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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출입국사무소 화재 인재 가능성 높아
사망 9명, 부상 18명…대부분 강제추방 전 불법체류 외국인
 
김효영   기사입력  2007/02/11 [06:49]
얼굴이 검게 그을린 30대 중국인은 코에 산소호흡기를 낀 채 계속 침을 뱉고 있었다. 11일 법무부 여수출입국사무소에서 27명이 사상한 대형 참사로 여수시내 모 병원에 입원하고 있는 이주 노동자의 병상 모습이다.

이처럼 이주 노동자가 질식 피해를 당했던 이유는 일정 부분 인재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여수소방서 관계자는 이날 새벽 4시 4분 3층 304호에서 화재가 날 당시 "3층 근무자가 열쇠를 갖고 있지 않아 2층까지 내려갔어야 했다"고 밝혔다.

더구나 불이 붙자 자체 소화기로 진화를 시도했지만, 이주 노동자들이 수용된 보호실과 분무하는 소화기 사이에 별도의 공간이 있어 거리 탓에 소화기 분말이 제대로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다.

결국 여수출입국관리사무 측이 초기 진화에 실패하면서 사상자가 많아질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또 여수출입국사무소 보호실(방) 내부 바닥에 놓인 우레탄 메트와 이불 등이 연소하면서 유독 가스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수출입국사무소 건물 자체(2004년 12월 준공)가 미로형으로 돼 있어 신속한 대피가 어려웠을 것이란 지적도 나왔다.

여수출입국사무소는 이와 함께 최근 여수소방서의 소방 실태 조사결과 일부 지적 사항이 발견돼 보완했다.

'경보 시설' 가운데 최초 발화 지점인 304호 보호실 안쪽 열 감지기 감열부가 불량했고. '피난 시설' 가운데 보호실로 통하는 2층 경비과 청사동 쪽 출입문 피난 유도등 램프가 불량한 것이 적발됐었다. 지하 여자 탈의실 앞 소화전의 경종도 불량이어서 보완 조치됐다.

전남CBS 고영호 기자

 
법무부, 출입국사무소 참사 철저한 진상조사 
 
정부는 여수 출입국관리사무소 화재참사와 관련해 외교마찰 등을 우려해 철저한 진상조사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강명득 법무부 출입국관리국장은 11일 오후 2시 여수 출입국관리사무소 3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청사 3. 4층에 보호돼 있던 외국인 55명 가운데 27명이 죽거나 다쳤다"며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들에게 깊은 유감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강 국장은 "사태 수습을 위해 현지 대사관을 통해 유가족들을 곧바로 한국에 입국할 수 있도록 신속하게 조치하고 적절한 보상절차를 밟겠다"고 강조했다.

강 국장은 특히 "사건 진상이 정확하게 드러나지 않을 경우 외교마찰이 우려됨에 따라 철저한 조사를 거쳐 참사원인 등을 밝혀내겠다"며 "검찰과 경찰이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기다려 달라'고 밝혔다.

강 국장은 "불이 난 뒤 보호실과 상황실을 지키고 있던 직원들이 301, 302, 303호실에 있던 외국인들을 구조했지만 유독가스 때문에 더 이상 구조작업을 진행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시 2층 상황실과 3층 감시실에서 근무하고 있던 직원 5명과 청원경찰 4명의 근무형태나 화재발생시 적절한 대응조치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CBS사회부 권혁주 기자 
 
 
출입국사무소 화재 '방화 여부·사무소 과실' 집중 조사
경찰, 사무소측 과실 드러나면 전원 사법처리키로 
 

여수출입국관리사무소 화재사건을 수사중인 여수경찰서는, 방화여부와 함께, 출입국사무소측 과실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화재가 난 외국인 수용건물 3층 취침실 옆 TV쪽에서 불꽃이 발생했다는 일부 직원의 말에 따라 전기누전으로 인한 화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불이 나기 전 수용자가 사무소 내 감시카메라를 종이로 가린 점으로 미뤄 방화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지만, 카메라를 가린 중국인이 사망해 정확한 원인 규명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화재가 난 뒤 당직자가 경보기를 켰는데도 작동되지 않았고, 9명의 근무자가 수용자 방문을 모두 열지 못한 점 등 출입국 사무소 측의 위법과 과실여부도 함께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정밀감식을 통해, 출입국사무소측 과실이 드러날 경우 전원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전남CBS 김효영 기자 
 

법무부, 출입국사무소 화재 관련 '중앙사고수습본부' 설치 
  
법무부는 11일 새벽 발생한 전남 여수출입국관리사무소 화재 사고와 관련해 정동기 법무부 차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중앙사고수습본부를 설치하고 수습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법무부는 11일 화재로 보호 중인 외국인 9명이 숨지고 18명이 중경상을 입는 등 사고 수준이 심각하다고 판단해 본부와 전국 산하기관에 비상근무를 지시하는 한편 중상자의 인명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또 외교통상부와 소방방재청 등 유관기관과 협조해 화재 사고를 수습하는 한편 강명득 출입국 관리국장을 급파해 사고 현장을 지휘토록 하면서 검ㆍ경찰과 함께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와 함께 보호 중 숨진 외국인의 유가족이 조속히 입국할 수 있도록 주한공관과 해외 한국공관과 협의하고 있다.

CBS사회부 권혁주 기자
  
 
출입국사무소 화재 '불법체류 외국인 탈출 위한 방화인 듯'
사망 9명, 부상 18명…화재 직전 종이로 감시 카메라 가려 
 
여수 출입국관리사무소내 불법체류 외국인 수용시설에서 불이 나 10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쳤다.

새벽 시간대인데다 수용자들의 방이 쇠창살에 자물쇠로 차단돼 있어 대형참사로 이어졌다. 경찰은 관리사무소에 수용 중이던 외국인의 방화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 쇠창살로 차단돼 있어 대형 참사로 이어져

10일 새벽 4시 4분쯤 전남 여수시 화장동에 있는 출입국관리사무소 외국인 수용시설 3층에서 불이 나 한 시간 반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중국인과 우즈베키스탄인 등 외국인 불법 체류자 9명이 숨지고 18명이 다쳤다. 사망자 중 한 명은 화재 현장에서 병원으로 옮기던 중 숨졌다.

숨진 사람들은 김성난, 김명식, 이태복, 리사오춘 씨 등 중국인 4명과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엘친 씨 등이며, 중국인 3명 등 나머지 4명의 신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사고당시 사무소에는 55명의 외국인이 수용돼 있었으며 27명의 사상자 외 나머지 28명은 대피했다.

하지만 부상자 가운데 중환자도 있어 사망자가 늘어날 전망이다.

화재 당시 수용자 방의 이불이 타면서 유해가스가 많이 발생했고, 도주를 막기 위해 설치된 최창살과 자물쇠가 인명 피해를 늘렸다.

불이 나자 당직자 2명이 수용자들을 대피시키려 했으나 불이 삽시간에 번지면서 수용자 방 6개 가운데 3개만 문을 열 수 있었다.

경비대원 2명도 소화기로 불길을 잡아보려 했으나 진입을 하지 못했고, 스프링쿨러도 작동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아직 정확한 사망자 신원은 나오지 않고 있지만 희생자들은 모두 불법체류로 자국에 추방되기 전 수용된 중국과 스리랑카, 러시아인 등이다.

경찰과 소방서는, 사망자 신원과 화재원인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외국인들과의 의사소통이 힘들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 혼란 틈타 탈출하려 불 지른 듯

경찰은 그러나 수용시설 내부를 감시하는 폐쇄회로 TV화면을 확인한 결과 불이 나기 전 카메라를 누군가가 종이로 가리는 것을 확인, 방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폐쇄회로 화면에는 불이 나기 직전 수용자들이 화장지를 이용해 방화를 시도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에 따라 추방을 앞둔 불법 체류자 가운데 일부가 수용시설에 불을 지르고 혼란을 틈타 달아나려 했을 가능성에 경찰은 주목하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 불이 난 뒤 수용자들이 쇠창살 등의 시설 탓으로 대피를 빨리 하지 못해 희생이 커진 것으로 보여 사무소 측의 대응이 늦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또 방화로 결론이 내려질 경우 수용자의 화기 소지나 사용에 대한 관리 점검 소홀 등 사무소 측의 책임이 가려져야 할 전망이다.

참사가 빚어진 여수출입국관리사무소는 그동안, 수용된 외국인에 대한 비안간적 대우나 열악한 처우 등으로 인권유린 의혹을 받아왔다.

지난 2005년에는 인권침해 진정이 발생해 국가인권위원회가 조사한 결과, 보호실 적정 수용인원을 초과하고, 운동장을 개방하지 않는 등 인권침해 사례가 실제 적발되기도 했다.

전남CBS 김효영 기자 

 
여수 출입국관리사무소 불 사망자 9명  
 
여수 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불이 나 9명이 사망했다.

오늘 새벽 4시 4분쯤 전남 여수 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불이나 9명이 사망하고 18명이 다쳤다.

가스질식 내지는, 아직 사망자 신원은 나오지 않고 있지만, 중국과 스리랑카, 러시아 인들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찰은 방화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전남CBS 김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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