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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이야기>, 민족주의로만 보면 정당한가?
[신정모라 여성주의] 요코는 강간 피해자 입장, 마초대 여성의 문제이다
 
신정모라
요코 이야기는 이성적으로 풀어야 한다. '전쟁 강간'에 관한한 세계의 모든 여성들에게 국경은 없다. 요코 씨가 전쟁 강간에 대하여 말하고 있는 것은 전쟁 가해국과 피해국간의 관계를 말하고자 함이 아니다. 전쟁이 터졌을 때, 피해국 소속이든 가해국 소속이든 여성들은 어떤 지경에 처하는지를 표현하고 있다할 것이다.  

일본이 요코 이야기를 금서로 지정해 놓고 있는 것은 이 이야기가 일본의 침략 만행을 적나라하게 폭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일본군 성노예 피해 사건을 소설화한 것보다 오히려 요코 이야기는 일본의 침략만행을 더 설득력 있게 폭로하고 있다 할 것이다. 왜냐면 일본군 성노예 피해는 소설화하기 어렵다. 독자에게 다가가려면 미화시켜야만 한다. 미화시키지 않으면 그런 끔찍한 범죄를 누가 소설로 한 번 더 읽으려 하겠는가! 다큐멘터리라면 몰라도.      

그러므로 한국에서는 요코 이야기를 추천서로 지정해야 옳다. 우리는 침략 피해 국가이므로 침략국가가 금서로 지정한 소설을 추천서로 지정하고 역사를 되새김질하면서 냉정하게 현실을 직시해야만 침략을 대비할 수 있는 것이다. 청소년에게 권장할만한 책은 아니지만 어른들은 요코 이야기를 읽어야 한다.    

침략국인 일본이 금서로 지정한 책을 피해국가도 금서로 취급한다면 얼마나 어리석은 짓인가 말이다. 피해국가는 이런 책을 널리 퍼뜨려야 한다. 특히 한국 여성들은 반드시 요코 이야기를 읽어야만 한다. 그래야 성매수 처벌법도 제정할 수 있다.   

요코 이야기에 등장하는 일본 소녀들만 강간을 당한 것이 아니다. 한국에서는 성매매방지법이 사문화되어 있다. 그게 무엇을 뜻하는가 하면 한국 소녀들이 한국 남성들에게 강간을 당한 후 성노예로 전락한 인구가 엄청나다는 뜻이다. 전쟁시가 아닌데도 여성 인권이 이런 지경이다. 한국 남성은 '요코 이야기'에 대해  언급할 자격 자체가 없다. 하루에 수십 번 성매매를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한국 여성 인구가 얼마인데 감히 '요코 이야기'에 분노하는가?    

다시 묻겠다. 한국은 베트남전에서 자행한 전쟁강간을 반성하고 성폭력 피해자들과 그 때 태어난 아동들에게 보상했는가?    
 
한국 남성들은 요코 씨가 한국이 일제침략의 피해국가라는 점을 망각시키고 있다고 주장한다. 한국 남성을 전쟁 강간의 가해자로 묘사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설령 한국인이 일본 여성들을 전쟁 강간했다는 것이 진실이라해도. 한국은 그 당시 침략을 당한 국가이기 때문에.   

그럼 베트남에서 한국 남성들이 베트남 여성들을 상대로 자행한 전쟁 강간은 베트남 여성 입장에서 묘사했다면 괜찮을까? 한국 남성들은 이것도 반대할 것인가? 가슴에 손을 얹고 솔직해지자. 지금 한국 남성들이 침략국 일본이 금서로 지정한 소설을 한국도 금서로 지정해야 한다고 하고 있으니 여성 입장에서 기가 막히다.   

그러나 어쨌든 여성이든 남성이든 한국인으로서 이런 종류의 소설이 미국 교과서로 채택되는 것에 찬성하기는 쉽지 않다. 필자도 요코 이야기가 한국 교과서로 채택되는 것은 반대하지 않지만 미국 교과서로 읽히는 현실은 반대한다. 그에 대한 논의는 다른 칼럼에서 약간  언급했고, 분량이 상당하므로 또 다른 장으로 미루자.    

강간이란 성범죄는 피해국과 가해국의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국경을 초월한 여성에 대한 마초들의 범죄이다. 전쟁 강간은 성매매의 본질과 통하며 성매매의 극단의 형태인 것이다. 왜 한국에서 성매매방지법을 사문화시키고 성매매에 근간을 둔 금융사업이 융성해 왔으며, 성매매방지법으로 휘청대는 성산업이 엄청날까? 여성계는 진실을 뼈저리게 알고 있다.  

한국 남성들은 베트남과 일본 사이에서 자가당착에 빠져 있는 셈이다. 요코 이야기는 일본과 한국간의 전쟁 역사 이야기가 아닌 것이다. 한국 마초들과 일본 마초들의 국경을 초월한 강간 범죄를 폭로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 남성들이 요코 이야기를 트집잡으면 잡을수록 한국 여성들에 대한 정신적 폭력을 저지르고 있는 것과 같다. 우리는 현대에도 눈 시퍼렇게 뜨고 자국 남성들에게 성매매란 이름으로 집단 강간당하는 성노예들을 보고 있다. 성매매란 인간 시장에서 성노예들은 하루에 무려 10회∼40회씩 돈으로 미화되는 집단 성폭력에 만신창이가 되어 소중한 생명을 단축시키고 있다. 요코 이야기가 한국 땅에서 살고 있는 가난한  한국 여성, 탈북자 여성, 이주 여성들에겐 결코 과거 역사가 아닌 것이다.   

그렇다면 이 소설이 청소년 교과서로 채택되어 있는 것을 반대하는 이유가 타당하기 위해서는 어떤 논의들이 이루어져야 하나?   

어린 학생들이 요코 이야기를 오해하지 않고 소화하기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특히 강간 장면이 담긴 글은 어린 여학생이 소화하기에 버겁다.        
       
다음은 요코 씨가 청소년들을 위해 순화시켰다고 주장하는 한국인들의 성추행 관련 부분이다.
 
갑자기 인민군복을 입은 병사 3명이 나타나 기관총을 겨눴다. 세 병사들의 눈길은 일제히 언니(16세)에게 쏠렸다. "몇 살이냐?" 언니는 대답하지 않았다. "오늘 밤 즐기기에 적당한 사이즈구만" 한 병사가 말했다.(48∼49쪽)

서울에 5주째 머물고 있을 때 언니가 놀라서 돌아왔다. "서울을 빠져나가야 해요. 한국 사내 여러 명이 여자 애들을 숲으로 끌고 가는걸 봤어요. 한 사내가 여자 애를 겁탈하는 것두요" 언니는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여자 애들이 일본 말로 도와달라고 비명을 질렀어요. 어머니, 제 머리 좀 다시 깎아주세요" 어머니는 강으로 가서 언니와 나의 머리를 밀었다.
 
그러고 나서 언니가 남자처럼 보이도록 하기 위해 의사 선생님이 내 흉부를 싸맸던 긴 천으로 언니의 가슴을 단단히 동여맸다.(82쪽)

건물 끝에 칸막이 화장실이 있었다. 그러나 문은 물론이고 남녀용 구분도 없었다. 우리 앞에 서 있던 한 여자가 몹시 무안해하면서 바지와 속옷을 내리고 쭈그려 앉았다....
 
잠시 후 그 젊은 여자가 나가는 모습이 보였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자지러지는 비명 소리가 울렸다. 조금 전의 그 여자가 네 명의 남자에게 붙잡혀 있었다. 제발 도와달라고 여자는 울부짖었다. 그러나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었다.
 
우리가 돌아오자 언니가 화장실에 가야겠다고 했다. 어머니의 입술이 파랗게 질렸다. "가슴은 단단히 동여맸니?" "얘야 너도 이제부터는 남자들처럼 서서 소변을 보려무나" 그 때부터 우리는 남자애들처럼 서서 소변을 봐야 했다. 정말 끔찍한 일이었다. 몸은 말할 것도 없고 옷마저 다 젖어버리곤 했으니까...(86∼87쪽)

그 날은 악몽이었다. 해방을 기뻐하며 마신 술에 만취한 한국인들이 우리를 에워쌌다. 한 남자가 비틀거리며 언니에게 물었다. "사내냐 계집애냐?" "남자예요" 언니가 대답했다.
 
"여자 애 목소리 같은데, 어디 한 번 만져보자" "만져봐요" 언니가 말했다.
 
제발 누군가 우리를 구해주길 기도했지만 아무도 젊은 여자들을 도와주려 하지 않았다. 만일 한국인들을 더 성나게 했다가는 그들이 이 창고와 그 안에 있는 사람들까지 모조리 불태워버릴지 모른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인들은 이제 일제로부터 해방이었다.
 
그 술 취한 사람이 커다란 손을 언니의 가슴에 집어넣었다. "밋밋하네. 머슴애들은 흥미없어." 남자 패거리들은 비틀거리며 다른 사람들 사이로 몰려갔다. 그들을 만족시킬 여자들을 찾아다니다가 누구라도 걸리면 끌고갔다. 여자들의 비명소리가 메아리쳤다.

어머니와 언니는 그날 밤 한숨도 못잤다 (87쪽)
 
물을 마시려고 작은 개울에 멈춰섰는데 울부짖는 소리가 들려왔다. 풀숲에서 한 한국 남자가 여자 애를 겁탈하려는 중이었다. 여자 애는 마구 발버둥치면서 비명을 질렀다. 무릎이 덜덜 떨렸다.
 
머리에 인 부대를 양손으로 꼭 잡고 어머니와 언니에게로 마구 내달았다. "더 이상 여기 있을 머물 순 없다. 일본으로 가야겠다" 어머니가 말했다.(88쪽)

(자료출처:http://blog.naver.com/haruki31?Redirect=Log&logNo=130014260125)

결론 :  요코 이야기를 쓴 일본 여성에 대한 한국 마초들의 공격은 같은 한국 여성에 대한 공격과 하등 다를 바가 없다. 요코 이야기를 둘러싼 민족주의 갈등은 겉으로는 정당해 보인다. 그러나 그 본질은 성폭력 피해 여성들에 대한 마초들의 2차 공격에 지나지 않는다. 민족주의는 요코 이야기의 본질이 아니다. 요코 이야기를 둘러싸고 소송까지 번지고 있다고 한다. 한국 마초, 일본 마초, 미국 마초까지 합세하여 저항적 민족주의를 방패막이로 여성들에 대한 전쟁 강간을 합리화시킬 작정인가 보다. 여성들 눈에는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였던 정신대 할머니와 한국 마초들에게 언어 폭력을 당하고 있는 요코 씨가 똑같은 처지로 보인다. 민족주의에 눈 어두워 만약 요코 씨가 가해자로 보인다면 이미 여성이길 포기한 마초적 양심이다.   

그렇게 단순히 여성들이 질 것으로 보지 마라. 양심 있는 남자들은 한국에서조차 요코 이야기에 반항하지 않는다. 오히려 요코 씨에게 미안한 마음을 보이는 한국 남성들도 있다. 양심 있는 여성이라면 국경을 초월해 요코 씨에게 위로의 말을 건넬 것이다. 한국이 일본군 성노예(정신대) 피해를 보상받기 위해서라도 그렇게 해야 한다. 여성주의가 한국 보다 월등히 발달한 미국에서 요코 씨가 소송에서 질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 요코 씨는 전쟁 강간의 피해자 입장에 서 있기 때문에 정의 편에 서 있다. 그것이 이 소설이 교과서로 추천받은 이유다.   

한국의 민족주의 광기는 히딩크나 황우석을 영웅으로 만들고 강간의 피해자 입장을 대변하는 요코 씨는 악마로 추락시킨다. 한국의 민족주의가 마초이즘이라는 것을 국제적으로 폭로해서 한국에게 무슨 이득이 된단 말인가? 어리석기 그지없는 한국 외교부! 반성해야 할 것이다. 이 소송에서 요코 씨가 만약 한국 마초들에게 진다면 나는 미국의 민주주의는 허위라고 본다. 요코 씨는 평화를 사랑하는 여성들의 국제적 대변인이다.   

요코 이야기가 한국에서 품절되었다면 여성주의 계열 출판사에서 적극적으로 다시 출판하여 한국 여성들에게 호소하고 요코 씨 지원하기에 나서야 한다고 본다. 미국 여성계도 물론  요코 씨를 지원하리라 생각한다. 한국 여성계가 민족주의 탈을 쓴 한국 마초들의 만행에 가만히 눈감고 있다면 정신대 보상에 대해 눈감고 있는 일본 여성들과 하등 다를 바가 없다.  
기사입력: 2007/02/16 [23:30]  최종편집: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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