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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과 유시민, 그들을 용서 못하는 이유
[주장] 호남의 역사성 부정하고 영남패권주의를 조장한 것은 용서못해
 
홍정표
김근태와 정동영을 가열차게 비판하다 여론에서 밀리자 노무현이 슬쩍 빠지고 예의 유시민이 등장한다. 둘이 합쳐서 지지율 3%인데 정운찬처럼 대권포기를 하라고 비아냥거린다. 싸가지도 이런 싸가지가 없다.
 
유시민은 노무현 다음으로 열린우리당을 이 꼴로 만든 장본인이다. 맹목적 빠돌이든, 이해타산에 절은 국물파든 유시민 지지자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에게  공적 2호를 다투는 인물이다. 정가에 파다하게 퍼져있는 "대통합이라는 명분에 동참하고 싶어도 유시민 보기 싫어 열린우리당과 함께 못하겠다"는 소리는 이제 새삼스러운 소리도 아니다.
 
그의 치명적 인격 결함, 소인배적 속물근성, 간교한 권모술수. 이런 것은 논외로 치겠다. 자칫 내가 노무현 무리들처럼 지저분해질까 두려워서다.
 
한가지만 지적하겠다. 유시민은 지역주의에 관한 한 노무현과 일란성 쌍둥이에 틀림없다.
 
그는 여태껏 우리 사회를 좀먹어 들어 갔던 경상도의 배타적 지역주의(영남패권주의라고도 한다)를 기정 사실화한 것을 넘어서서 정당화 시키려고 안달한 인물이다.
 
김대중을 비판하고 조순을 지지했던 그의 전력에서 이미 그 싹수를 보이더니, 노무현의 밀지를 받들어 순진한 시민들을 희롱해서 개혁당이라는 급조정당을 만들 때부터 그의 편향된 지역주의관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가 민주당을 파괴한 기본 논리가 "전라도가 변해야 경상도도 변한다"는 주장이었다.
 
전라도의 저항적 지역주의와 경상도의 배타적 지역주의는 그 성격이 다르다. 백 번을 양보해 그것을 동류의 잘못으로 치부할 수 있겠지만, 경상도의 그 지역주의가 전라도의 그 지역주의보다 도덕적으로 절대 우위에 설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런 것을 노무현과 유시민은 경상도의 그 폭력적 지역주의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벙긋도 안하고, 오로지 전라도의 저항적 지역주의에만 뭇매를 가하면서 지역주의를 종식시켜달라는 염원으로 노무현을 선택했던 전라도 사람들을 모욕하였다.
 
노무현의  "전라도 사람들이 내가 좋아서 찍어주었나. 이회창이 싫어서 찍어주었지" 하는 발언은 그들의 지역주의관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좋은 보기인 것이다. 노무현은 전라도에서 몰표를 받아 당선된 것에 대해서 그 몰표에 담긴 역사적이고 시대적인 소명을 무시해버리고 부끄러움으로 여겼던 것이다.
 
그런데 경상도의 몰표에 대해서는 너무도 관대하다. 전라도의 90%대와 경상도의 70%대의 산술통계의 허구는 이미 강준만이 너무도 명확하게 해명하였다.(해방전후 인구통감 참조) 근대화 이후 황폐화된 전라도지역과 고도 산업발전을 이루었던 경상도지역의 인구변동을 고려하면 이것은 절대 호남만의 몰표 현상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간 지역주의를 평할 때 기계적인 양비론은 비열한 기회주의자들의 몫이었다. 그런데 노무현은 한 술 더 떠 호남의 지역주의를 맹비난하고, 호남 사람들을 김대중과 민주당의 정치적 예속물로 비하시켜 버린 것이다. 호남의 그간 김대중 선호현상은 오랜 핍박의 가장 현실적인 대안찾기에 불과한 것이지 누구를 증오하거나 배타하고, 더욱이 신격화한 종교적 광신현상은 아니었던 것이다.
 
이것은 지역주의에서 정책주의로 넘어가야 하는 우리 정치에 있어 중대한 손실이고, 엄청난 후퇴이다. 보라 노무현이 부추긴 이 엉뚱한 지역주의의 망령이 이제 맹렬한 기세로 다음 대선을 주름 잡을 채비를 하고 있잖은가. 그런데 이런 현상이 노무현의 무식한 판단오류에서 비롯되었다면 약간이라도 용서할 용의가 있는데 사실은 노무현 무리들이 집권하고 부터 지금까지 치밀한 기획과 꾸준한 선동으로 이 지역주의의 망령을 다시 불러왔다는 교활함에 치가 떨리는 것이다.
 
그 목적은 오로지 노무현 퇴임 이후 영남과 수도권 일부에서 배타적 영남지역주의에 기대어  친노잔빠당을 잔류시키고자 함이다. 이 얼마나 큰 죄악인가.
 
바로 유시민이 노무현의 그 지역주의에 정확히 부합하는 인물이었기에 애초에 노무현 뿌리의 터울이 아니었음에도 그렇게 빠른 시간에 친노세력의 중추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이다.
 
노무현과 유시민의 미숙한 인간성은 별 문제가 아니다. 덜된 인간으로 치부하면 그만이다. 그런데 이런 정치적 미숙아들이 지역주의를 이용한 도발을 지역주의 타파라는 역공작으로  대중들을 세뇌하면서 우리 정치판 전체를 지역주의의 수렁으로 몰아넣는 그 작태는 전쟁도발에 맞먹는 중대한 범죄인 것이다.
 
수구세력의 거센 발호를 막기에도 벅찬 지경에 노무현 신수구세력의 농간도 제어해야하고( 이것이 사실은 최급선무이다.) 이래 저래 우리의 어깨가 무겁다.
기사입력: 2007/05/12 [16:25]  최종편집: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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