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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 조합비 횡령·착복 있을 수 없는 일"
신학림 전 위원장 개인명의 석명, 언론노조 ‘회계부정’ 관련 검찰고발
 
김철관   기사입력  2007/04/24 [11:14]
전국언론노조(위원장 이준안)가 23일 오후 전임 집행부 회계부정과 관련해 진정서와 고발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접수했다. 언론노조는 검찰의 조사를 지켜본 뒤 관련자에 대한 적절한 조치와 책임을 물을 방침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와 관련해 당사자인 신학림 언론노조 전임위원장이 23일 개인명의 석명서를 통해 자신의 심정을 피력했다.
 
신 위원장은 “무엇보다도 먼저 경리실무자인 총무국 A 모 씨의 조합비 횡령 건에 대해서는 총체적인 관리감독 책임자로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면서 “조합원 여러분께 면목이 없다. 응분의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책임을 회피하거나 변명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면서 “용처가 불분명한 돈도 저를 비롯한 전임 집행부는 조합비를 노동조합 활동과 관련 없는 사적인 용도로는 전혀 사용하지 않았음”을 밝혔다. 다만 “조합비 집행 과정에서 관련 규정(규약)의 미비로 관행에 따른 지출은 있을 수 있다”면서 “그러나 조합비를 횡령하거나 착복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신임집행부에게 사과를 거듭 전하면서 “회계부정이 있거나 규약, 규정 위반 사항이 있다면 명명백백히 밝혀져야 한다. 어떻게 처리하든 그건 새 지도부의 몫”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지난 중앙집행위원회에 보고된 내용과 관련해서는 저를 비롯한 당사자들에게 최소한의 소명기회를 주거나 만나서 자세한 설명이나 해명을 들었어야 했다”며 “보고서 작성 과정에서 단 한 통의 확인 전화도 받은 바 없다. 아울러 총무국 A 모 씨의 조합비 횡령 부분 말고는 전혀 내용을 모르는 상태에서 언론 보도를 통해 파렴치한 사람으로 의심받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혔다.

▲ 7일 서울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전국언론노동조합 제4기 출범식이 열렸다. 언론노조 전임 집행부가 신임 집행부에게 꽃다발을 증정하고 있다    © 대자보

 
마지막으로 “조합 내 기구를 통한 소명 기회를 주기 바란다”면서 “그래도 풀리지 않는 의혹이 있다면 사법 당국에 고발하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다음은 신학림 전위원장의 석명서 전문이다.



<석명서> 언론노조 조합비 운영 실태와 관련한 입장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 위원장 이준안)은 지난 4월 20일(금) 산별4기 첫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전 집행부의 ‘조합비 운영실태 등 관련’ 건을 보고하고 그 대책과 향후 처리 방안에 대해 논의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4월 21일, 토)자 조선일보, 동아일보는 이 건에 대해 <전국언론노조 수억 회계부정 의혹>, <“언론노조 간부가 예산 3억 횡령”> 등의 제목으로 보도했습니다. 또한 오늘(4월 23일, 월)자 대부분의 언론들은 기사와 사설을 통해 이 건을 다뤘습니다. 이 사안과 관련 언론노조 2기-3기(2003.1-2007.2) 위원장을 지낸 저는 다음과 같이 입장을 밝힙니다.
1.
무엇보다도 먼저 경리실무자인 총무국 A 모 씨의 조합비 횡령 건에 대해서는 총체적인 관리감독 책임자로서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특히 조합원 여러분께 면목이 없습니다. 사죄드립니다. 응분의 책임을 지겠습니다.
 
A 모 씨는 1988년 11월 전국언론노동조합연맹(언론노련) 창립 직후에 총무국 직원으로 채용돼 20년 가까이 누구보다 성실하고 꼼꼼하게 일을 해온 바, 회계부정을 통해 조합비를 횡령하리라곤 저를 포함한 언론노조 상근 간부 누구도 상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더욱 충격이고 가슴 아프고 죄송합니다.
 
저는 A 모 씨의 조합비 횡령 사실을 언론노조 위원장 이?취임식이 끝나고 3주일 정도 지난 3월 말경에야 들었습니다. 청천벽력이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본인과 만나 사실관계를 확인한 후 신임 위원장과도 만나 이 건에 대해 한 점 의혹 없이 철저히 조사해 밝힐 것을 요청했고 그 과정에서 협조할 일이 있으면 적극 협조하겠다고 했습니다. 참으로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습니다. 책임을 회피하거나 변명할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당시의 위원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합니다.
 
2.
다음으로 동아일보에 보도된 ‘용처가 불분명한 1억 5천만원’ 건에 대해서는 중앙집행위원회에 제출된 보고서 내용을 자세히 확인한 다음에 분명한 입장을 밝히겠습니다. 다만 저를 비롯한 전임 집행부는 조합비를 노동조합 활동과 관련 없는 사적인 용도로는 전혀 사용하지 않았음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다만 조합비 집행 과정에서 관련 규정(규약)의 미비로 관행에 따른 지출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조합비를 횡령하거나 착복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이 부분은 얼마든지 소명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3.

마지막으로 산별4기 신임 집행부에 요청합니다. 저의 관리감독 잘못으로 현안이 산적한데 엄청난 부담을 지게 만든 것에 대해서 우선 죄송합니다. 회계부정이 있거나 규약, 규정 위반 사항이 있다면 명명백백히 밝혀져야 합니다. 어떻게 처리하든 그건 새 지도부의 몫입니다.
 
그러나 지난 중앙집행위원회에 보고된 내용과 관련해서는 저를 비롯한 당사자들에게 최소한의 소명기회를 주거나 만나서 자세한 설명이나 해명을 들었어야 합니다. 저는 ‘보고서’ 작성 과정에서 단 한 통의 확인 전화도 받은 바 없습니다. 아울러 총무국 A 모 씨의 조합비 횡령 부분 말고는 전혀 내용을 모르는 상태에서 언론 보도를 통해 파렴치한 사람으로 의심받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조합 내 기구를 통한 소명 기회를 주기 바랍니다. 그래도 풀리지 않는 의혹이 있다면 사법 당국에 고발하시기 바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무국 A 모 씨의 조합비 횡령 부분과 조합비 집행에 있어 철저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신임 지도부에게 거듭 사과하고 책임지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끝.
 
2007년 4월 22일
전국언론노동조합 3-4기 위원장 신학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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