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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수치, ‘일해공원’ 명칭 바꾸어야 한다
[우리힘의 눈] 헌정파괴, 국민학살은 자랑스러운 일이 아니다
 
한용현   기사입력  2007/02/05 [13:05]
경남 합천군은 밀레니엄 기념사업으로 68억여 원의 예산을 들여 2000∼2004년 황강변 1만 6천여 평의 대지에 550석의 야외공연장과 주민 체육시설. 산책로 등을 조성한 다음 "새천년 생명의 숲"이라고 불러왔다. 합천군은 이제까지 불러온 공원이름을 두고 새로운 이름을 군민공모와 군정 조정위원회심의 라는 형식 절차를 거쳐 1월 29일 "일해 공원"으로 결정해 국민의 분노를 사고 있다.

"일해"라는 이름이 무슨 의미인지 무엇을 상징하는지 모르는 사람보다 아는 사람이 훨씬 많을 것이다. 박정희 18년의 철권통치를 가능하게 뒷받침해온 군사독재와 유신의 아들. 딸이 누구인가? 그 많은 아들과 딸들 중 한 사람이 바로 "일해" 전두환이다.

1979. 10. 26일 밤 나라의 민주화를 쟁취하여 인간답게 살 권리를 되찾고자 하는 국민의 열망과 함성이 모이고 모여 유신독재체제의 핵심 중 한 사람이었던 김재규를 통하여 유신의 심장을 무너뜨렸다.

전두환은 박정희 18년의 군사독재. 유신독재를 핵심적으로 지탱해온 국군 보안사령관의 경험과 지위를 악용. 12·12, 5·17, 5·18로 기록된 역사의 반역을 통하여 다시 국민의 가슴에 절망을 안겨준 사람이다.

심의조 합천군수는 황강변 "새천년 생명의 숲" 공원을 굳이 일해 공원으로 이름을 바꾸려는 이유로 "대통령을 배출한 자랑스러운 고장이라는 걸 영원히 기념하기 위해서"고 말했다. 심의조 군수는 자신이 독단적으로 결정한 일이 아니고 설문조사로 합천군민의 의견을 모아 결정한 일이라고 말한다.
 
심의조 합천군수가 밝힌 설문조사의 과정과 결과는 이렇다. 새천년 생명의 숲 공원의 이름을 바꾸고자 군 홈페이지 인터넷을 통하여. 새로운 이름을 공모한 결과 일해 공원 등 4가지의 공원이름이 제안되었다.

  © 우리힘닷컴

합천군은 이를 이장. 새마을 지도자. 기관. 사회단체장 등을 중심으로 총 1.364명에게 설문조사하였고 이 중에서 591명이 설문조사에 답변하였다. 591명 중 51.1% 가 일해 공원을 지지하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해 공원반대 경남 대책위원회"는 합천군의 여론조사와는 달리 합천군민의 80%는 일해 공원이라는 이름에 반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 대책위원회는 합천군수. 부군수. 합천군 의회. 합천군 행정실 과장. 한나라당을 5공화국의 부활을 꿈꾸는 신 5적이라고 표현했다.

국민의 동의와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의 노력으로 '인혁당사건'. 유신통치를 가능하게 했던 '긴급조치' 등의 진실이 드러나고 있다. 5공화국의 검은 흑막도 계속 드러나게 된다.

합천군이 나서서 말썽 많은 '일해 공원'을 고집하고 밀어붙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박정희 기념관'을 세우려는 이유와 같을 것이다. 역사가 발전할수록 시간이 흐를수록 독재자에 대한 평가는 정확하게 냉정하게 이루어지게 된다.

경제를 살렸느니 난세를 치세로 바꾸었다느니 하는 감성적인 접근은 설 자리가 좁아질 것이다. 박정희 기념관. 일해 공원 등을 통하여 반전을 기도하고 역사의 물줄기를 뒤바꾸고자 하는 치밀하고 부끄러움을 모르는 음모에 불과한 일이다.

흥사단은 "합천군이 군민 대다수의 의견이라는 이유를 내세우지만 그 군민이 사실 특정 정파와 과거 전두환 정권의 혜택과 향수에 젖어있는 지역토호 등 일부 세력임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합천군수의 무리한 행위는 마치 과거의 군사독재세력을 결집하고 세력화하여 재집권에 도전하자는 의지의 표현처럼 보이며 우리 사회 부패문화의 중심인 줄 대기에 그 배경이 있지 않나 하는 의심이 든다"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정상적인 선거를 통하여 집권한 대통령을 그 인물을 배출한 고장 사람이 자랑스럽게 여기는 일은 당연하다. 그러나 대한민국 헌법정신을 파괴하고 민주화를 외치는 국민을 탱크와 총검으로 학살하고 자랑스럽게 축배를 들었던 자들의 '수괴'를 자랑스럽게 여기는 일은 너무도 비정상적인 일이다. 그런 집단이나 개인이 있다면. 그 집단이나 개인은 언제라도 다시 대한민국의 국민을 학살하고 헌법정신을 짓밟을 준비가 되어있는 집단과 사람일 것이다.

합천군은 이제라도 '일해'라는 수치스러운 이름을 버리고 다시 새천년 생명의 숲 공원으로 돌아가기를 바란다. 합천군 인터넷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이 마비될 정도로 많은 국민이 이번 일해 공원 이름 결정을 비난하고 반대하는 이유를 다시금 진지하게 생각해 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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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02/05 [13:05]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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