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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모, 대선에 관여할 힘도 의지도 방법도 없다"
노혜경 "노사모에 대한 과잉관심이 오보 불렀다" 경향신문 보도 반박
 
CBS시사자키   기사입력  2006/11/01 [14:43]
노사모 노혜경 전 대표는 "노대통령이 노사모 회원들에게 정권재창출에는 관심이 없고, 민주당과의 통합은 죽어도 안 된다"고 말했다는 31일자 경향신문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며 전면 부인했다.
 
노 전 대표는 최근 열린우리당내 친노세력과 '노사모 연대규합설'과 관련, "노사모는 (정계개정 과정에서) 열린우리당의 행보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할 의지도, 힘도 없고, 행사할 방법도 없다"면서 노사모를 (대선에 관여할) 정치세력으로 바라보는 것에 대한 경계심을 나타냈다.

노 전 대표는 31일, 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진행:신율, 방송 저녁 7:05-9:00, FM 98.1Mhz)과의 인터뷰에서 "(경향신문이 보도한) 지난 6월 모임은 대통령이 노사모 초기 멤버들과 만난 자리였을 뿐, 기사에서 사실은 날짜뿐이다"고 밝히고, "요즘 노사모와 친노세력 연대 등의 보도가 집중적으로 나오고 있는데, 이번 기사는 그 관심의 연장선상에서 정보 수집을 하다나온 오보"라고 주장했다.
 
노 전 대표는 또, "노사모가 정치권에서 계속 거론되는 것은 정치변화에 대한 기대가 노사모라는 이름으로 표현되는 것" 뿐이라면서, "열린우리당이 뭔가 변하고 싶다면, 우선 열린우리당 당원들과 상의를 해야지, 노사모만 바라보는 건 좁은 관점"이라고 지적해, 향후 노사모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 이하 방송 내용 #####

▶ 진행 : 신율 교수 (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
▶ 출연 : 노혜경 (노사모 전 대표)


- 경향신문이 보도한 '노사모 연대규합설'은 사실무근인가?

완벽하게 사실무근이다. 그 기사에서 사실인 부분은 6월에 예전 노사모 회원 몇 사람을 만났다는 것뿐이다. 전,현 노사모 회원을 나누는 건 별로 의미가 없지만 그래도 현재 활동성이 강한 노사모 회원들은 아니라는 것이다. 정계개편 논의에서 정치적으로 의미 있게 거론되는 노사모 회원은 현재 노사모를 자기 활동 영역의 주된 무대로 삼는 사람들을 얘기하는데, 그날 대통령께서 만난 분들은 굉장히 조기멤버들이다. 2000년 4월 13일 밤에 노하우 게시판에 울분을 감추지 못하면서 모였다가 팬클럽을 만들어보자고 모였던 분들 가운데 여건이 되는 분들을 만나신 것이다. 그중에는 대선 직후에 노사모를 탈퇴하고 생업으로 돌아가신 분들도 많다.

- 현 노사모는 좀 더 정치 지향적이라는 뜻인가?

아니다. 열린우리당이든 민주당이든 한나라당이든 그들이 관심 있는 노사모라면, 현재 노사모로서 자기 정체성을 확립하고 활동하고 있는 분들이 아니겠느냐는 뜻이다.

- 왜 이런 보도가 나왔을까?

최근 들어 노사모 친노세력 집결 등의 기사가 집중적으로 나오고 있는데, 그런 관심의 연장선상에서 '뭔가가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한 끝에 정보 수집을 하다 보니 발생한 오보인 것 같다.

- '386 측근 그룹의 주요인사인 안희정, 여택수 전 행정관이 노사모 재건을 위해 비밀리에 투어를 다닌다'는 것도 사실이 아닌가?

노사모가 사라진 것도 아닌데 노사모 재건을 위해 다닌다는 말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여택수 씨 같은 분들이 노사모 회원들과 간담회를 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이유는 열린우리당이나 정계개편과는 무관하다. 정치적인 노사모를 만나러 다닌 게 아니라 한미FTA나 부동산 정책이나 그밖에 노사모 회원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대통령의 중요 정책들에 대해 좀 더 가까이 계신 분들로부터 깊은 이야기를 듣고 싶은 욕구가 있기 때문에 노사모 회원들이 시간이 날 때마다 간담회를 하고 있다. 그리고 내가 대표가 된 후부터는 청와대 비서관, 정책실장 등을 초청해서 정책 분야에 대한 순회 강연회를 하기도 했다. 그러니까 상당히 오래 전부터 만나서 대통령의 실제 생각을 듣는 자리를 꾸준히 마련하고 있다. 그것이 최근 들어 열린우리당의 정치적 움직임과 결부되어 설명되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

- 국회의원이나 대통령 측근들이 돌아다니면서 국정의 주요 이슈를 설명해준 것이다?

정책이라는 건 자상하고 섬세한 접근이 필요한 부분이고, 언론 환경이 우호적이거나 좋은 편도 아니기 때문에 언론을 통해 공부하는 건 한계가 있다. 그러니까 꼭 노사모가 아니더라도 특정 지역의 시민단체에서 사람들을 모아놓고 와서 설명해보라고 한다면 가서 얘기를 하고 싶은 것 아니겠나. 설명할 수 있는 자리가 있다면 꼭 노사모가 아니라도 어디에서든 설명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 정책 홍보라는 건 현재의 정책을 지지해달라는 의미도 있다. 그렇다면 큰 범주에서의 정치 활동이라고 볼 수 있는 것 아닐까?

그렇게 볼 수 있는데, 노사모 뿐 아니라 인터넷에서 댓글을 달고 있는 개개인도 같은 차원에서 정치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유독 노사모에만 커다란 의미에서의 정치 활동이라는 잣대를 들이댈 필요는 없다. 온 국민이 다 하는 정치 활동을 노사모가 한다고 특별한 건 아니다.

- 정정 보도를 요청할 계획은?

정정 보도를 요청해봤자 그것이 언제 해명되겠나. 적극적인 언론 출연 등을 통해 오보였음을 해명하는 게 더 빠를 것이다. 그리고 그 기자분도 오보 때문에 본인의 공신력도 떨어지고, 기자로서의 자부심에 상처를 입게 되니까 앞으로 조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 청와대도 전면부인을 하고 나섰는데?

정말 사실이 아니기 때문이다.

- 예전엔 잘못된 보도에 대해 청와대가 언론중재위원회에 재소하기도 했는데?

재소를 할 사안이 있고, 그냥 아니라고 말하는 사안이 있다. 그동안 재소했던 사안을 살펴보면 심각하게 정책 수행을 하는 데 방해가 되는 것들이었다. 이런 오보를 갖고 재소하지는 않았다.

- 이런 식의 보도가 이어지는 이유는 뭘까?

정치가 이래선 안 된다는 생각을 누구나 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그리고 지난 대선 때 네티즌 파워, 그러니까 정치에 관심을 갖고 있는 새로운 유권자 세대가 보여줬던 파워에 대해 뭔가 적극적인 변화를 주도하는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기대가 노사모라는 이름으로 표출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긍정적으로 보자면 변화의 욕구가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정말 변하고 싶다면 우선 당원들과 상의를 해야 한다. 그리고 더 나아가 국민 전체가 정말 뭘 바라는지를 봐야지, 노사모만을 보는 건 굉장히 좁은 관점이다.

- 여당 내의 친노직계 의원들도 "이제는 숫자싸움"이라는 얘기를 한다. 열린우리당 친노세력인 참정연, 의정연은 물론이고 국참, 노사모까지 모두 규합하려 한다는 보도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 이에 대한 노사모의 입장은?

노사모의 입장에서 바라본다면 열린우리당 전체가 친노다. 예를 들어 참모 출신이라고 해서 특별히 더 친노인 것도 아니다. 우리가 볼 때 친노는 노무현 대통령을 만들어냈던 시대정신에 동의하는 사람들이다.

현재 당원으로 들어가 있는 노사모 회원들이 많이 있다. 열린우리당 지구당의 회장을 맡고 있는 회원들도 많다. 그분들은 노사모 회원이 아니라 당원으로 활동하는 것이고, 그분들이 필요하다면 자기들이 지지하거나 옳다고 생각하는 세력과 손을 잡을 것이다.

노사모가 열린우리당의 행보에 대해 어떤 영향력을 행사해야겠다는 의지가 없는 건 사실이며, 현실적으로 행사를 할 수 있는 방법도 없다. 왜냐면 노사모는 당 내에 소속된 모임이 아니기 때문이다. 외부에서 모든 국민들, 특히 개혁을 열망했던 국민들과 더불어 바라보고, '이렇게 해줬으면 좋겠다'는 주문을 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현실적으로 뭉칠 방법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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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6/11/01 [14:43]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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