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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태의 자식’ 자처하는 민주노동당의 몸빵파
[폴리티즌의 눈] 민주노동당은 언제까지 ‘진보기생’ 몸빵 노릇 할 것인가
 
류철원
몸빵파, 혹은 진보기생

우리는 최소한 '더 나은 세상은 저절로 오지 않는다.'는 명제에 동의할 것이다. 최근 민주노동당에서 벌어졌던 세작 사태의 핵심은 거악을 물리치기 위한 차악과의 연대가 얼마나 부질없는 짓이었는 지를 지난 4년 동안 체감했던 평당원들의 분노였다. 연대의 결과가 당 스스로의 역량 강화에 아무런 기여를 하지 못하고, 더 나아가 민중들에게 민주노동당을 노무현 정권의 아류 정도로 각인되게 만들었던 당지도부의 성과에 대한 총체적인 탄핵의지가 작용한 것이다.

사실 그동안 몸빵파 진보기생들의 눈앞에는 항상 손쉬운 길에 대한 유혹이 놓여 있었다. 그리고 우리 사회에서 수없이 전개되었던 진보의 경험들이 중대한 고비마다 그들과 같은 유혹에 좌초하거나 실패의 쓴잔을 마셔야 했다. 왜, 무엇 때문이었을까? 해답의 핵심에는 보수정당에 대한 몸빵을 통하여 권력에 대한 대리만족을 느끼고자 했던 진보기생들의 이력이 존재한다.

때로는 이들은 비지론이라는 환상 속에서 보수정파와의 전술적 연대를 이야기했지만, 결국 마지막에 남는 것은 '전술없는 몸빵'에 그쳐야 했다. 더구나 몸빵파들의 희망처럼 그 몸빵을 통하여 사회적 진보의제를 더욱 심화시키는 결과는 커녕, 보수정파라는 진보 의제의 희망 숙주가 오히려 진보정당을 잡아먹는 사태를 불러왔다. 이 엄연한 현실이 DJ와 노풍에 기생하여 몸을 맡겼던 지난 10년간 몸빵파 진보기생들의 성적표이다. 

'고르디우스 매듭'은 잘라내야...

2004년, 민주노동당의 작은 승리는 또 다른 묵시적 명령이었다. 정권교체와 보수개혁세력의 신승을 가능케했던 민중적 열망의 또 다른 실험이 민주노동당의 원내진출이었던 셈이다. 보수정치권의 갖은 말장난과 정치기교에 신물이 났던 유권자들이 그동안 무허가 좌판을 떠돌던 민주노동당에게 작은 구멍가게를 허락한 것이다. 니네들이 그렇게 떠들던 민생정치를 제대로 해보라고, 비록 시작하는 판은 좁지만 얼마나 튼실한 상품을 가지고 장사를 잘하는지 두고 보겠다면서...

그런데 지금은 무엇인가? 막말로 하늘이 무너져도 민주노동당이라는 틈새시장 가치 때문에 비례의석 몇 개를 두고 순번을 정하여 경력관리를 하고 싶어서일까? 아니면 가끔씩 언론매체에 등장하는 여론플레이의 맛을 알아버려서일까? 나는 솔직히 열린우리당 김근태 계열의 가치체계와 별반 다르지 않는 소위 당내 몸빵파들이 왜 민주노동당에 그렇게 애착을 가지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

무릇 한계는 돌파하는 것이며, 오류는 반성하고 극복하는 것이다. 바로 이를 수행하지 못하는 모든 유기체는 사멸의 길을 걷는다. 민중들은 민주노동당에게 주어진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풀려고 하지말고 잘라버리기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당은 정파연합이라는 한계를 스스로 돌파하지 못하고, 두루뭉실 봉합하는 것만 반복했었다. 지난 권영길 비상대책위 체제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핵심을 외면하지 말자

기실 최근의 민주노동당은 당정체성 지향에 실패했던 전임 지도부가 탄핵당하고도 온전하게 복제된 클론이 새로운 지도부가 되는 정당이었다. 나아가 민주노동당은 지금도 해당행위의 첫번째 요건을 아직까지 반성없이 해치웠던 인사가 당의 기강과 규율을 세워야 하는 중앙당기위원장으로 추대될 수 있는 숭구리당당인 셈이다.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과감하게 잘라낼 각오와 결의가 없는 김근태(비지론의 저작권자)의 자식들이여. 차라리 아직까지 자신은 홀로 설 준비가 되지 않은 존재였노라고 솔직히 고백하라. 그리하여 임동규의 언급처럼 이름도 해괴망칙한 평화개혁세력연대니 반한나라당연합을 통하여 연립정부에 참여하는 것이 당집권의 로드맵이라고 공개적으로 선언하라. 그러나 혹시라도 결코 민족문제를 제외한 다른 쟁점들에 대한 견해가 열린우리당의 그것과 다르다고 강변하지 말라. 막말로 열린우리당의 임종인이 버럭 화를 낼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어쩌면 몸빵파들은 민주노동당이라는 간판이 필요한 것일 지도 모른다. 더우기 요즘과 같이 노무현 정권과 열린우리당이 바닥을 박박대는 상황일수록 더욱 그럴 것이다. 하지만 제 부모가 지어준 이름도 여차하면 바꾸는 시대에 그깟 간판이 무어가 대수이랴. 중요한 것은 진보의 역사이고 집권의 자생적 경로이며, 일하는 사람들의 요구에 당강령과 내용을 끊임없이 접근시키는 일이 아니었던가 말이다. 
 
* 본문은 대자보와 기사제휴협약을 맺은 '정치공론장 폴리티즌'(www.politizen.org)에서 제공한 것으로, 다른 사이트에 소개시에는 원 출처를 명기 바랍니다.    
* 본문의 제목은 원제와 조금 다르게 편집했음을 알려드립니다.   
기사입력: 2006/09/07 [19:12]  최종편집: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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