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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검사들은 '검사스럽다'의 뜻을 아는가?
검사스러운 검새들이 검사로 거듭태어나기를 바라며
 
이승훈   기사입력  2003/03/16 [14:03]
노무현과 평검사들과의 토론회이후 검찰상층부에 대한 실망과 분노가 검찰상층부에만 국한되지 않고 급기야 평검사들을 포함한 검찰 전체로 확산된 듯하다. 이러한 반응을 가장 먼저 확인할 수 있는 곳이 인터넷이다. 비록 20~40대가 주축이 된 인터넷공간이지만 10대 이하와 50대 이상의 생각도 인터넷상의 여론과 별로 다르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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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들은 실망과 분노의 대상인 검사들에 대해서 조롱을 하기위해 신조어를 인터넷상에 유행시키고 있는데 바로 '검사스럽다' 라는 말이다. 그동안 국어사전에는 조롱과 비웃음을 받아 마땅한 상태를 뜻하는 표준말로서 '남사스럽다'라는 단어가 있었다. [ 남사스럽다 (남우세스럽다) : [-따] (형용)(비불) <∼스러우니, ∼스러워> 남에게 조롱과 비웃음을 받을 만한 데가 있다. ]

그런데 네티즌들은 토론하는 검사들을 보면서 '남사스럽다'라는 단어보다 훨씬 더 강한 조롱과 비웃음을 받을 만한 상태를 형용하는 단어를 만들어낼 필요를 느끼게 되었는데 그것이 '남사스럽다'의 강세형으로서 '검사스럽다'라는 말이다. 이 검사스럽다라는 말에는 특별히 형용당하는 주체의 몰상식과 무례, 단순무식함과 심각한 자기중심적 사고방식을 부각시키기 위한 의도도 숨어 있다.

'검사스럽다' 는 자세한 의미와 용법은 다음과 같다. 아버지인 대통령에게 대든 후레자식인 검사라는 의미에서 예의와 상식을 상실하여 조롱과 비웃음을 받아 마땅한 상태를 형용할 때 쓰이며 온 국민이 검사들의 논리가 쓰레기같이 허접스러움을 다 알고 있는데 검사들만 모르고 있는 한심한 모습에서 단순암기능력만 뛰어날 뿐 그 외의 지적 사유능력, 논리적 사유능력과 자기 밖에서 세상을 파악하는 능력, 즉 여론을 파악하는 직관적 판단능력이 개뿔만큼도 없고 끝까지 저혼자 잘난 줄 알고있는 심각한 나르시즘때문에 세상사람들의 조롱과 비웃음을 받아 마땅한 상태를 형용할 때 쓰인다.

이렇게 네티즌 사이에서 `검사스럽다'는 신조어가 급속히 퍼지고 있는 것을 보고 현직검사가 이를 반박하는 글을 검찰 내부통신망에 올렸다. 검찰 인트라넷인 `이프로스(e-pros)' 검사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그 검사는 "아버지인 대통령에게 대든 건방진 자식인 검사라는 뜻으로 `검사스럽다'는 말이 통용되고 있다"며 "민주주의 국가에서 대통령을 아버지에 비유하는 것은 아직 민주적 사고가 미숙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리고 "현 정권은 국민이 대통령이라고 하지만 국민은 나라의 주인이지 주인의 종인 대통령이 아니다"라면서 "이 말은 국민을 최고의 지위로 올리기 위해 대통령과 동격이라는 뜻으로 만든 것이지만 대통령이 최고라는 권위주의적 왕조국가적 사고에 지나지 않는다"는 주장을 했다. 또한 인터넷의 여론에 대해서는 "네티즌의 의견을 보면 대부분이 욕설이다. 욕설은 의견이 아니다. 그저 자기 욕하고 싶은 상대를 골라 욕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것은 지독한 나르시즘이다. 6법전서 법률 지식외에는 일반상식과 교양이 고등학생 수준에도 미치지 못함을 볼 수 있다. 단순암기능력 외에 지적 사유능력이 제로에 가까운 대한민국 검사이다 보니 이러한 말도 되지 않는 글을 늘어놓은 것일 게다.

상식과 논리로 한번 따져보자. 검사는 네티즌들이 대통령을 아버지에 비유했다고 하는데 그렇다. 이 표현은 검사가 말한 대로 비유(比喩)이다. 그럼 그 비유라는 게, 비유적 표현이라는 게 무엇인가? 비유는 어떤 특별한 의미나 효과를 얻기 위해 한 언어의 화자(話者)가 일상적, 표준적이라고 생각하는 단어의 의미와 그 단어 연결체로부터 벗어나는 것을 말한다. 구체적으로 비유란 원래 표현하려는 개념이나 관념을 다른 보조적인 개념이나 관념에 빗대어 나타내는 표현이다.

이번 사안에서 네티즌들은 대통령을 아버지에 비유하고 검사를 후레자식에 비유했는데 그렇다면 과연 대통령을 아버지에 비유했을 때 무엇이 원관념이며 무엇이 보조관념인가? 그리고 네티즌들이 일상적이고 표준적인 단어의 의미에서 벗어나서 얻으려고 한 어떤 특별한 의미나 효과는 무엇일까? 대한민국 검사들은 이것을 모른다. 네티즌들이 대통령을 아버지에 비유한 것을 단순히 대통령을 권위주의적 왕조국가의 왕처럼 생각한다고 결론을 내릴 뿐이다. 황당하다. 이래서 네티즌들이 대한민국 검사들은 교양없고 일반상식 없고 논리력 부족하고 단순암기능력 외에 검사들의 지적 사유능력은 제로에 가깝다고 하는 것이다.

비유에서 원관념은 하나이지만 보조관념은 여럿이다. 예를 들어 어떤 감수성 풍부한 사람이 달을 보면서 '쟁반처럼 둥근 달' 이라고 비유할 수 있다면 또 다른 배고픈 사람은 이 '달'을 다르게 비유해서 표현 할 수도 있다. '찐빵처럼 둥근 달'. 이러한 예에서 '달'은 원관념이고 '쟁반' 이나 '찐빵'은 보조관념이다. 원관념은 하나이지만 원관념의 보조가 되는 관념은 수 없이 많다. 비유는 이러한 것이다.

그리고 비유 속의 의미나 효과에 관해서라면 '쟁반처럼 둥근 달'이라고 표현 할 때 얻기 위한 특별한 의미나 효과는 달의 단아함의 강조일 수가 있겠다. '찐빵처럼 둥근 달'이라고 표현할 때 얻을 수 있는 특별한 의미나 효과는 화자의 배고픈 상태일 수가 있겠다. 직유, 은유, 환유등등. 비유란 이런 것이다. 이러한 비유에서 숨어있는 어떤 특별한 의미나 효과는 전체의 맥락에서 파악된다. '머저리같은 검사', '불치의 나르시즘환자인 검사' '붕어같은 검사'기타등등의 비유적 표현에서 숨어있는 의미나 몰래 드러내고자 하는 효과는 무엇일까? (대한민국 검사외의 국민들은 다들 아는 것이다.)

대통령을 아버지라고 표현했을 때에 물론 원관념은 대통령이고 아버지는 보조관념이다. 보조관념으로 '아버지'를 사용했을 때 그 비유 속에 숨어있는 뜻은 무엇일까? 그리고 검찰이라는 원관념에 '후레자식'이라는 보조관념을 사용했을 때 그 비유 속에 숨어있는 뜻은 무엇일까? 이러한 비유에서 네티즌들과 일반 시민이 얻으려고 하는 특별한 효과나 의미는 무엇일까?

비유에서는 원관념에 대응하는 보조관념이 원관념과 무관한 것을 사용하여서 그 비유 속에 숨어있는 뜻을 알 수 없게 해서 깊이 생각해봐야 그 뜻을 겨우 알 수 있는 비유까지 있다. 그런데 그 검사는 엉뚱하게도 대통령이라는 원관념에 아버지라는 보조관념을 사용한 것을 보고 여기서 곧바로 네티즌들이 대통령을 가부장적 왕조체제의 군왕으로 생각한다고 검사 혼자 비약하고 검사 혼자 착각하는 것이다. 그리고 네티즌들이 민주적 사고가 미숙하다는 촌평을 내놓는 하이코메디를 보여주고 있다.

교양없고, 상식없고, 논리없고, 단순암기로 달달 외운 6법전서와 판례집외에는 아는 것 하나도 없는, 지적 사유수준이 제로에 가까운 우리 나라의 검사들은 이러한 간단한 사실을 이해할 만한 지적 능력이 없다. 문학서적은 아예 평생 한 번도 접해보지 않았는지 어찌 그리 상식이 없을 수가 있는지 황당할 따름이다.

네티즌들이 대통령을 아버지에 비유하고 검찰을 아버지에 막 대드는 후레자식으로 비유한 것은 다음과 같은 의미가 있다. 아버지는 자식이 잘 훌륭히 자라도록 지도하고 훈육한다. 이것은 아버지로서는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여기서 그 아버지의 자식이 아버지의 지도와 훈육의 의미를 모른채 후레자식처럼 대들고 반항하는 상황을 가정할 수 있다. 네티즌들은 이러한 상황을 염두에 두면서 아버지인 대통령에게 검찰 후레자식이 반항하고 대든다고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여기서 검찰의 궁극적인 인사권이 대통령에게 있다면 원관념으로서의 대통령에 보조관념으로서 아버지를 사용하고, 또 원관념으로서의 검찰에 보조관념으로서 자식을 사용한 것은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비유적 표현이라고 하겠다.

네티즌들은 검찰의 궁극적 인사권자인 노무현대통령이 검찰의 정치적 독립을 위한 검찰 개혁을 추진하려고 하는데 검사들이 엉뚱하게도 정치적 개입이라면서 검찰에게 인사권의 완전이전과 검찰인사위원회의 설치를 요구하면서 정치적 개입을 막기위한 대통령에게 오히려 정치적 개입은 싫다고 하면서 자신의 논리도 이미 깨어진 것도 모른채 항명을 계속 하는 것이 황당해서 아버지인 대통령에게 건방지게 대드는 후레자식 검사들이라는 비유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검사들의 황당한 행동을 보면서 네티즌들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도둑 들 땐 안 짖던 개새X들이, 엉뚱하게 님 오시니 사납게 짖는 격"

그리고 그 검사는 계속해서 하이코메디를 보여주고 있다. 노무현대통령의 참여정부가 '국민이 대통령'이라고 한 것에 대해서 그 말은 "국민을 최고의 지위로 올리기 위해 대통령과 동격이라는 뜻으로 만든 것이지만 대통령이 최고라는 권위주의적 왕조국가적 사고에 지나지 않는다"고 하면서 노무현대통령과 노무현대통령의 참여정부와 네티즌들을 모두 싸잡아서 악평한다. 유치한 투사(projection)에 지나지 않는다.

검사는 국민이 대통령이라고 한 것은 대해서 국민을 최고의 지위로 올리기 위한 의도였다는 것은 인정하고 있다. 여기까지는 괜찮다. 그런데 검사는 이 표현에는 대통령이 최고라는 뜻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이것이 권위주의적 왕조국가적 사고에 지나지 않는다는 결론을 이끌어낸다. 참으로 황당한 결론이다.

검사는 사법시험 공부할 때 헌법 공부 제대로 하지 않았나? 대통령에게는 국가원수로서의 자격과 행정 수반으로서의 자격이 있다는 사실을 망각했는가? 왕조국가와 대통령제 민주공화국가의 차이도 모르는가? 왕조국가의 국가원수로서 국왕이 있다면 대통령제 민주공화국가의 국가원수이자 행정 수반으로서 대통령이 있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대통령제 민주공화국가에서 '국가원수이자 행정수반으로서의 대통령'이라는 사실에서 권위주의를 이끌어내고 왕조국가를 이끌어내는 이 황당한 논리에서 대체 그 논리적 연결고리가 무엇인가?

이래서 네티즌들이 우리 나라 검사들은 교양없고 상식없고 논리없고 단순암기능력 외의 지적 사유수준이 제로라고 말하면서 세계 각국의 검사들 중에서 우리 나라 검사들만을 특별히 총칭해서 '검새'라고까지 부르기 시작한 것이다. 평검사 토론회 이전까지 그래도 평검사등 젊은 검사에 대한 기대는 있었다. 그러한 이유로 검새라는 총칭 용어는 존재할 수 없었는데 토론회 이후 그런 젊은 검사들에 대한 기대도 산산히 부서져 버려서 모든 검사들을 불신하고 경멸하게 됨에 따라, 검사들에 대한 경멸감의 표현으로서, 총칭 용어로서 '검새'가 탄생하는 것이 가능해졌던 것이다. "참으로 검사스러운 검새들이로다!" ---> 해석 : 참으로 (몰상식함과 무례함과 논리없음과 자기중심적사고방식과 저열한 지적 사유수준으로) 경멸과 비웃음을 받아 마땅한 한국 검사들이로다!

대한민국 검사! 대한민국 검사 그대는 자신의 논리가 엉터리이고 상식이 수준이하이고 교양이 부족하고 지적 사유능력이 저열하다는 사실을 인정하겠는가?

마지막으로 검사는 네티즌의 의견들이 대부분 욕설이라고 하면서 의견으로 받아들이길 거부하고 있는데 사실 네티즌들이 게시판에서 의견을 개진할 때 욕설이 존재하고 그 의견이 단발적인 감정표현으로 그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검사는 넷맹인가? 검사에게 네티즌의 의견과 인터넷여론을 파악할 수 있고 생산적인 의제를 접할 수 있는 수준높은 뉴스사이트, 토론 사이트 몇 곳을 소개한다. (필자가 소속된 사이트도 있어서 민망하지만...)

중도우파적인 온라인미디어로서 '오마이뉴스', '프레시안', '서프라이즈', (참고로 서프라이즈는 뉴스사이트가 아니라 정치논평과 토론위주의 사이트이다. 아주 가끔 일부 주요필진이 극우적인 발언을 내놓는 것을 볼 수도 있지만 대체로 건전하다) '인터넷한겨레 하니리포터', 중도내지 중도좌파적인 곳으로 '대자보', '진보네트워크' 그리고 좌파 온라인미디어로서는 뚜렷한 곳이 없지만 굳이 들자면 이문옥게시판(moonok.com) 민주노동당게시판(kdlp.org)정도.

검찰 인트라넷이 온실이라면 이곳들은 강호다. 무식한 넷맹이라는 소리까지 듣고싶지 않다면 검사는 이 사이트들을 검색해서 찾아가보길 바란다.  검사스러운 검새들이 검사로 거듭태어나기를 바라며...  / 논설위원

자유... 백수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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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3/03/16 [14:03]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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