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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터에서 싹튼 터키 병사의 사랑 <아일라>
제1회 터키영화제 개막작 선정, 전쟁에서 만난 소녀와의 인연 그려
 
임순혜   기사입력  2017/10/28 [14:17]

 

▲ 터키영화제 개막작 <아일라>, 아일라의 실제 인물 김은자씨, 터키영화제 개막식     © 임순혜

 

▲ 터키영화제 개막작 <아일라>, 출연진 기념사진, 터키영화제 개막식, CGV 여의도     © 임순혜


제1회 터키영화제가 10월27일 오후6시, 김태욱 아나운서와 배우 고은민의 사회로 한국과 터키 수교 60주년 및 '2017 한국-터키 문화의 해'를 기념해 CGV여의도에서 열렸다. 

  
개막식에는 개막작 '아일라(Ayla)'를 연출한 잔 알카이 감독, 배우, 출연진, 제작진과 영화의 배경이 된 실제 인물들이 참석했으며, 아이슬란 하칸 옥찰 주한터키대사를 비롯해 에르킨 이을마즈 터키문화관광부 영화국 국장, 서정 CJ CGV 대표, 안민석 한국터키친선협회 협회장, 유성엽 국회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 등 국내외 주요 내빈이 참석했으며, 터키문화관광부와 주한터키대사관이 주최하고, CJ CGV가 후원해 열렸다.

 

아이슬란 하칸 옥찰 주한터키대사는 인사말을 통해 "터키군은 한국 전쟁에서 자유와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용맹스럽게 싸웠다. 한국인들이 전쟁의 상처로부터 일어서는 것을 도왔다. '아일라'를 통해 '형제 국가'라 불리는 양국간 특별한 유대관계를 되새길 수 있길 기대해본다. 한국전쟁 당시 터키군은 용맹하게 싸웠을 뿐만 아니라 전쟁으로 뿔뿔이 흩어진 가족들과 전쟁 고아들을 돕고 한국인들이 전쟁에서 극복할 수 있게 도와주었다"고 터키와 한국의 남다른 인연을 설명했다.

 

▲ 에르킨 이을마즈 터키문화관광부 영화국 국장의 축사     © 임순혜

 

에르킨 이을마즈 터키문화관광부 영화국 국장은 "터키와 한국은 지난 60년 간 외교적, 경제적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문화적인 분야에 있어서도 영원하고 강력한 협력 관계를 수립하는 것이 우리의 최우선 목표다. 아일라는 국가의 공통된 과거를 세로운 세대에게 알려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축하의 말을 했다.
  
개막식에 참석한 안민석 의원은 축사에서 "오늘같은 불금에 품격있게 영화제에 함께 하게 되어 영광이다. 태어나서 처음 보는 터키 영화를 관객들과 같이 볼 수 있어서 반갑다. 터키와 한국이 혈맹으로 맺어진 형제국가라고 하지만, 아직까지 양국간 문화교류는 걸음마단계에 부족하다. 이번 영화제를 통해 대중문화교류의 물꼬가 틀 수 있다는 점에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아일라'를 통해 한국-터키 간 교류가 활발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터키영화제 개막작 <아일라>, 아일라의 실제 인물 김은자씨, 터키영화제 개막식     ©임순혜

 

▲ 터키병사 술레이만과 아일라의 실제 사진     © 터키영화제

 

개막작 <아일라>를 소개하는 자리에서, 개막작 <아일라>의 영화 속 주인공이자 실존 인물 아일라이 김은자 씨는 "영화를 통해 어린 시절을 되돌아보는 것 같다. 그동안 터키의 슐레이만 아버지가 나를 찾느라 고생을 했다. 그를 찾게 돼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영화의 주인공이며, 실존 인물인 슐레이만은 94세 고령의 나이로 내한이 긴급 취소되어 영화제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아일라>는 한국전쟁에 유엔군으로 파견된 터키 병사 '슐레이만'이 5살 고아 '아일라'를 만나 전쟁 와중에서 딸로 키우며 일어나는 일을 중심으로 다루고 있는데, '슐레이만'뿐만 아니라 터키병사들이 전쟁의 와중에서 '아일라'를 돌보는 모습들이 매우 감동적이다.

 

터키영화제 개막작 <아일라>는 잔 울카이 감독이 연출한 한국 전쟁을 배경으로 한국전쟁 당시 유엔군으로 참전한 터키 병사 '슐레이만'(이스마일 하즈오울루)과 5살 고아 '아일라'(김설)의 우정을 그린 따뜻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로, 한국-터키 합작영화로 2018년 아카데미 시상식 외국어 영화부문 터키대표로 출품되었으며, 한국에서는 제1회 터키영화제에서 처음 상영되었다. 
 

▲ <영화 아일라>의 한 장면     ©터키영화제

 

'슐레이만'은 고아로 남겨진 '아일라'를 발견하고 부대로 데리고 오며 유난히 밝았던 달을 떠올리며, 터키어로 '달'을 뜻하는 '아일라'로 이름을 짓고 사랑한다. '슐레이만'은 '아일라'를 남겨두고 한국을 떠나 고향 터키로 돌아가게 되고, 딸과 한 약속을 지키려고 백방으로 다시 데려오려고 하나 '아일라'를 찾지 못하고 세월은 흐른다. 

 

<아일라>는 '슐레이만'과 '아일라'를 중심으로 다루고 있으나, 이야기 전개 사이사이 전쟁의 고통과 아픔, 상처를 다루고 있어 잊혀져가는 한국전쟁을 되돌아보게 하고 기억하게 한다.

  
천진난만한 '아일라'역의 김설의 연기가 볼만하고, 터키의 풍광을 즐길 수 있으며, 전쟁을 배경으로 흐르는 우수에 어리고 감성적인 음악이 매우 아름다운 영화다.

 

▲ <아일라>를 연출한 잔 알카이 감독     © 임순혜

 

제1회 터키영화제는 터키-한국 수교 60주년 및 2017 터키-한국 문화의 해 기념으로 열리는 영화제로, 27일부터 29일까지 CGV 여의도에서 개막작 <아일라>를 포함해 총 7편이 상영된다. 

 

아일라 외에도 제67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윈터 슬립>, 2015년 도쿄국제영화제 감독상과 관객상, 제10회 아시아태평양 스크린어워드 최우수상을 받은 <콜드 오브 카란다르>를 비롯해 2016년 베니스영화제 오리종티 부문 심사위원특별상에 빛나는 <크나큰 세계> <스페셜 포스: 블러드 마운틴>, <자매의 사랑>, <사랑은 우연의 일치입니다> 등 터키에서 사랑받은 영화들이 상영되며 선착순 입장이다.
  

글쓴이는 '미디어운동가'로 현재 미디어기독연대 대표, 언론개혁시민연대 감사,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공동대표/ 운영위원장, '5.18 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특별위원,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 심의위원을 지냈으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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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는 '미디어운동가'로 현재 한신대 외래교수, 미디어기독연대 집행위원장, 경기미디어시민연대 공동대표이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