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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이 살고 빛나면 한겨레가 살고 빛난다
[한글 살리고 빛내기 75] 한글날 국경일 만세! 한국 만세!
 
리대로   기사입력  2024/03/16 [14:41]

한글은 세종대왕이 만든 우리겨레 글자로서 온 누리에서 으뜸가는 글자다. 그런데 한글이 태어나고 500여 년 동안 한글은 제대로 쓰이지 않고 한자에 짓눌려 어렵게 살았다. 한자나라 중국 눈치를 봐야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우리 스스로 한문에 길들어 한글이 얼마나 좋은 글자인지 모르고 거들떠보지 않아서다. 그러다가 일본에 나라를 빼앗기고 우리 말글이 사라질 번하다가 광복 뒤 미국 군정 때부터 한글로 배움 책도 만들고 공문서도 쓰면서 한글날을 공휴일로 정하고 기렸다. 한글날은 일제 강점기 한글학회가 만들고 한글날마다. 한글을 지키고 빛내어 겨레를 일으키겠다고 다짐한 겨레 독립을 다짐한 날이다. 한글날이 있었기에 한글이 살고 빛났으며 해방 뒤 한글로 이 겨레가 일어난 고마운 날이다.

 

▲ 일제 때 우리말 사전을 만드는 조선어학회 회원들(왼쪽)과 1446년 공휴일이 된 첫 한글날 덕수궁에서 한글날 기념식을 하고 찍은 이극로, 최현배, 김윤경 들 조선어학회 회원들(오른쪽)  © 리대로

 

조선어학회(한글학회) 회원들은 한글날마다 한말글을 살리고 빛내어 우리 겨레를 일으켜 나라를 되찾겠다는 다짐을 하며 한글을 목숨처럼 여기고 한글 맞춤법도 만들고 우리말 말광을 만들다가 일본 경찰에 끌려가 옥에서 모진 고문과 추위에 돌아가신 분도 있었다. 그렇게 한글을 지키고 갈고 닦았기에 광복 뒤부터 우리말글로 말글살이를 해서 온 국민이 글을 읽고 쓸 수 있게 되었고 그 바탕에서 나라가 빨리 발전해 외국인들이 한강에 기적이 일어났다고 했다. 그런데 일본식 한자혼용에 길든 자들이 1990년 한글날을 공휴일에서 빼고 한글을 못살게 굴었다. 1990년대는 일본식 한자혼용주의자들이 마지막 발악을 해서 문자전쟁이라고 할 정도로 한글을 지키려고 치열하게 싸웠다. 

 

일본 식민지 국민으로 태어나 일본 식민지 국민교육을 철저하게 받은 자들이 일본 한자말을 일본처럼 한자로 쓰자며 한글을 못살게 굴었다. 조선시대 임진왜란은 왜놈들이 우리나라 땅을 빼앗으려고 쳐들어와서 싸운 전쟁이지만 이때는 일본식 한자혼용 말글살이에 길든 우리 얼간이들이 한글을 못살게 굴어서 일어난 싸움이었다. 그래서 나는 그 싸움을 한자왜란이라고 부른다. 나는 이 수십 년 한자왜란 전쟁에 선봉장으로 싸우면서 한글날 국경일 만들기에도 앞장을 섰다. 그리고 한자왜란을 승리로 이끌었고 15년 만에 한글날을 국경일로 만들었다. 그동안 피땀을 흘리며 어렵게 이룬 승리여서 국회에서 한글날 국경일 승격 축하 모임 사회를 보면서 그 누구보다 나는 큰소리고 “한글만세! 한글날 만세! 한겨레 만세!”를 불렀다.

 

▲ 나는 국회의장과 국회의원, 한글날 국경일 제정에 힘쓴 분들과 함께(모임 앞 오른쪽) 두 손을 번쩍 들고 “한글날 만세! 한글 만세! 한겨레 만세”를 그 누구보다 더 힘차게 불렀다.  © 리대로

 

그리고 한글날국경일큰잔치국민위원회 사무총장으로 첫 한글날 큰잔치를 이끌면서 참으로 기쁘고 가슴 뿌듯한 감동을 느꼈다. 오랫동안 싸워서 얻은 승리이기에 더욱 그랬다. 세계에서 가증 훌륭한 글자로서 그 태어난 날과 만든 사람과 만든 목적과 원리가 뚜렷한 우리 글자이기에 그 태어난 날을 국경일로 정할 수 있어서 자랑스러웠다. 그런데 어렵게 국경일이 되었지만 돈이 없어 경축 잔치를 제대로 알 수 없어 힘들었다. 국경일 만드는 데 힘만 썼지 만든 뒤 경축 잔치를 할 준비를 할 겨를도 없었지만 한글과 한글날 국경일을 달가워하지 않는 자들이 아직도 정부 안에 있고 장치 판과 사회에 있었기에 그랬다. 

 

▲ 정부는 세종 때 만들었던 한글이 새겨진 동전을 재현해 만든 한글날 국경일 제정 기념주화(왼쪽)와 한글날 국경일 경축 기념우표(오른쪽)를 만들어 첫 국경일 한글날을 경축했다.  © 리대로


그러나 함께 국경일로 만드는 데 힘을 쓴 국회의원들이 도와주어서 그런대로 뜻있게 한글날을 보낼 수 있었다. 정두언 의원이 도와주어서 계획에 없었던 한글날 경축 기념우표도 만들고, 문체부에서 힘써서 기념주화도 만들고, 정정래 의원이 도와주어서 경복궁에서 열린음악회도 열었고, 서울시와 종로구청이 도와주어서 경복궁에서 훈민정음 반포 재현식도 하고, 군악대가 도와주어서 경복궁에서 숭례문까지 주악을 울리며 시민들과 함께 세종대왕 어가를 앞세우고  축하 거리행진을 할 수 있었다. 어린이집 원생들과 부모들까지 함께 거리행진을 했고, 나는 한글날 축하 만장을 들고 학생들을 이끌며 숭례문까지 가는데 힘들었지만 기쁘고 즐거워서 그런지 팔이 아픈 줄 몰랐다. 길가에 시민들과 외국 관광객들도 함께 손뼉을 치며 기뻐했다. 

 

▲ 한글날 국경일 경축 거리행진을 하는 아람유치원(원장 박문희) 어린이와 부모들(왼쪽), 학생들과 함께 한글날 국경일 축하 만장을 들고 거리행진을 하는 나와 한글단체 대표들(오른쪽)  © 리대로


어떤 나라에 이렇게 기쁘고 고마운 제 글자 탄신 경축일이 있을까 싶다. 그런데 이 기쁜 한글날을 오늘날 제대로 경축하지 않고 뜻있게 보내지 않는다. 중앙 정부 국경일 경축식이 지방자치난데 문화행사보다도 초라하다. 2년 전에는 비오는 날 한글박물관 앞뜰에서 100명도 안 되는 사람들이 모여 경축식을 하더니 지난해에는 총리가 부산에 박람회를 유치하겠다고 외국 나들이를 가서 행안부 장관이 경축식을 주재했다. 그리고 부산시장은 엑스포를 유치하려면 부산을 영어상용도시로 만들겠다고 했다. 국경일 경축식에는 대통령이 참석해야 하는 데 총리도 참석하지 않고 부산시장과 재벌들까지 외국 나들이에 6800억 원이나 날렸다.

 

▲ 한글인터넷주소를 만들어 한글로 누리통신을 하는 세상을 만들고 한글이 태어난 곳인 경복궁 정문에 한글문패를 달고 한글을 자랑하고 경복궁에서 한글문화잔치도 하며 한글 빛내야 한다.  © 리대로


그렇게 엄청난 돈과 나라 힘을 바치고도 엑스포 유치도 못했으니 나라 망신이고 나라 망치는 꼴이었다. 그 돈과 힘을 세계 으뜸 글자를 이용해서 자주문화를 꽃피우고 일어나는 한류 바람을 더 세차게 불게 하면 나라에 훨씬 더 이익이 된다.  무엇이 나라와 겨레를 빛내는 일이고 무엇이 나라 망치는 일인지 모르는 자들이 금쪽같은 나라 돈과 힘을 헛되게 써버렸다. 세계 으뜸 글자가 태어난 한글날을 브라질 삼바축제나 다른 나라 이름난 축제보다도 더 멋있는 문화축제로 만들면  국가 위상이 더 오르고 외국 관광객이 더 많이 찾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 자긍심과 자존심이 살고 우리에게 부족한 자주정신이 살아날 것이다. 그런데 피땀 어린 국민 세금으로 나라 말글 짓밟고 나라 망신시키는 데 헛되게 쓰는 우리 정치 수준이 서글프다.

 

한글은 쓸모가 많은데 오늘날 우리말을 적는 것에만 그치고 있다. 과학 글자인 한글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과학시대에 최대한 발휘하도록, 세상의 모른 소리와 모든 나라 글자를 적을 수 있게 만들고 한글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환경을 만들자. 오늘날 우리에게 모자란 것은 자주 자립정신이고 버려야 할 것은 사대주의와 식민지 노예근성이다. 한글과 한글날이 이 모든 국가 문제와 영어 망국병을 풀어 줄 열쇠다. 국경일은 일요일처럼 단순히 노는 휴일이 아니다. 한글날은 아주 자랑스럽고 기쁜 날이다. 온 인류가 즐기는 문화잔칫날로 만들고 함께 한글을 자랑하고 빛내자. 왜 우리 자존심과 자긍심을 빛낼 길은 외면하고 나라 망신시키는 길로 가나! 우리말보다 영어 더 섬기는 것은 복 떠는 것이니 이제 그만하자!

 

▲ 한글날은 다른 나라에서 볼 수 없는 남다른 국경일이다. 우리만의 문화잔치를 하고 우리 말글를 살리고 잘 이융해서 자주문화를 꽃피고 세계 문화발전에도 이바지하자. 그리고 즐기자.  © 리대로




<대자보> 고문
대학생때부터 농촌운동과 국어운동에 앞장서 왔으며
지금은 우리말글 살리기 운동에 힘쓰고 있다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공동대표

한국어인공지능학회 회장

한글이름짓기연구소 소장
세종대왕나신곳찾기모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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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4/03/16 [14:41]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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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자보> 고문
대학생때부터 농촌운동과 국어운동에 앞장서 왔으며
지금은 우리말글 살리기 운동에 힘쓰고 있다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공동대표
한글문화단체 모두모임 사무총장
중국 절강성 월수외대 한국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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