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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체 드러나는 오세훈, 강요받는 강금실
[시론] 현란한 이미지에 골병드는 대중들, 자기 정체성부터 내 보여야
 
이동연
     이미지 정치의 최대 수혜자는 누가 뭐래도  여와 야의 강금실과 오세훈이다.
 
     그런데 이 두 사람의 이미지라는 게 참 아리송하다.  이 두 사람은 정치인의 이미지가 아니라 연예인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두 정치인의 현란한 이미지 쑈는 연예인들이 전국 투어를 할 때 화려한 색깔로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것처럼 느껴진다.
 
     연예인이 할 일이 있고 정치인이 할 일이 다르다. 연예인은 자기 팬들에게 일상에서 벗어나 심리적 해소와 기쁨을 준다. 연예인의 국민정서 순화 역할은 정말 그들이 받아 가는 돈이 아깝지 않을 만큼 대단하다. 심리적 카타르시스는 연예인만으로도 충분하다.
 
   정치인은 자기 지지층들의 염원을 일상속에 구현하는 사람들이다.
 
   정치인이 연예인이미지를 가졌다는 것은 유권자들의 일상에는 관심이 없이 유권자들의 비전만 자극한다는 것이다. 그 연예인적 이미지가 요즘 정치인들. 특히 오세훈, 강금실에게서 도무지 지워지지 않고 있다.
 
     정치는 이념을 구현하는 장이다.
 
     사회주의, 자본주의식의 이분법적 이념 말고, 인간을 인간답게 존중 받고 살도록 법과 제도를 만들어 가는 장치로서의 이념을 내세우고 경쟁하는 것이 현대 의회정치이다.
 
     과연 강금실의 보랏빛 스카프, 오세훈의 녹색 카드는 어떤 정치 이념을 대변하고 있는가? 오세훈은 홍준표 의원의 말을 빌리면 ‘자신이 밤새워 서울시정을 연구하고 피눈물 나는 대여 투쟁을 할 때 강남 헬스클럽에서 썬탠을 하며  이미지를 가꾸던 사람'이다. 이런 강남 이미지를 불식시키려는 노력으로 ‘강북투어’를 하며 강북사람의 표심을 얻기에 분주하다.
 
      반면 강금실은 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강남에서 십 몇년을 살아왔고 상류층 생활을 해 왔다며 열린우리당이 강남의 정서를 포용하면 설득렸있는 정치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순진해서 그런 발언을 한 건지 정치 바닥 민심을 몰라서 그런 건지는 몰라도 보라색 이미지에는 딱 어울리는 말이다. 
 
      강남에 기반을 둔 오세훈 의원과 강북에 연고를 둘 수 밖에 없는 강금실 후보의 서로 다른 지역에 대한 구애작전이 어떻게 결말날지 궁금하다. 한가지 분명한 점은 강금실 후보는 아예 강남정서의 표를 얻을 생각자체가 무리라는 점을 알아두는 것이 좋을 것이다. 전형적인 강남좌파라는 낙인이 찍히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선거에 있어서 파란 숲속의 산 토끼는 집토끼 숫자에 비하면 아주작고 미미하다.
 
     오세훈 후보의 경우, 이미 경선과정에서 불거진 고가의 헬스장 회원권 등의 문제로 강남 이미지를 쉽게 떨칠 수 없을 것이다. 단 원희룡 등 당내 개혁파 의원들을 앞세워 강남좌파에 배신감을 느끼고 있는 강북정서의 표를 얻기만 바라야 할 것이다.   
 
     강북정서여야만 할 강금실 후보와 강남정서인 오세훈 후보의 갈짓자 행보는 '이미지 정치인'의 숙명이다. 뚜렷하게  어떤 시각에서 서울시 1000만 서울시정을 이끌 것인지의 이념이 현재로선 그 둘에게는 없다.
 
     이런 강금실과 오세훈의 정체성이 확연히 드러나는 일들이 발생하였다.
 
오세훈은 그가 아무리 강북투어를 해도 결국은 발뒤꿈치에서 머리끝까지 강남정서로 가득한 인물임이 이회창 방문으로 드러났다.
 
       오세훈은 이회창 전 총재를 ‘나의 정치적 스승’이라고 밝혔다. 그 정치적 신념대로 당 경선이 끝나자 곧바로 만나 보수진영의 원로인 이회창 전 총재를 예방했다. 그런 오세훈의 정치적 스승인 이회창 전 총재는 바로 얼마 전인 13일 극동포럼에서 분명히 밝혔다.  현 정권을 친북좌파로 규정하고 다시 친북 좌파에게 정권을 줄 수 없다고 했다.
 
       현 정권이 좌파?  하긴 현 정권도 좌파 같은 말은 가끔하지. 그러나 현 정권주변에 어울려 돌아 가는 많은 사람들의 생활은 이회창 전 총재나 한나라당과 별 다를 것 없이 브루조아가 아닌가?
 
     생활 좌파도 아니고 겨우 말로만의 좌파도 용인하지 못할 정도로 경직된 이념을 지닌 이회창을 스승으로 둔 오세훈. 그가 아무리 강북을 노래 불러도 서울 시장이 되면 강남 정서에 맞는 시정을 펼 것이 명약관화하다. 오세훈의 정체성은 그가 아무리 조심한다고 해도 앞으로 더더욱 골수깊이 백힌 강남의 귀공자로 드러나게 될 것이다
 
     강금실의 정체성은 오세훈과 달리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아마 강금실 본인도 자기 자신의 정체성를 잘 모를 것이다. 단지 강남정서와 맞서는 모양새를 한 정당의 후보라는 점 때문에 강북 정서에 맞는 언행을 할 것을 요청받고 있다. 그 증거로 29일 사학법 재개정과 관련, 노대통령의 ‘여당 양보’발언이 나오자 여당지도부에 긴급 호소문을 보내며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이다.
 
     강금실의 이번 발언이 강북 정서 지지자들의 무언의 압력 때문에서 비롯된 것이라 해도 강금실이 이제야 연예인 이미지를 벗으려고 몸부림치는 증거라 볼 수 있다. 그래서 강북정서를 가진 사람들에게 강금실이 어딘지 몇 %부족한 사람으로 비쳐지는 것이다.
 
    강금실이 선거에 이기려면 유권자의 요청으로 강서정서를 받아들이는 강금실이 아니라 강북 정서 그 자체임을 몸으로, 말로 과감하게 보여야 한다.
 
   이미지란 실체는 없다. 보는 사람마다 제멋대로 해석할 여지를 준다. 그 대신 이미지 그 자체는 어떤 책임도 지지 않고 뜬구름처럼 유희한다. 
 
     이제라도 이런 실체 없는 뜬구름 같은 이미지에서 오세훈 후보는 서서히 '강남 정서 실체'를 커밍 아웃중이고 강금실 후보는 커밍아웃할 정체성을 만들어 가고 있는 중이다.
 
     어차피 멍들었고 갈피를 못잡는 것은 '강북정서를 가진 사람들'이다. 이미지로서의 강북정서가나니라 이념과 생활로 강북 정서를 가진 유력한 후보는 누구인가.  아!!! 투표 날 어찌 해야 되나? / 편집위원

* 필자는 생명창조의 시대로 접어든 인류 사회의 정신적 좌표와 인류의 상생을 위한 미래신화를 연구하며 방송 강의와 집필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나를 찾아가는 마음의 법칙] 등의 저서를 집필하는 등 왕성한 저술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기사입력: 2006/05/01 [09:32]  최종편집: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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