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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 김구의 길을 택한 김대중과 김근태
 
우리들

열린당 의장 김근태가 이 엄중한 상황에서 '평화가 곧 밥'이라는 '성명서' 발표하고 북한 개성공단을 방문한다. 실질적이기 보다는 상징적 정치 행위다. 대등한 비유는 결코 되지 않겠지만, 이것은 '개인자격'으로 38선을 넘어 김일성을 만나러 가는 백범 김구를 연상하지 않을 수 없다.
 
미국 부시의 입장에서야 연일 부시의 대북정책을 강력히 비판하고 북미간의 직접 대화를 통한 타결을 주장하는 '정치 거목' 김대중에 대해서 고까울 수 밖에 없다. 미국이 다루기 매우 까다로운 인물인 것이다. 당시 정치 상황에서 백범 김구가 그러했다. 미국이 보기에 분명한 "친미" 반공의 기수 이승만을 통해서 한반도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 옳았던 것이다.
 
엄중한 시기. 백범이 38선을 넘어 북을 방문할 때 이승만을 필두로 하는 反백범 세력들에 의해 수많은 삐라와 선동이 있었다고 한다. 자신의 남한 내 정치 입지가 약화되자 북의 공산주의자들을 끌어들려 자신의 정치 입지를 강화시키려는 백범의 술수라는 비난으로부터, 겉은 파랗지만 속은 빨간 수박과 같은 실제 공산주의자라는 비난, 김일성의 조선 공산화 지대화 전략에 의도적으로 놀아나는 자. 등등. 그 비난의 종류와 강도는 다양했다.
 
지식인들 사회에서도 김구에 대한 비판이 있었다. '민족 자주 독립'의 대의만 외치며 투쟁만 하던 백범 김구는 '국제 정세'에 눈이 어두워 악수를 두고 있다는 그런 비판이었다. 현실을 외면한 고집이라고도 말했고, 자주적인 민족 생존이니 조선 독립이니 하는 것보다는 강대국 미국을 등에 업고 조선 공산화를 막는 것이 시급하다고도 했다. 백범의 생각은 일제는 물러갔지만 조선은 독립되지 않았고 상대만 다를 뿐 여전히 '식민지'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조선의 운명과 독립은 조선인끼리 만나서 해결해야 한다는 이런 생각이 당시 상황에서는 국제 정세에 어둡고 현실적이지 못한 고집에 불과하다고 했던 것이다.  
 
상황의 엄중성과 사안, 세월은 많이 다르지만, 큰 맥락에서 60년 전 그런 논쟁이 지금 벌어지고 있다는 생각이다. 
 
* 본문은 대자보와 기사제휴협약을 맺은 '정치공론장 폴리티즌'(www.politizen.org)에서 제공한 것으로, 다른 사이트에 소개시에는 원 출처를 명기 바랍니다.    
기사입력: 2006/10/21 [11:36]  최종편집: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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