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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장애인 대부분이 시각장애인인 이유
[바라의 장애없는 세상] 장애가 발생한 진짜 이유는 지독한 굶주림 결과
 
이훈희

당장 굶어 죽기 직전의 상태인 사람들이 있다. 유엔은 인구의 비율과 굶주림의 심각성에 따라 5개 그룹으로 나누고 있는데, 가장 심각한 그룹에 속하는 나라는 총 23개국이며, 대부분은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나라들이다.
 
이들 나라에선 인구의 35%가 당장 목숨이 위험한 수준. 그리고 영양실조로 인한 장애가 세계에서 가장 심각하다. 즉, 굶어서 발생한 장애인 것.
 
<굶주림의 결과> 
 
1단계 : 음식을 계속해서 섭취하지 않으면 몸 속에 비축한 탄수화물이 소비되면서 몸의 신진대사가 서서히 멈추며 생기가 없어지고 졸음에 빠진다.


 
2단계 : 계속된 굶주림으로 몸 속에 있는 열량이 거의 고갈되고 근육질이 빠져버린 다. 그리고 온몸 구석구석에서 날카로운 통증이 느껴지며, 체액이 조직체 속에 모이면서 배가 부풀어 오른다.

 

3단계 : 모든 면역체계가 무너져 회복이 전혀 불가능한 단계로서, 가벼운 질병이나 설사에도 금방 죽는다.

시각장애가 발생하는 진짜 이유
 
굶주려서 발생하는 장애 중에는 시각장애가 있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전세계 인구의 10% 가량인 6억명이 시각장애인이며 이들 중 80%는 개발도상국가에 살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5초마다 한 명씩 실명하고 있으며, 특히 어린이는 1분마다 한 명씩 시력을 잃고 있다." 맙소사. 굶주리다 못해 비타민 A가 결핍되어 시각장애가 발생하는 것.

그런데 전 세계 인구의 10%인 6억5000만 명이 장애인인데, 이중 6억명이 시각 장애인이다. 다시 말하지만, 전세계 장애인 중 5천만명을 제외하면 모두 시각장애인이다. 이 엄청난 수치가 발생한 진짜 이유는 과연 무엇인가.
 
<비타민 A 결핍증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들> 
 
눈: 안구건조증이 되어 각막이 건조해지고 딱딱해진다. 야맹증, 시력저하, 망막의 광수용체내에 있는 간상체와 추체가 빛의 변화에 민감해져서 실명을 초래한다.  
 
호흡기도: 감염이 쉽게 일어난다.침샘도 건조해져 입안이 마르고 갈라진다. 

 

위장관계: 점막의 분비 기능이 떨어져 조직이 탈락되며 소화 흡수에 지장을 초래한다. 

 

생식기계: 요로감염,결석,질염이 자주 발생한다. 불임, 사산 및 장애아 출산

 

피부:건조해지고 비듬이 생기고 농포가 생기며,경화된 색소에서 구진상 발진이 모낭주위에 나타난다.

 

치아 : 잇몸 주위조직이 약해져서 치아의 범랑질(에나멜질)구조가 손상된다. 

굶주림을 해결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밥을 먹는 것. 비타민 결핍증이 생긴 사람은 밥으론 부족하다. 전문가들은 비타민제를 따로 섭취해야 한다고 권유한다. 비타민제 24원, 그러니까 최소한 24원으로도 시각장애 예방은 가능하다는 뜻. 그러나 저개발국가에 비타민제를 유엔 차원에서 혹은 국가 차원에서 무료로 공급했다는 기사는 눈에 띄지 않는다.
 
지난 13일 유엔에서 채택된 '장애인 권리에 대한 협약'도 마찬가지. 굶주림으로 인해 발생하는 장애를 예방하고 또 사후 치료를 위한 조항은 없다. 비준이 되면 국내법에 영향을 미칠 거라고 하지만, 저개발 국가의 장애인에겐 여전히 선언적인 문구에 불과하다. 또한 굶주림으로 인해 시각장애인이 늘어나는 현상은 북한에서 더욱 빈번하다.

굶주림으로 야기되는 질병들
 
▶ 설사
오랫동안 영양분을 섭취하지 못해 일어나는 소화장애, 흡수장애, 설사 및 탈수현상은 5세 이하 영아 사망의 치명적인 원인 중 하나로 전체 사망 원인 중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보다 안타까운 것은 간단한 약물 치료만으로도 이러한 죽음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 말라리아
현재 아프리카에는 2억이 넘는 만성 말라리아 환자가 있다. 특히 동부 아프리카의 말라리아는 기존에 치료해 오던 약품으로는 불가능할 정도로 강력한 것으로 보다 새로운 약품의 개발이 시급히 요청되고 있다. 그러나 말라리아는 발병 지역이 워낙 광활하고 현재 발병 중인 환자 외에 보균자까지 포함하면 환자의 수가 4~5억에 달해 충분한 약품 공급 및 완전한 치유가 어려운 실정이다. 


▶ 요오드 결핍증
정신박약의 주요 원인이 되는 요오드 결핍은 우리에겐 생소하지만 현재 100개국에서 16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요오드 결핍 위협에 처해 있으며, 5억 가량이 이로 인한 갑상선 부종을 앓고 있다. 사람은 평생 동안 단지 차 숟갈 하나 분량의 요오드만 섭취하면 된다. 그러나 토양과 음식에 요오드 성분이 부족한 지역에서는 요오드 결핍으로 사산되고, 12만명 이상이 정신박약, 발육부진 등으로 정상인으로 생활하지 못한다. 임신한 어머니에게 요오드가 부족하면 태어나는 아기가 회복 불가능한 정신박약증인 크레틴병에 걸릴 확률이 높고, 발육부진 등으로 정상적으로 성장하지 못한다.
 
▶ 비타민A 결핍
비타민A 결핍으로 인해 매년 약 25만 명의 어린이들이 시력을 잃고 있다. 단지 2센트(24원)자리 비타민A를 한번 복용함으로 실명을 막을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많은 어린아이들이 해마다 시력을 잃고 있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사실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어린이들에게 비타민A를 계속 복용시킬 경우 설사병, 홍역, 기타 비타민A 결핍으로 인한 유아 사망률을 30~50%까지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 폐렴
후진국 병이라고도 불리는 이 병은 아직도 지구상에서 해결되지 않은 채 매년 3백만 명 이상의 어린이를 비롯한 많은 목숨을 앗아가고 있다. 각 지역사회 보건 담당자들이 항생 물질에 대한 훈련을 받아 이를 효율적으로 보급한다면 폐렴으로 인한 사망률을 50%까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저개발국에서는 효능도 별로 없는 약들이 계속 거래, 유통되고 있으며 그나마 필요한 어린이들에게는 제대로 보급되지 못하고 있다.

대안은? 지금은 없다.

시각장애인이 증가하는 추세를 저지할 수 있는 대안은? 대안이 있기를 기대하는 사람에겐 미안하지만, 지금은 대안이 없다. 굶주림으로 인한 사망은 자본주의의 오래된 미덕일 뿐이다. 굶주리는 사람은 잉여 인간에 불과하며, 도와줄 가치가 없는 동시에 안 도와준다해서 비난받지도 않는다.
 
가난과 전쟁으로 인해 신생아 때부터 죽는 사람도 많은데, 시각장애가 된 것쯤이야 신경 쓰겠는가. 종교단체나 몇몇 시민단체에서 관심은 가지나 이조차 언발에 오줌 누기 정도.
 
▶ 87년 이후 전세계에서 어린이 200만 명이 각종 내전에 동원돼 숨졌으며, 그 3배에 이르는 600만 명이 장애인이 됐고 약 1,000만 명이 심각한 정신적 장애를 앓고 있다.

▶ 최하위 10위 국가 어머니들은 최고 10위 국가 어머니들과 비교했을 때 임신 또는 출산시 사망 위험이 750배나 높다.

▶ 말라리아에 감염된 환자는 현재 해마다 3억명이 감염되며 그 결과 1백만명 이상이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말라리아 환자 중 약 90%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 발생하고 있는데 희생자들 중 대부분은 5세 이하의 어린이들이다.

▶ 오늘날 전 세계에서 사망하고 있는 5세 이하의 어린이  10명 가운데 7명의 사망 원인은 영양실조 관련 질병 때문(WHO).

가진 자의 탐욕이 장애를 낳는다
 
장애는 왜 발생하는가. 빈곤이 일차적인 원인이다. 또 빈곤은 장애인을 더욱 '장애스럽게' 만든다. 한국에서도 단돈 70만원에 불과한(?) 벌금을 내지 못해 자살한 장애인이 있지 않은가. 전 세계 장애인의 2/3가 지독하게 가난한 사람들이라면 유엔 통계는 이제 지긋지긋하다.
 
식량은 커녕 의약품조차 보내주지 않는 강대국의 논리. 게다가 한국은 해외 빈민구제 활동에서 짠돌이로 소문나 있다. 하긴 30만명으로 집계되는 국내의 굶주리는 아이들 밥도 제때 챙겨주지 않는데다, 구질구질한 시설에 들어간 가난한 장애인은 일상적 영양실조 상태에서 지내니 긴말이 필요없는 셈.  
장애인이 '불쌍하고 가난한 사람'의 대명사에서 벗어나기는 앞으로도 어려워보인다. 가난하기에 장애인이 되고, 가진 자의 탐욕으로 인해 장애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기사입력: 2006/12/19 [13:05]  최종편집: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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