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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일본인 학대? 왜곡 소설 美 교재 채택
왜곡된 한국 이미지때문에 일부 학교 한인 학생 왕따…공관·교민들 '교재 사용 금지' 운동
 
감일근   기사입력  2007/01/17 [14:21]
일제 패망 직전 한국인이 일본인들을 학대했다는 왜곡된 내용의 실화 소설이 미국 중학교 교재로 채택돼 파문이 일고 있다.

일부 학교에서는 한인 학생에 대한 왕따 현상이 나타나면서 한인 학생들이 수업을 거부하고 있으며, 학부모와 현지 우리 공관은 교재 사용 금지 운동을 벌이고 있다.

문제의 책은 시베리아에서 6년간 복역한 일제 전범의 딸 요코 가와시카가 쓴 실화 소설 형식의 '요코 이야기'. '저 멀리 작은 대나무 숲으로 부터 (so far from the bamboo grove)'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일제 강점 말기인 1945년 7월 함경북도 청진시에 살던 일제 고관의 딸 요코가 가족과 함께 한국을 빠져나가 일본에 다시 정착하는 과정을 담은 실화 소설 형식이다.

당시 11세였던 작가 요코는 어머니, 언니와 함께 청진에서 기차를 타고 원산에 도착한 뒤 폭격으로 기차가 파괴되자 걸어서 서울과 부산을 거쳐 일본으로 가는 데 성공한다.

이 과정에서 한국 사람 특히 공산군에 의해 일본인이 살해되고 일본 여성이 강간되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기술돼 있다.

또 일본의 한국 강점에 대해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열강들이 서로 차지하기 위해 각축을 벌이던 한국을 일본이 가쓰라-태프트 조약 등을 통해 정당하게 점령했다며 합리화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 태평양전쟁 말기였던 당시 미군이 북한 지역을 폭격한 사실 자체가 없다. 또 이 때만 해도 일본이 아직 패망하기 전으로 일본군이 한반도를 장악하고 있었다.

한국인이 일본인을 학대하고 살해한다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 책이 미 전역의 상당수 중학교에서 교과서로 채택되면서 미국 청소년들에게 한국에 대한 왜곡되고, 부정적인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는 점이다.

보스턴 등 일부 지역에서는 현지 학생들 사이에 한국인에 대한 나쁜 인식이 퍼지면서 한인 학생들이 '왕따'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일부 학생은 등교를 거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등 한국인 교포가 많이 거주하는 지역의 현지 교민과 공관은 이 책을 중학교 교재에서 제외하기 위한 운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요코는 이 책에서 전범으로 6년간 복역한 자신의 아버지에 대해 만주에서 주둔할 당시 전쟁에 반대했다고 주장했고, 오빠는 가미가제에 참가하기 위해 요카렌이라는 훈련에 지원했다고 적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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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01/17 [14:21]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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