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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선 퇴장은 오프사이드 아닌 방송의 ‘반칙’
[이기현의 월드컵즐기기] 시청률 지상주의로 진정한 축구 즐거움 사라져
 
이기현
SBS 인기 축구 해설가 신문선씨가 월드컵 대회 중 급거 귀국해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의 핵심은 스위스전 당시 프라이의 두 번째 골 상황의 석연치 않은 판정에 대해 신문선씨가 "오프사이드가 아니다"고 해 국민정서에 불을 질렀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 신문선씨가 해설을 그만두게 된 것은 논란이 아니라 시청률 지상주의가 불러온 것 역시 영향을 미쳤다.
 
지난 달 30일 한겨레21과의 전화인터뷰에 따르면 SBS에서 오프사이드 해설부분에 대해 반국민 정서가 확산되고 있어서 신문선씨의 귀국을 통보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신문선씨는 당시 한국-스위스전의 상황이 "오프사이드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신문선씨의 해석이 맞을 정황은 많다. 76분 미드필더인 마르테라즈는 오른쪽 사이드 어태커인 바르네타에게 패스를 했고 이호는 이를 중간에서 가로채다가 걷어내는 공이 앞에 있던 프라이에게 연결된 것이다. 이 상황은 선심보다 주심이 더 잘 볼 수 있는 상황인 것 역시 맞다.
 
석연치 않은 상황은 선심이 기를 들었을 때 주심은 경기를 계속하라는 사인이 없었고 프라이가 한국 선수 대부분이 적극적이지 않은 수비를 하는 속에서 골을 넣은 것이다. 이후 주심은 골을 인정했고 선심은 조용히 기를 내렸다.

그러나 이는 본질을 희석시키는 내용일 가능성이 높다.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이번 월드컵 방송의 소리가 크다. 이는 월드컵 중계방송 역시 시청률 지상주의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서 SBS는 시청률 경쟁에서 참패에 가까운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대표적으로 지난달 24일 새벽에 벌어진 월드컵 스위스전에서 MBC는 30.3%로 SBS의 11.9%에 비해 거의 3배 가까운 시청률 격차를 보였다.
 
이 격차는 한국의 조별리그 탈락 이후 더욱 벌어졌다. AGB닐슨미디어리서치의 집계에 따르면 7월 1일 새벽 0시에 시작한 독일과 아르헨티나의 16강 경기에서 MBC는 15.1%의 시청률을 기록해 KBS2의 4.8%, SBS의 3.8%를 압도했다.
 
시청률에 얽매는 민영방송 SBS로서 비교적 시청률에서 자유로운 KBS에게까지 뒤지는 결과는 참을 수 없는 일임에 틀림없다. 이미 SBS는 시청률이 떨어지는 프로그램은 조기종영, 높은 드라마는 시청률이 떨어질 때까지 무한정 연장방영을 해온 바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가요계의 최고 스타인 이효리를 주연으로 내세운 '세잎 클로버'다.
 
2005년 12월 16일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은 '올해의 나쁜 방송'으로 SBS의 '루루공주'를 선정한 일이 있다. 당시 선정이유로 지나친 간접광고(PPL: Product PLacement), 최소한의 재미조차 없다는 평가를 꼽으며 "스타와 흥행공식에만 의존한 드라마는 결코 사랑받을 수 없다는 (시청자들의) 엄중한 경고의 의미"라고 밝힌바 있다.
 
이러한 시청률 지상주의로 이번 SBS 축구 해설위원인 신문선씨의 중도하차 역시 분석할 수 있는 요소가 있다.

SBS의 신문선씨와 시청률경쟁을 해야만 했던 차범근씨는 한 기고에서 "(시청률 경쟁 때문에) 중계나 월드컵 관련 프로는 말초적으로 흐를 수밖에 없다"며 "진지하게 월드컵이나 경기에 관해 얘기하고 설명할 수 있는 여유가 없다"고 비판했다. 분명 차범근씨가 기고하는 매체가 중앙일보이다. 그러나 비록 중앙일보가 종합일간지 중에는 가장 월드컵 상업화에 앞장서기는 했지만 차범근씨의 비판은 정확한 지적이다.
 
한 방송사의 관계자는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에서 "막대한 중계권료는 물론 각종 제작비를 투입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월드컵 중계와 관련한 방송사들의 경쟁은 거의 전쟁에 가깝다"면서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고 현실을 털어놓기도 했다.
 
분명 스위스전에서 두 번째 골의 한 원인이 된 석연치 않은 판정은 논란거리다. 그러나 이를 빌미로 시청률 경쟁에서 밀리자 중심 해설위원을 대회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귀국시킨 것은 문제가 있다.
 
신문선씨는 예전부터 '만담가'라는 비판을 비롯해 인터넷에서 많은 논란이 있어온 인물이다. 그러나 현재 척박한 한국 축구에서 몇 안되는 축구 전문가인 것도 사실이다. 이번 신문선씨의 중도귀국을 통해 한국의 공중파 방송의 시청률 지상주의의 폐해를 느끼게 한다.
기사입력: 2006/07/04 [12:56]  최종편집: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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