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순혜의 영화나들이 >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프락치', 부에노스아이레스 영화제 '특별상' 수상
'특별언급상'수상여세 몰아 5월20일부터 일반영화관에서 관객만나
 
임순혜   기사입력  2005/04/27 [13:40]
황철민 감독(독립영화협회 대표)이 연출한 영화 <프락치>가 4월12일부터 24일까지 개최된 제7회 부에노스아이레스 국제영화제 공식 경쟁부문에서 '특별언급상'(Special Mention)을 받았다.
 
▲  영화<프락치> 포스터     © cinegut 필름
'특별언급상'을 수상한 황철민 감독은 "내 영화는 가난하다. 가난한 내 영화가 주목을 받았다는 것은 가난한 영화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에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에게 희망적"이라며 "가난하지만 영화를 채울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고민을 했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또 "내 영화의 주제는 인간성이다. 인간의 존엄성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인간일 수 있다는 것을 찾아보자고 했다. 어차피 죽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마지막 인간성을 회복하는 것을 그리고자 했다"며 "가난한 영화이지만 판타지와 연기로 힘을 실어주려고 했다. 좁은 공간에서 연기를 포착하는 카메라의 움직임에 신경을 썼다. 큰 영화에서는 맛보기 힘든 일종의 실험을 하였다"고 말했다.
 
베를린에서 양심선언을 한, 한 '프락치'(백흥용)를 모델로 실제의 사건에 허구를 가미한 드라마인 <프락치>는 무더운 여름날 여관방에 갇혀 무료하게 지내는 공안원과 '프락치'가 폐쇄된 공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다루고 있는데, 일종의 '심리 스릴러'이며 '정치 스릴러'다.
 
누워 있는 두 사람의 발가락 클로즈업으로 시작되는 영화는 소설 '죄와벌'을 연기하는 연극적 요소와 비디오카메라라는 영상적 요소를 적절하게 배합하며, 무더운 여름과 눈덮인 겨울을 대비, 감각적으로 담았다.
 
영화의 마지막, 저수지를 빠져나오는 두 사람을 배경으로 흐르는 김민기의 '작은 연못'은 영화를 보는 이의 가슴을 울리며 시사하는 바가 크다.
 
<프락치>는 또한 4월29일부터 5월8일까지 개최되는 제6회 바르셀로나 아시안 필름페스티발 공식 경쟁부문에서 임권택 감독의 <하류인생>, 임찬상 감독의 <효자동 이발사>, 박철수 감독의 <녹색의자> 등과 함께 경쟁하게 된다.
 
▲ 영화 <프락치>의 한장면     © cinegut 필름


국내에서는 5월 20일 CGV 강변과 CGV 상암 인디영화관에서 처음 선보인다.

한편, <프락치>는 로테르담 국제영화제에서는 국제영화평론가협회상(Fipresci)을 수상한 바 있다. 당시 로테르담 국제영화제는 "인권의 중요성을 제기, 정치적인 주제에 근본적인 탐구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수상 이유를 밝혔다. 현재 <프락치>는 네덜란드 전역에 순회 상영, 1만 명 이상의 네덜란드 관객이 영화를 관람했다. 
 
▲ 브에노스아이레스 영화제에서 귀국한 후 '대자보' 사무실에서 인터뷰에 응하는 황철민 감독     © 임순혜

 
▲ <프락치>의 두 주연배우 추헌엽과 황철민 감독, 배우 양영조  © 임순혜

 
글쓴이는 '미디어운동가'로 현재 미디어기독연대 대표, 언론개혁시민연대 감사,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공동대표/ 운영위원장, '5.18 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특별위원,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 심의위원을 지냈으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05/04/27 [13:40]   ⓒ 대자보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