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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2019.12.06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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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과 노회찬, 진중권과 이영희 그리고...
 
참새시대
과거 3당합당에 반대하던 노무현과 오늘 떡값 검사를 폭로한 노회찬 그리고 진중권과 이영희를 비교함은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 사실 면밀한 분석에 기반한다기 보다는 최근 몇몇 현상에 대한 나의 직관에 의존함을 먼저 밝혀둔다.
 
노무현이 걸어온 길이 고난의 길이라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는 노무현을 지지할 때나, 지금처럼 견제할 때나 항상 노무현이 고난의 길을 걸었다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다. 그가 현명한 혹은 지능적인 선택을 했을 수는 있지만 그 길이 고난의 길은 아니다. 상당히 자주정의의 편에 서 있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는 없지만 그 길이 과연 고난의 길이었을까?
 
3당합당에 따르지 않았던 것은 잘한 일이다. 그리고 상당히 정의로운 일이다. 허나 그것이 고난의 길은 아니다. 영광을 포기한다고 고난이 되는 것은 아니다. 적어도 변호사 혹은 소신있는 정치인이라는 명예가 보장되지 않았는데도 즉, 경제적, 사회적 여건이 엄청난 어려움을 예고함에도 불구하고 노무현이 그 길을 선택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아울러 부산에서의 출마및 낙선의 반복도 그가 밥그릇이 보장된 상태에서 투자할만 했다는 생각이다. 물론 현명한 투자였고 상당한 기득권을 걸고 한 것이었으며 부정적이지는 않기에 가치를 인정하는 정도이지, 과거 민노당을 위시한 사회운동가들이 그리고 현재의 노회찬이 걷고 있는 시퍼런 칼날 위의 한 걸음은 아니라는 것도 분명하다.
 
70 - 80년대를 살아온 그것도 정의의 이미지를 업고 있는 사람치고는 순탄한 개인사를 보유한 노무현의 삶이 그렇게도 고난의 길인가? 90년대 이후 젊음을 보낸 신세대라면 좋은 세상 만나서 그런 것을 어쩔 것인가 마는, 김영삼에 의해 천거된 국회의원이라는 기득권 버리는 것이 무에 그렇게 대단한 것인가? 암튼 그의 행위를 깍아내릴 의도는 없지만 '기소하라'며 당당한 노회찬을 보면서 진중권의 입에서조차 주사파로 점령되었다는 비난을 들으면서 힘겹게 지켜온 민노당 출신의 국회의원이 그나마 얻은 기득권을, 어쩌면 유일한 기득권을 내던지는 용기와 노무현의 그것의 무게는 가히 깃털과 천금의 무게로 비교됨이 마땅하다.
 
그런데 느닷없는 진중권과 이영희 선생이 왜 등장했냐고?
 
어제 tv에서 진중권이 이영희 선생과 나란히 앉아서 시대를 논하고 있는 장면과 그 대담의 내용으로 직관한 바가 있었기에 그렇다. 유신과 그 이후 군사독재 시대에 정면으로 대응하며 진실을 위해 살아온 노인과 자칭 진보이자 좌파인 40대 초반의 교수가 시대를 논하는 상황이 좀 희안했다고나 할까?
 
시대의 상황과 지식인의 삶 그리고 그것에 대한 통찰을 이야기 함에 있어서 젊은 좌파, 진보 지식인의 난잡함에 비해서, 이영희 선생은 한마디로 일괄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그런 번잡스러운 것들'은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누가 젊고 누가 늙었는가? 누가 노회한가?
 
북한에 '괴뢰'라는 용어가 적절치 않음을 밝히고 실천한 기자이자 학자, 남북 해상분쟁의 원인인 북방한계선이 국제법상 인정되지 않음을 명백히 밝혔고, 당시 금기였던(물론 말만의 금기가 아니라 물리적 탄압을 수반한) 베트남 전쟁과 파병의 성격에 대한 진실을 파헤치고, 오늘의 이라크 파병을 아우르며 우리의 인식을 꾸짖고, 용미의 허구, 반미의 어리석음, 친미의 무책임을 미국의 실체에 비추어 지적하는 노학자가 이영희 선생이다.
 
과거 전두환 시절 비판적 대학생활의 경험을 주요 밑천으로, 근거 자체가 불분명한 엔엘 혹은 주사파 논쟁으로 민노당을 분탕질하고, 안티조선에는 한참동안 소유권을 주장하다가 근거 자체가 불분명한 '김대중 광신도' 혹은 '민주당 광신도'가 점령했다는둥 하면서 해체 운운하고, 독특한 말재주 하나는 분명한 정체 불분명의 젊은 교수가 진중권이다.
 
시대가 가벼운 시대인가? 우리는 더이상 이영희 선생같은 지사적 학자를 갖을 자격이 없는 그래서 진중권같은 글쟁이 혹은 말쟁이의 침을 주기적으로 맞아야만 살아갈 수 있는 그런 불행한 시대인인가?
 
처음 비교자체가 무리인 측면이 많다. 내가 노무현과 노회찬이라는 유사한 시대인과, 진중권과 이영희라는 다른 시대인을 비교한 것은 껍데기를 벗어야 한다는 말을 하고 싶어서다. 비록 비교자체는 무리였지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그것도 자신의 눈과 머리로 세상을 해석하고 스스로 방향을 잡아야만 하는 자신을 돌아보자는 말이다.
 
안티조선의 다소간 정체는 사실상 노무현이나 진중권과 같은 소위 '스타' 안티조선인들이 유발한 경향이 짙다. 물론 초기의 문제제기 확대에 기여한 바가 크기 때문에 그 정도 깍아 먹은 것이야 너그러이 이해해줄 수도 있다. 단, 현재형의 안티조선이 그러한 화려한 수사에 얽매이지 않고 당당하게 걸음을 내딛을 각오하에 그러하다.
 
안티조선의 걸음이 노회찬이나 이영희 선생의 그것일 수는 있으되 행여 노무현이나 진중권의 그것이어서는 곤란하지 않겠는가?
 
아흐 동동다리.... ^+^
 
* 본문은 안티조선 커뮤니티 우리모두(www.urimodu.com)의 ‘참새시대’ 님의 글입니다.
* 본문에 대한 누리꾼 여러분들의 다양한 평가와 토론을 환영합니다.
기사입력: 2005/08/26 [12:20]  최종편집: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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