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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재일동포의 ‘진정한 조국’인가?
[광화문에서] 영화 <우리학교>의 감동, 이데올로기 아닌 사랑 가르쳐줘
 
정근   기사입력  2007/04/28 [10:59]
아직도 영화 <우리학교>에 감동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 하다. 노래패 우리나라의 재일민족학교 공연소식도 간간이 보면서 아직 우리학교 안에 있다. 우리학교 아이들의 밝은 미소,  옆에 있는 친구들을 생각하고, 선생님을 생각하고, 제자를 생각하고, 이웃과 민족을 생각하는 그들의 모습을 나는 아직까지 잊지 못한다.
 
어떤 이들은 이 우리학교가 총련의 지원을 받고 있음을 보고 이들이 사상교육을 받고 있기에 그럴것이다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아니 실지로 지난 4월2일 광화문 시네큐브에서 감독과의 대화의 시간에 그런 질문이 있었다. 
 
▲재일동포 학생들의 정체성을 풀어낸 김명준 감독의 <우리학교>     © 김명준 필름
그 질문에 김명준 감독은 한국에서의 교육은 사상교육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우리사회가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것이 정치적으로 자유로운가하고 말이다.   생각해 보건데 우리 또한 그것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내가 학교를 다니던 시절 우리는 민족 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땅에 태어났다는 국민교육 헌장을 외우고 다녔으며 주인정신, 반공정신 하는 국민정신 9대 덕목을 외우고 다니던 시절이 있었다.  현재 이런 것은 아닐지라도 자본주의만이 이 세상의 옳고 좋은 체제인 것 인양 가르치고 배우고 있는 것 이것도 또 다른 사상교육의 모습일 것이다. 
 
친구를 생각하고, 이웃을 생각하고, 나라와 민족을 생각하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며 그러한 교육은 우리에게도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개인화 되고 물신화 되어 가는 현재 친구와 이웃 민족을 생각하며 함께 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한 것이다. 이것을 사상 교육이라고 폄하할 수 만은 없을 것이다.
 
또한 그것이 북에 의한 사상교육이라고 생각한다면 왜 그렇게 될 동안 우리는 가만히 있었느냐는 것이다.  해방 후 재일 조선인들이 먼저 한 것은 학교를 세우는 것이었다고 한다.  낡은 공장을 사서 책상을 들여놓고 그렇게 해서 학교를 세웠다고 한다. 북은 그 비용과 물자를 적극적으로 지원을 해 주었지만 남은 그렇게 하지 못했다.  처음부터 손을 잡고 재일 조선인 민족학교를 적극적으로 지원을 했었다면 영화를 보고 사상교육을 받은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을까?
 
나는 현재에도 대한민국이 재일동포들에게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는 모습을 볼수가 없다. 그것은 재일동포들이 살고 있는 우토로 마을에 대한 정부의 태토를 보면 잘 알 수가 있다. 우토로 마을은 일제에 강제로 일본에 끌려온 재일동포들이 사는 마을의 이름이다. 현재 이 마을은 사유지라는 이유로 강제로 철거를 당하고 쫓겨날 위기에 처해 있다.
 
대한민국 정부는 2005년도에 그 땅의 매입자금을 지원하기로 했지만 아직까지도 그것이 실시되지 않고 있다.  외교부에서는 다른 지역의 재일동포들이 사는 마을과의 형평성을 고려해서 우토로마을을 지원하는 것은 납득되지 않을 수 있다라고 회의적인 반응이다.  이런 현실속에서 우리학교 영화를 보면서 저거 사상교육이 아니냐는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나로서는 납득이 가지 않는다.
 
그곳에서도 변화의 바람은 있단다. 한국방송을 케이블TV로 끊임없이 시청하고 가장 인기있는 드라마가 <주몽>이고 게다가 그들은 한국 각 지역의 특산품과 지리적 성격을 계속 외우고 시험을 치르고 있단다.  영화에서도 한국어 1급 시험을 준비하는 선생님의 모습이 나오기도 했다. 그들이 한국어 1급 시험을 왜 치르겠는가?  남과 북이 함께 할 수 있는 길은 이렇게 열려 있다.  우리의 의지만 있다면
 
모리치오 비롤리의 공화주의란 책을 보면 이런 말이 나온다. “조국은 땅이 아니다. 땅은 그 토대에 불과하다. 조국은 이 토대 위에 건립한 이념이다. 그것은 사랑에 대한 사색이며, 그 땅의 자식들을 하나로 엮어내는 공동체에 대한 의식이다” 
 
대한민국은 헌법 제 1조에 나와 있듯이 민주 공화국이다.  공화국으로써 대한민국은 그 땅의 자식들을 하나로 엮어내기 위해 얼마나 노력을 하고 있는지, 재일 동포들에게 진정한 조국의 모습을 보여 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황처사가 그러더군. 양반은 권력뒤에 숨고, 광대는 탈 뒤에 숨고, 칼잽이는 칼뒤에 숨는다고 난 그게 싫더라고-영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에서

사람사는 세상,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바라는 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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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04/28 [10:59]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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