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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영의 열연, 탈북여인 아픔그린 <뷰티플 데이즈>
부산국제영화제 개막, 개막작에 인간애와 새로운 가족 다룬 <뷰티플 데이즈>
 
임순혜   기사입력  2018/10/05 [16:30]

 

▲ 강남길, 한지민의 사회로 진행된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 임순혜

 

▲ 이장호 감독의 레드 카펫     © 임순혜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는 <다이빙 벨>의 상영으로 외압에 의해 사퇴했던 이용관 집행위원장이 이사장으로 복귀하여 처음 치르는 영화제로, 10월4일(목) 오후6시 레드카펫을 시작으로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에서 배우 강남길과 한지민의 사회로 개막식을 가졌다.


레드카펫은 개막식 사회를 맡은 배우 김남길과 한지민을 비롯해 배우 안성기, 이보희, 이하늬, 수애, 이나영, 남규리, 김희애, 손현주, 장동건, 현빈, 박해일, 조우진, 남주혁, 유연석 등의 배우와 임권택 감독, 정지영 감독, 배창호 감독, 이준익 감독 등 해외 유명 배우와 감독, 영화계관계자, 제작자들이 레드카펫에 참석해 관객에게 즐거움을 안겼다.

 

▲ 경쟁부문 '뉴커런츠' 심사위원 소개     © 임순혜

 

배우 김남길과 한지민의 사회로 진행된 개막식은 일본 영화음악가 사카모토 류이치의 2019년 개봉 예정인 영화 ‘안녕 티라노’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로렌스’ OST 등의 개막 축하 피아노 연주로 시작하여, 한국영화공로상 시상, 아시아영화인상 시상, 경쟁부문 '뉴커런츠' 심사위원 소개와 개막작 <뷰티플 데이즈> 소개가 이어졌고, 이용관 이사장과 전양준 집행위원장의 개막선언에 이어 개막작 <뷰티플 데이즈>가 상영되었다.  

 

▲ '한국영화공로상', 브줄국제아시아영화제의 공동창설자 겸 총책임자인 마르틴 떼루안느와 장 마르끄 떼루안느 수상     © 임순혜
▲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음악감독 류이치 사카모토 수상     © 임순혜


‘한국영화공로상’은 브줄국제아시아영화제의 공동창설자 겸 총책임자인 마르틴 떼루안느와 장 마르끄 떼루안느가 수상하였다. 장 마르끄 떼루안느는 "‘한국영화공로상’은 한국영화를 국제 영화계에 소개해 한국영화 세계화를 위해 기여한 영화인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아내와 나는 한국 영화에 대한 사랑과 아시아에 대한 사랑을 가지고 있다. 여기 계신 모든 분을 사랑한다”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은 음악감독 류이치 사카모토에게 수상되었다. 류이치 사카모토는 “영광스러운 상을 주시고, 영화제에 초청받아 더없이 기쁘다”며 “한반도에 드디어 평화가 찾아오려고 한다. 같은 아시아인으로서 정말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 축하한다"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

 

▲ 개막작 <뷰티풀 데이즈>를 감독한 윤재호 감독과 출연자 소개     © 임순혜

 

 

개막작 <뷰티풀 데이즈>는 경계인을 주제로 하여 다큐멘터리 작업을 해 왔던 윤재호 감독의 첫 드라마 작품이다.  배우 이나영이 6년만에 복귀한 작품으로 예전의 영화와는 달리 이나영의 원숙미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뷰티풀 데이즈>는 조선족 가족을 버리고 한국으로 도망간 탈북민 엄마를 미워하던 아들의 16년 만의 재회를 그린 영화로 과거와 현재가 교차되며 가족, 이혼, 재회를 다루며 긍정적인 미래를 이야기하는 영화다.

 

중국에 살던 젠첸은 조선족 아버지가 죽기 전 아내를 다시 보고 싶다고 해서 한국에 온다. 막상 14년 만에 만난 어머니는 그가 그리워하고 기대했던 모습이 아니다. 젠첸은 어머니에 대해 서운한 감정만 갖고 중국으로 돌아가지만 어머니가 남긴 공책 한 권을 통해 하나 둘 어머니의 과거에 대해 알게 되고, 그녀의 비극적 삶을 이해하게 된다.

 

▲ 개막작 <뷰티풀 데이즈>의 한 장면     ©부산국제영화제

 

<뷰티풀 데이즈>는 탈북 여성이 생존을 위해 감당해야 했던 고통을 젠첸의 시선을 따라가며 확인하게 하고, 탈북여인을 이해하고 공감하고 가슴 깊이 받아들이게 한다.

 

윤재호 감독은 "원래 영화의 제목을 '엄마'라고 했다가 고쳤다. 영화의 엔딩을 보고 나면 ‘뷰티풀 데이즈’가 이제 막 시작될지 모른다는 희망을 품게 된다. 혈연의 굴레를 벗어난 인간애에 기반한 새로운 ‘가족의 탄생’을 그리려 했다"고 밝혔다. 

 

엄마역의 이나영은 "가족의 의미가 색다른 구성으로 표현됐다. 내가 연기해야 했던 캐릭터는 비극적인 사건에도 지지 않고 담담히 자신의 삶을 사는 강인한 여성"이라며 "그런 점이 끌렸다. 재미있게 감상해 달라"고 밝혔다.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총 79개국 232편의 영화 (월드 +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140편, 월드 프리미어 115편 (장편 85편, 단편 30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25편 (장편 24편, 단편 1편)가 4일부터 13일까지 10일간 부산 영화의전당과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CGV 센텀시티, 메가박스 해운대 등에서 상영된다. 13일까지 진행되는 영화제에는 VR 영화 상영 등 시민들의 체험형 프로그램이 많이 준비되었으며, 폐막작은 원화평 감독의 홍콩 액션 영화 <엽문외전>이 상영된다.

글쓴이는 '미디어운동가'로 현재 미디어기독연대 대표, 언론개혁시민연대 감사,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공동대표/ 운영위원장, '5.18 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특별위원,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 심의위원을 지냈으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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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는 '미디어운동가'로 현재 한신대 외래교수, 미디어기독연대 집행위원장, 경기미디어시민연대 공동대표이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