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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건 없는 대선 지형도 '大 지각변동' 예고
여권 정계개편 논의 원점...박근혜와 이명박 진영도 여파에 촉각
 
최승진   기사입력  2007/01/16 [11:41]

고건 전 총리의 대선 불출마 선언이 정치권의 지각변동을 초래하고 있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고건 전 총리라는 대선 3각 구도의 한 축이 빠지면서 세력재편이 불가피해졌으며 2007년 대선 정국은 다시 혼미 상태로 접어든 양상이다.
 
고건 전 총리의 대선 불출마 선언으로 당장 여권의 정계개편 논의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고건 전 총리를 축으로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일부 세력이 세력을 모으는 통합신당 논의는 고건 전 총리의 대선 불출마 선언으로 자체 동력을 상실하게 됐다.
 
열린우리당 김성곤 의원은 "여권의 유력한 대권 후보가 없어진 상황에서 통합신당을 추진하는 분들에게는 동력 상실이 생기고 범 중도 개혁세력들에게 큰 타격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형일 의원은 "통합신당을 향한 의지나 취지가 약해지거나 변질될 것으로는 생각치 않는다"면서도 "오히려 가시권에 있던 유력 주자가 중도 사퇴함으로써 열린우리당으로서는 더욱 비장한 각오로 임해야 하는 상황이 조성됐다"고 말했다.
 
대선후보 자리를 놓고 고건 전 총리와 일정한 각을 세워 온 김근태 의장과 정동영 전 의장은 고건 전 총리의 대선 불출마 선언에 대해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셈법에 분주한 모습이다.
 
김근태 의장은 "여권이 아옹다옹하면서 판을 키우고 힘을 모아야 하는데 안타깝다"며 "하지만 본인은 그렇게 그만두면 마음이 편하겠지만 국민에 대한 도리는 아니다"라며 고 전 총리를 비판했다.
 
여론조사 지지율 한자릿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두 전현직 의장들에게 고 전 총리의 대선 불출마 선언은 야당의 유력 대선주자들에게 맞설 범여권 후보를 선출하자는 당 내외 압력이 가중될 가능성도 높다는 점에서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긴장하기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쪽도 마찬가지다.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고건 전 총리는 선임 시장인데다가 함께 정치하는 사람으로서 내가 말할 입장이 못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으며 박근혜 전 대표 측도 일단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지금 상황이라면 여권의 유력 후보가 사라지고 당분간 범여권 후보가 없는 '이상한' 구도 속에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의 치열한 세 싸움이 불가피 할 전망이다.
 
특히 후보검증론을 놓고 두 진영이 지금은 설전을 주고받는 단계지만 여권의 후보가 사라지면서 두 진영 간 본격적인 대결은 이제부터 시작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고건 전 총리의 사퇴 이후, 범여권 후보를 차지하기 위한 군소 후보들의 난립과 유력 야당 후보들의 첨예한 대립 속에 올 한해 대선정국이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고건 "대선 출마안하고 정치활동도 접겠다"
"대결적 정치구조 앞에서 역량이 너무나 부족함을 통감"

고건 전 국무총리가 대통령 선거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고건 전 총리는 16일 서울 여전도 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불출마 입장을 밝힐 예정이었으나 지지자들의 저지로 기자회견이 힘들게 되자 A-4 용지 한장짜리 분량의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고 전 총리는 보도자료를 통해 "깊은 고뇌 끝에 제 17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했으며, 오늘부터 정치활동을 접기로 했다"고 밝혔다.
 
고 전 총리는 이어 지난 1년 가까이 나름대로 상생의 정치를 찾아 진력을 해왔지만 대결적 정치구조 앞에서 역량이 너무 부족함을 통감했다고 말했다.
고 전 총리는 또 그동안 활동 성과가 당초의 기대에 크게 못미친다는 여론의 평가를 받아들이며 대선의 해를 여는 새해 첫 달 지금이 거취를 결정할 적절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고 전 총리가 대선 후보 중도하차 결심을 한 데는 지지율 정체외에도 건강 문제와 가족들의 만류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고 전 총리가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자 우민회와 GK 피플 등에 속한 지지자들은 보도자료가 무효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2년동안 지지해왔는데 우리와 한마디 상의도없이 불출마를 결정하는 것은 안된다"며 거칠게 항의했다.

고건 전 총리, 대선후보 중도하차 기자회견 일문일답
▶불출마를 선언하신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인가? 지지율 하락 때문인가? 통합신당, 원탁회의 추진이 지지부진하기 때문인가?

= 그동안 활동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송구스럽다. 기존 정당의 벽이 높아 현실정치의 한계를 느꼈다.

▶상당한 기간 동안 여론조사 1위에 있다가 지지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불출마하기로 생각한 것은 언제 부터인가? 2월 14일 예정된 열린우리당 전당대회까지 지켜보지 않고 지금 결심한 이유는 무엇인가?

=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활동을 하면서 출마 여부를 적절한 시기에 알려드리기로 약속했다. 제 마음속으로 신년초에는 알려드리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해 왔다. 정치일정이 더 진행되기 전에 알려 드리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

▶지지율이 지난 10월 9일 북한 핵실험 이후 급속하게 하락하였다. 총리의 대북정책, 경제정책 등이 지나치게 보수성향이 강하여 지지층의 이탈을 초래했다는 평가가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 저는 중도실용개혁을 지향하는 실용주의자다. 내 입장에 대해 여러 가지 평가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고 전 총리께서는 추대해주기만을 기다리고 있는데 이제 추대 가능성이 없고 제 3후보론이 나오니까 불출마를 결심하였는가?

= 여러번 밝힌 바 같이 추대 형식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새로운 대안 정치세력의 통합에 현실 정치의 한계를 느꼈다.

▶출마를 안한다고 하더라도 어떤 후보를 지지할 것인가?

= 저는 대선 관련 일체의 정치활동을 하지 않을 것이다.

▶고건 전 총리는 정치권 진입에 실패했다. 다시 국민으로 돌아가면 어떤 활동을 할 것인가?

= 지지해 주신 국민들에게 송구스럽다. 평범한 국민으로서 지내고 싶다.

▶희망연대 공동대표이신데 희망연대는 계속 활동할 것인가? 어떤 활동을 할 것인가?

= 희망연대 공동대표직을 사임할 것이다. 희망연대 향후 활동 방향은 운영위원회에서 상의할 일이다.

▶싱크탱크 혹은 공부방이라고 한 미래와 경제는 계속 활동할 것인가?

= 미래와 경제 자문위원직을 사임할 것이다. 미래와 경제 향후 활동방향은 운영위원회에서 상의할 일이다.

▶우민회 등 자생조직은?

= 자생단체 회원들의 순수한 성원과 봉사에 깊이 감사드리고 기대에 못 미친데 대해 송구스런 마음 이루 말할 수 없다. 각 단체의 의사결정기구에서 원만한 협의가 이루어지기 바란다.

▶불출마 결심을 하면서 고민한 사항은?

= 저에게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국민여러분과 자원봉사자 여러분에게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등 송구스러움 때문에 많아 고민했다. 그러나 이제 거취를 경정해야 하는 시점에 여론의 평가를 겸허히 받아들이기로 했다. 우리나라 선거정치사에 있어서 제3후보나 선거용 정당 설립의 전철을 결과적으로 초래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중병설에 대하여?

= 지난 수개월간 호흡기 질환을 치료 받아왔고 현재 완치 단계에 있다.


고건, 대선후보 중도하자…정치활동 접기로

"현실 정치에 한계"…연말 연초에 결심 굳힌 듯

고건 전 총리가 16일 오후 1시 30분 기자회견을 갖고 대선후보에서 중도하차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로 했다.

고 전 총리측의 한 핵심 관계자는 "고 전 총리께서 현실정치에 한계를 느끼고 정치활동을 접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1단계로 고건 신당을 창당해 소통합을 추진하는 방법도 생각해 봤지만 소통합 지역주의는 본인의 의사와 배치되기 때문에 아예 정치활동을 하지 않겠다는 쪽으로 생각을 정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대선경쟁이 본격화되기도 전에 대선후보에서 중도하차기로 한 데 대해서는 "여러 사람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고 전 총리는 지난해 연말과 올 연초에 정치를 접을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CBS정치부 안성용 기자
 
 
고건, 오늘 긴급회견…대선후보 중도하차 가능성
김덕봉 前 수석 "고건 대선캠프 분위기 매우 좋지 않다"

새해들어 공개활동을 삼가고 정국구상에 몰두했던 고건 전 총리가 16일 낮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의 정국구상을 밝힐 예정이다.

고 전 총리는 이 자리에서 대선후보 중도하자 가능성을 포함한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도 분명한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보여 정치권의 비상한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다.

일각에서는 고 전 총리가 중도실용 개혁세력의 대통합을 위해 기득권을 버리고 백의종군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고 전 총리는 현재 가까운 측근과도 연락을 끊고 막판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김덕봉 전 총리 공보수석은 "고 전 총리가 정치권의 지형 등에 대해 지난해 연말부터 고민을 많이 해왔다"며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듣고 종합한 결과를 긴급회견 형식으로 밝히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전 수석은 특히 "현재 분위기로 봐서는 모든 상황을 배제하기 힘들다"고 말해 대선후보 중도하차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음을 시사했다.

김 전 수석은 또 "고 전 총리의 대선캠프격인 희망연대 분위기가 매우 좋지 않다"며 "좋은 소식이 나오지는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희망연대 관계자들도 갑작스런 기자회견 소식이 알려지자 고 전 총리의 의중을 파악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범 여권의 유력 대선 후보의 한 명인 고 전 총리가 대선후보 중도사퇴 입장을 밝힐 경우 범여권 정계개편 구도에 대대적인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CBS정치부 안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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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7/01/16 [11:41]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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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심 2007/01/16 [21:51] 수정 | 삭제
  • 고건 없는 세상은 당연히 좋은 세상일터인데...왜 야단인가?
    군사정권의 군화를 평생 딲았으면 이젠 숨어 살아야지..무슨 낯짝으로 대통령? 한심한 나라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