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도시의 교통정책 한번 고약하다. 횡단보도는 지워졌다. 길을 잘못 든 것이다. 교통약자들에게 달구벌대로는 골목길보다 좁다. 모든 길은 인간의 길이어야 한다. 이 거리는 도저히 인간미를 느낄 수 없는 달구벌이다. 횡단보도를 되살려 주기로 약속한지 1년이 넘었건만 길은 여전히 전용차로이다. 위반하지 않고는 건널 수 없는 달구벌대로를 가면 인간의 길은 참으로 멀어보인다. 불편하게! 위험하게! 그렇게 온 몸으로 질주하는 사람들 있다. 차량소통 중심의 교통정책을 다시 인간중심의 보행정책으로 되돌릴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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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횡단보도가 사라진 대구 반월당 거리 © 서태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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