감격과 경행이 깊어짐을 깨달을 수가 있다.”

조선시대의 대신이 임금을 향해 쓴 글로 착각하지 마시라.

<조선일보>가 일왕을 향해 스스로를 낮추는 어미 '옵'자를 남발하며 비굴하게 몸을 굽힌 이 글은 '황공'도 모자라 '성황성공'이라 하고 '경하'도 부족해 '동경동하' 라하며 '충성'도 양에 차지 않은 듯 '극충극성' 이라 하고 일왕을 '지존'(至尊)으로 모시고 있다.(조아세)

이렇게 민족의 혼을 일왕에게 팔아먹고도 민족정론지라고 우기는 <조선일보>가 어떻게 ‘굴욕’을 알까?

1937년 이래 해마다 1월 1일자 1면에 일왕 히로히토 부부의 사진과 찬양기사를 싣는 것도 부족해 합의 폐간되던 해인 40년 1월1일자에서는 아예 "조선일보"라는 제호를 밑으로 내리고 일장기를 올려 싣는 "파격"을 보이며 동아일보와 치열한 일왕숭배경쟁을 벌였던 <조선일보>가 어떻게 ‘굴욕’을 알까?

79년 12.12 쿠데타에 이어, 80년 5월 광주에서 학살극을 자행한 전두환을 "광주난동 극복 새시대 기수", "의리, 정직의 지도자...군 개입은 당연", "12.12는 대승적 윤리", "전씨집권 세시대"라며 전두환을 찬양하더니, 엊그제 사설에서는 눈하나 깜작하지 않고 독재자라 칭하는 <조선일보>가 어떻게 ‘굴욕’을 알까?

전두환 신군부의 친위세력으로 80년 광주 민중항쟁을 폭도라는 칼럼을 쓰고도 세상이 좋아지니까 전두환은 독재자라며 “언론인으로서의 굴욕을 느꼈었다”는 <조선일보> 김대중 고문은 '권력욕'을 '굴욕'으로 착각했거나 발음을 잘못한 것으로 보인다.

97년 11월 블룸버그통신을 비롯한 국내주재 외국 언론들이 한국의 '외환위기'를 '긴급기사'로 전 세계에 타전했는데도, "근거 없는 추측보도"로 맞대응을 하며 IMF 이틀 전까지 "외환위기 없다"고 보도하고도 환란의 책임을 남에게 떠넘기는 <조선일보>가 어떻게 ‘굴욕’을 알까?

99년 중앙일보 세무조사 때는 '그 누구도 법 앞에 평등하며 어떤 권력도 탈세로부터 면책될 수 없다는 것이 우리의 신념이다.' 라고 하더니, 2001년 언론세무조사 때는 눈을 부라리며 언론탄압이라던 <조선일보>가 어떻게 ‘굴욕’을 알까?

90년 3당 합당 때는 “1노2김의 자구적 선택이자 노 대통령 임기만료 후를 내다본 차기 정권에의 포석··이번 선택은 비상대책의 성격을 갖는다.”며 ‘낡은 집을 부수고 새로운 집을 건축’ 한다고 평하더니, 반세기만의 정권교체를 위한 97년 DJP연합은 “DJ 야당과 '유신 본류'임을 자처한 구 여당의 야합…성격과 모양새가 너무 술수적이다."며 ‘불신 속에 진행되는 계약관계’라고 평하던 <조선일보>가 어떻게 ‘굴욕’을 알까.

최근에만 해도, 통일시범학교인 관촌중학교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1년 6개월 전에 다녀온 산행을 끄집어내 빨갱이추모대회에 갔다 왔다고 왜곡하고, 담당 교사는 당국의 수사를 받고 있다고 허위보도를 함으로써 평온했던 시골 동네를 쑥대밭으로 만들고 학생들이 이용하는 카페를 수사의 대상으로 삼아 카페를 이용하는 학생들 가슴에 못을 박은 <조선일보>가 어떻게 ‘굴욕’을 알고 ‘수치’를 알며 ‘민족혼’을 알겠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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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문은 필자가 안티조선 커뮤니티 우리모두(www.urimodu.com)에 올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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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05/28 [01:15]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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