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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태도 퇴장해야... 그래도 김근태는 다르다
[쟁점] 김근태 역할론에 대한 두가지 시각, 실패 책임론과 역할론 공방
 
사과나무/홍정표   기사입력  2007/05/08 [16:23]
* 홍정표 기자의 "김근태의 승부수 '대통합신당', 과연 통할까?"라는 글에 대해 독자이신 '가을의전설'님이 반론을 펼치자 이에 대해 독자이신 ‘사과나무’님과 홍정표 기자가 반론을 보내왔습니다. 정치인 김근태의 진로와 역할에 관한 <대자보> 독자 여러분들의 다양한 평가와 토론을 환영합니다-편집자 주.
김근태 개인의 문제가 아닙니다 / 사과나무
 
지금 열린우리당이 보여주는 혼돈상은 정체불명의 '개혁'을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실제로는 수구세력과 전혀 다를바없는 정책으로 일관한 무능력하고 원칙없는 정치집단이 보여주는 최후의 발악에 불과합니다.
 
그간 노무현과 열린우리당이 스스로의 정체성이라고 표방한 중도개혁 세력은 실체가 없는 허무맹랑한 개념입니다. 국민 대다수의 생존권과 국가의 운명이 걸린 결정적인 사안인 FTA, 한반도 핵위기, 이라크 파병 문제 등에서 노무현 정권과 열린우리당은 전혀 진보적이지 않았을 뿐 아니라 개혁적이지도 않았습니다.
 
그간 그들이 내세운 중도개혁이라는 이념아닌 이념은 아무한테나 열린 모습으로 이놈저놈 받아들여 세력을 확장하는데만 이용되었습니다.
 
확고한 정책적 이념이 아니라 한나라당과의 권력투쟁을 위한 도구로 중도개혁이라는 이름이 사용된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국정운영에서 시종일관 원칙없이 헤매는 모습만을 보여주었고, 이제 또 다른 선거를 맞아 이합집산하기 위해 주접들을 떨고 있습니다. 김근태도 실체없는 개혁을 내세우며 권력투쟁만을 일삼던 열린우리당 대표주자중 한 사람일 뿐입니다.
 
이제 한국정치는 중도개혁 또는 중도보수 따위의 허접한 논리대신 정책과 이념에 따라 보수와 진보로 확실히 나뉘는 지형으로 재편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가짜 개혁세력인 열린우리당의 퇴장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김근태와 열린우리당의 등장이 역사적 필연이었다면, 그들이 실패의 책임을 지고 퇴장하는 것도 역사적 순리입니다.
 
가짜 개혁세력이 정치적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발악하는 현재의 모습이 참으로 불쾌하고 안쓰럽기까지 합니다.  

김근태를 위한 변명 / 홍정표
 
가을의고전 님의 준엄한 질책 잘 들었습니다.
 
기본적으로 님의 시각에 동의합니다. 나는 김근태지지지입니다만 님처럼 김근태의 모호한 정치적 행보에 많은 비판을 해왔습니다. 제 글도 김근태의 행보를 옹호하거나 설명하려한 것이 아니라 고민의 일단을 피력한 것입니다.
 
그런데 몇가지 짚어 볼 것은 있다고 봅니다.
 
우선 김근태는 국민들의 일반적 시각처럼 노무현정권과 열린우리당의 주류가 아닙니다. 님이 지적했지만 그야말로 얼굴마담으로 이용당한 측면이 강합니다. 물론 참여정부 내에서 장관도 하고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당의장직을 역임했지만 그 절차를 따져보면 그것은 철저히 노무현의 기획에 의도되었다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어찌되었든 김근태가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에서 영광을 누린 것은 사실이니 오늘 이런 정국의 파행책임에서 벗어나기는 힘들 것입니다만, 그 책임의 경중은 가려져야할 것입니다.
 
내가 김근태를 지지한 주요 이유는 노무현의 거수기로 일관한 열린우리당 사람들 중에서 그래도 김근태가 중요한 순간 노무현과 각을 세우면서 올곧은 소리를 냈다는 것입니다.
 
노무현의 최대 실정중 하나인 부동산폭등에 대해서 김근태는 당 내에서 유일하게 아파트분양원가 공개를 주장하고 이른바 계급장논쟁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당시 이른바 노빠들의 김근태에 대한 인신공격은 대단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 김근태의 문제의식이 받아들여졌다면 지금같은 부동산광풍은 상당히 진정 됐을 겁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김근태는 당시 정치공학상 노무현세력과 대항할 실력이 부족했습니다.
 
이런 예는 많습니다.
 
현직 장관직에 있으면서 국가보안법 페지를 주장한 사람도 김근태뿐이었습니다.
 
국민연금을 뉴딜자금으로 전용하는것을 비판하다 노무현 무리들에의해 호되게 당한 사람도 김근태였고, 범정권 차원으로 진행된 황우석집단의 사기행각에 대항하여 영리의료재단설립을 사전에 차단한 사람도 김근태였습니다.
 
이런 모든 행동들이 노무현의 분노를 사게해서 노무현 무리들이 철저히 김근태를 견제하게 만들었고, 김근태가 주위 사람들에 떠밀려 당의장직을 맡고 나서 호기롭게 제안했던 경제인사면 등을 청외대에서 일언지하에 묵살해버린 상식 밖의 수모도 기억하실 겁니다.
 
김근태는 국민들이 일반적으로 아는 것처럼 참여정부나 열린우리당의 실제 주류가 아니었던 것입니다.
 
물론 이런 상황을 적극적으로 돌파해내지 못한 김근태의 무능함은 지적돼야 옳겠지만, 노무현의 독단적 전횡이 황행한 현실에서 유독 김근태에게만 그 책임을 다 물라 할 수는 없을것입니다.
 
오늘 어떤 신문 사설에서는 정동영. 김근태가 참여정부의 한축으로서 국민들에게 반성도 안하고 노무현과 이전투구한다는 논조를 보이더군요. 김근태는 그간 국민들에게 많은 사과를 했습니다. 말로만의 사과도 여러 번했고, 이제 그 사과의 구체적 징표로 국민들에게 존재하지않는 열린우리당을 해체하자고 주장하는 단계입니다.
 
가을의고전님 말씀처럼 김근태가 통합신당에 어영부영 묻어가면서 정치생명을 연장한다면 나부터가 김근태 지지를 철회할 것입니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김근태가 이들 세력의 중심에서 기회주의 세력들을 진보로 견인하리라는 믿음을 갖고 있습니다.
 
이것은 진보의 대중화를 위해서 필연적 전략의 하나라고 봅니다. 나는 이 주장을 예전의 비빔밥론에서 주장한 바 있습니다.
 
이제 앞으로의 김근태의 행보 여하에 따라 모든 것이 판명나겠지요. 더 이상 노무현은 김근태의 정치행보에 절대변수가 아니라고 봅니다.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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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05/08 [16:23]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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