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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치열해지는 미국의 '사이버 선거전'
2008 대선후보들, 동영상 • 가상현실 • 온라인 소셜 네트워크 활용한 홍보에 열 올려2008 대선후보들, 동영상 • 가상현실 • 온라인 소셜 네트워크 활용한 홍보에 열 올려
 
온라인Bee   기사입력  2007/04/30 [11:05]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서 선거 캠페인을 해야 합니다."

2004년 미국 대선에서, 블로그를 통한 최초의 온라인 선거운동을 시작한 하워드 딘(Howard Dean)의 정치 컨설턴트 조 트리피(Joe Trippi)가 최근 
AP통신
에 건넨 말이다.

▲ 배럭 오바마 후보 진영에서 운영하는 웹사이트와 온라인 소셜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링크들.  ©OnlineBee (웹사이트 화면캡쳐)
트리피는 "후보자들은 산업혁명이 일어났을 당시에는 새벽 5시 공장 문 앞에 서서 지나가는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선거유세를 했었다"고 말한다. 그런데, 지금의 후보자들은 유권자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찾아 '온라인'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

미국의 대선 후보들은 온라인에서 유권자를 만나고, 표와 후원금을 모으고 있다. 

이들은 6천4백만 명이 모이는 온라인 소셜 네트워크 마이스페이스, 5백만 명 회원의 가상 현실 사이트 세컨드라이프,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 등에서 활동을 하고, 심지어는 아예 후보자 이름을 내 건 온라인 소셜 네트워크를 새로 만들기도 한다.

배럭 오바마(Barack Obama) 민주당 상원의원은 독립적인 소셜 네트워크를 구성한 좋은 예다.
 

오바마는 마이스페이스에 10만 명이나 되는 '친구'를 확보하고 있으면서도, 자신의 홈페이지 안에서 별도의 소셜 네트워크 '마이배럭오바마닷컴(My.BarackObama.com)'을 운영하고 있다.

이 소셜 네트워크 덕분에, 오바마에게는 '패밀리'가 형성됐다고 한다. 전업 주부였던 루시 데이비드(Ruthi David)와 쿨리아 페트졸트(Kulia Petzoldt)를 '온라인' 선거 운동원으로 영입하게 된 것. 이들은 사이버 공간을 통해, 전국적인 '오바마 패밀리'를 구성하고, 주변에 사는 '패밀리' 멤버들을 모아 다과를 하기도 하면서 오바마의 이라크 정책에 대해 토론을 벌인다고 한다. 온라인 상에 모인 이들 '오바마 패밀리' 운영자들 중 80%는 선거운동 경험이 전무한 이들이라고 한다.

오바마는 '마이배럭오바마닷컴' 외에도 '
패밀리포오바마(familiesforobama.org)'
도 운영하고 있다. 

이 곳은 온라인 소셜 네트워크 ''이 지원하는 네트워크인데, 여기 네티즌들은 관련된 주제를 놓고 토론을 벌이기도 하고, 사진과 동영상을 공유하는가 하면, 사이트 한 편에 붙여진 구글 캘린더로 미국 정계의 주요 일정을 챙기기도 한다. 또, 오바마는 이를 통해, 정책에 대한 대중의 목소리를 듣고 정책 제안을 받는다.

온라인 소셜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것은 오바마만이 아니다.
 

존 에드워즈(John Edwards) 전 상원의원은 비록 별도의 사이트를 구축하지는 않았지만, 기존의 네트워크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의 '사이버 공간'은 마이스페이스는 물론이고, 페이스북, 유튜브, 43씽즈, 딜리셔스, 닝, 야후!360 등, 십여 개가 넘는 대형 온라인 소셜 네트워크에 퍼져 있다. 


에드워즈의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담당 고문인 매튜 그로스(Mathew Gross)는 "유권자들은 유튜브나 마이스페이스 등 자주 사용하는 매체를 통해 후보자를 접하고 있다"며, 많은 네티즌들이 모이는 기존 소셜 네트워크를 이용해 에드워즈를 노출시키는 전략을 펴고 있다고 설명한다.

에드워즈는 또한 가상 현실 공간
세컨드라이프
에도 선거운동 본부를 세웠다. 가상 공간을 방문한 네티즌들은 이라크와 건강보험 문제 등 주요 이슈에 대한 에드워즈의 입장을 듣는 '사이버 투어'를 돈 다음, '에드워즈를 대통령으로(Edwards for President)'라는 문구가 적힌 '사이버' 티셔츠를 받는다. 이 티셔츠를 입은 네티즌들의 아바타는 또 다시 사이버 공간을 활보하며, '홍보 전령'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

흥미로운 점은, 이같은 아이디어도 에드워즈를 지지하는 '사이버' 자원 봉사자들이 제안한 것이라는 사실.

힐러리 클린턴(Hillary Clinton) 민주당 상원의원은 여성이나 유색인종도 미국의 지도자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은 '
나는 대통령이 될 수 있어요(I Can Be President)'
를 운영하고 있다. 이 사이트에는 사용자의 이름과 주소, 이메일 주소 등을 써 넣는 공간이 마련돼 있는데, '백인 남성이 아니어도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동의할 경우, 자신의 개인정보를 입력해 '온라인 서명' 캠페인에 동참할 수 있다.

한편, 클린턴 의원 측 자료에 따르면, 힐러리 클린턴이 진행하는 라이브 동영상 채팅에 접속한 사람은 이미 5만 명을 넘어섰고, 그 중 절반 가량이 질문을 남겼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온라인 전문가 마이클 실버맨(Michael Silberman)은 이같은 동영상 유세가 '매우 효과적일 수 있다'고 지적하는데, 그 이유는 "(TV와 같은) 기존의 매체들이 후보자와 유권자 사이의 거리감을 형성하는 반면, 새로운 (온라인) 기술은 이들 간의 직접 소통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다.

물론, 무조건적인 온라인 캠페인이 승리를 보장해 주는 것은 아니다. 2004년 대선에서, 당시로서는 '획기적'이었던 블로그를 캠페인에 활용했던 하워드 딘은 낙선의 고배를 마신 바 있다.

동영상과 온라인 소셜 네트워크가 당시의 블로그 자리를 차지한 지금, 2008 미국의 대권 주자들은 컴퓨터 앞에 모인 네티즌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다.


[관련링크]

1. 오바마의 마이배럭오바마닷컴                                                                                                
http://my.barackobama.com/

2. 오바마의 패밀리포오바마                                                                                                             
http://familiesforobama.org/

3. 에드워즈의 마이스페이스                                                                                                        http://www.myspace.com/johnedwards

4. 힐러리 클린턴의 “나는 대통령이 될 수 있어요”                                                                           http://www.icanbepresident.com/?sc=o1

5. 2008 온라인 대선 운동에 관한 AP통신 기사                                                                              
http://www.foxnews.com/story/0,2933,267403,0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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