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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금실 '男,술' vs 오세훈 '女,물', 역설의 심리작동
연세대 황상민 교수, "정책보다 어떤 이미지 원하는가 관전포인트 될것"
 
CBS노컷뉴스   기사입력  2006/04/09 [17:10]

'대한민국 사람이 진짜 원하는 대통령'이란 책을 통해 최근 우리나라 현 대선후보들의 이미지를 찾아 분석해 화제를 모았던 연세대 심리학과 황상민 교수가 "강금실 후보에게는 술과 남성의 이미지, 오세훈 후보에게는 물과 여성의 이미지가 느껴져, 두 인물이 대결할 경우, 역설의 심리가 작동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황상민 교수는 9일 CBS 라디오 '뉴스야 놀자'에 출연해 "오세훈 후보는 '깨끗한 이미지'를 밀고 갈 텐데, 생수는 깨끗한 느낌을 주지만, 먹다보면 싱겁다는 이미지도 담겨 있다"며 "반면 강금실 후보는 즐겁고 재밌게 노는 자유로움과 파격의 이미지, 술의 이미지로 어필할 텐데, 술은 마실 때 화끈하지만 먹고 나면 좀 어지러운 이미지를 담고 있다"고 밝힌 뒤, "오세훈 후보의 부드러운 여성 이미지, 강금실 후보의 강한 남성 이미지 역시 두 인물의 물과 술 이미지처럼, 서로 뒤바뀐 듯 역설의 심리를 작동시켜, 선거를 더 재밌게 만드는 요소"라고 밝혔다.

황 교수는 "만약 오세훈 후보와 강금실 후보의 대결이 이뤄진다고 가정할 경우 정책의 차이보다는 결국 서울시민들의 물과 술, 어떤 이미지를 마시기를 원하는가 하는 것이 이번 선거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 교수는 이어 "오세훈과 강금실의 구도는 정책선거라기보다는 인물선거, 이미지선거로 판이 만들어지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여야 사이의 정책차이도 선명하게 느끼기 힘들뿐더러 공약 역시 빌 공자 공약이 넘치는 현 정치풍토가 계속되는 이상 또 지역과 정쟁이 아닌 정책과 이념이 확실히 뿌리박은 정당 구도 자체가 성립되기 전까지, 그리고 정치권이 한 몸으로 구태의연한 정치를 구현하는 현 구도가 계속되는 한 새로움을 바라는 감성 정치, 인물 이미지 정치는 계속될 것이고, 이것을 무조건 탓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황 교수는 "이미지, 심리를 정치인들이 조작할 수 있다는 전제를 가지고 이미지, 감성 정치를 무조건 탓하는 경우가 있지만, 한 인물의 이미지는 결국 그 인물의 전체적인 평가를 반영하며, 또 당선된 인물의 이미지가 정책과 성과로 반영되는지도 대중들은 검증하기 마련"이라고 주장했다.

황 교수는 "두 사람의 정책의 성향은 비슷할 것이며, 양자 대결이 펼쳐질 경우, 결국 중요한 것은 정책과 공약보다, 서울시민들이 두 사람에게 자신이 원하는 어떤 이미지를 투사할 것이냐 하는 부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CBS 라디오 '뉴스야 놀자' 이진성PD
 
 
姜, "시민이 주인인 서울" vs 吳, "경쟁력 있는 서울"
강금실 "'원형과 순환' 도시조성" 정책 구체화…오세훈 "물러서 있을 수만 없다" 출마 공식 선언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후보경선 출마를 선언한 강금실 전 법무장관은 시민들이 정책의견을 제시하고 이를 공약에 반영할 수 있도록 이번 주에 '서울 시민위원회'를 출범시키겠다고 말했다.

강 전 장관은 9일 오후 선거사무소가 있는 종로구 신문로 화봉 책 박물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시민이 주인이 되고, 주주가 되는 '서울주식회사'를 만들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서울 시민 위원회는 10∼15명의 발기인을 중심으로 지역별, 연령별, 성별 등 각계각층의 시민들이 참여해 각종 정책을 제시하는 형식으로 운영될 것으로 알려 졌다.

강 전 장관은 이와함께 '경계허물기'를 구체화하기 위해 현재 강남북의 이분법적 구도와 도심과 부도심의 차별적 구도를 넘어 4대문 안과 전체 서울을 아우르는'원형과 순환'의 도시 만들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반면 같은 날 열린우리당 강금실 전 장관의 한나라당 대항마로 급부상한 오세훈 전 의원이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오 전 의원은 "언제까지나 뒤로 물러설 수 없다는 책임감에서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 전 의원은 "서울이 우리나라의 발전을 이끌어온 견인차 역할을 해 왔으며 앞으로도 경쟁력있는 서울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오 전 의원은 23일로 예정된 경선일정과 관련해 "당 지도부에 연기를 요청했으며 검토해 보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오 전 의원의 출마로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은 맹형규 전 의원과 홍준표 의원간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당내 유력 후보인 맹형규, 홍준표의원은 오 전 의원의 출마로 침체된 경선 분위기가 되살아나 본선 경쟁력을 높을 수 있는 기회라면서도 한편으로는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는 열린우리당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며 애써 태연한 표정을 짓고 있으나 오 전 의원의 가세로 한나라당 경선이 흥행에 성공해 여당에 부담이 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오 전 의원의 출마가 여·야의 서울시장 경선판도에 적지 않은 변화의 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CBS정치부 최승진/박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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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6/04/09 [17:10]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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