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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문턱에서 벗어나 민족지도자 된 사형수
명성황후 시해범 죽인 사형수 이야기 <대장 김창수>, 젊은 김구 그려
 
임순혜
▲ 영화 <대장 김창수>의 한 장면     © (주)키위 컴퍼니
▲ 영화 <대장 김창수>의 한 장면     © (주)키위 컴퍼니

 


<택시 운전사> <남한산성> 등 과거 역사에 대한 영화가 인기를 몰고 있는 가운데, 곧 개봉되는 <대장 김창수>1896년 명성황후 시해범을 죽이고 사형선고를 받은 청년 김창수(조진웅 분)가 인천 감옥소 조선인들 사이에서 대장으로 거듭나기까지의 625일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1896년 황해도 치하포에서 명성황후 시해범인 일본인을 맨손으로 때려죽이고 체포된 청년 김창수는 재판장에서 국모의 원수를 갚기 위해 명성황후 시해범을 죽인 것이다. 나는 그 날 짐승 한 마리를 죽였을 뿐이라고 외치나, 결국 사형선고를 받고 인천 감옥에 수감된다.
 
동학 농민 운동에 가담하고, 잘못된 것을 바로잡겠다는 투지로 살아온 혈기는 넘치나 외골수인 청년 김창수는 자신은 죄인이 아니라며 감옥에서도 죄수들과 다르다며 스스로 고립을 자초하나, 결국 억울하고 힘 없는 감옥 안 조선인을 마주하게 된다.
 
김창수는 못 배우고 못 가졌다는 이유로 재판조차 받지 못한 채 억울한 옥살이를 하며 참혹한 감옥살이를 견디는 조선인들에게 글을 가르쳐주는 감옥학교를 만들고, 동료 죄수들과 간수들은 김창수를 통해 삶을 바꾸어 나간다.
 
그러나 조선의 지식인으로 일본의 편에 선 감옥소장 강형식(송승헌)은 자신에게 굴복하지 않는 김창수가 못마땅하여 온갖 고문으로 그를 괴롭힌다
 

▲ 영화 <대장 김창수>의 한 장면     © (주)키위 컴퍼니

 

영화는 감옥에 갇힌 조선인들을 교화시키며 대장으로 거듭나는 김창수와 같은 조선인으로 일본의 편에 서서 동포들을 괴롭히는 강형식, 두축으로 진행되며 두 사람을 둘러 싼 죄수들과 간수 들 간에 일어나는 충돌과 사건들을 다루며 김창수가 지도자로 변신하는 모습을 실감나게 재현한다.
 
결국 김창수의 덕으로 글을 깨우친 죄수들은 고종황제에게 김창수의 무죄를 탄원하게 되고, 김창수는 감옥을 탈출하여 새로운 길, 일본으로부터 벗어나는 길을 모색하게 된다.
 
<대장 김창수>는 죽음의 문턱까지 간 한 청년이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변해가는 과정을 그린. 또한 그를 통해 변해가는 주변인들의 모습들을 담아 절망 속에서도 맞잡은 손을 놓지 않는 희망을 보여줘 감동하게 한다. 영화는 극 후반부에 가서야 죽음의 문턱에서 절망에 빠진 사람들을 이끌고 변화를 이룬 사람이 훗날 임시정부의 지도자가 된 백범 김구임을 밝힌다

 

 

▲ 배우 송승헌, 조진웅, 이원태 감독, 지난 9월27일 시사회 후 가진 기자간담회, 동대문 메가박스     ©임순혜

 


주인공 김창수역을 맡은 조진웅은 지난 927일 시사회가 끝난 후 기자간담회에서 김구 선생님도 상당히 거구셨다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제가 덩치가 커서 캐스팅된 것 같다. 외모에서 풍기는 기강을 쫓아갈 수는 없지만 근접하게 가려고 노력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실존 인물에 대한 부담감에 출연을 여러 차례 고사했다. 참 어려운 작업이었다. 무엇을 준비한다 한들, 그분을 따라갈 수 있겠나? 솔직히 감당이 안 됐고 겁도 났다. 결국 견뎌냈는데 이번 영화를 통해 많은 걸 배웠다고 말했다.
 
첫 악역인 감옥 소장 강형식을 연기한 송승헌은 그간 정의롭고 착한 인물을 해 와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싶던 찰나, '대장 김창수'를 만나게 됐다. 강형식을 평면적이고 단순한 친일파로 그리고 싶지 않았다. 실제 강형식이라는 사람이 존재했다면 어떻게 연기해야 하나 고민했다"고 첫 악역을 맡은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적은 분량에도 임팩트를 주고 싶어 최대한 냉정하고, 혹독하게 표현하고 싶었다. 제가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작품이 가진 진정성, 또 현실을 토대로 한 작품이 가진 울림 때문이라며 이들이 있었기에 지금 이렇게 살아가는 우리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 보고 나면 기존 다른 영화와는 다른 기운을 느낄 거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 배우 조진웅, 이원태 감독, 배우 송승헌 지난 9월27일 시사회 후 가진 기자간담회, 동대문 메가박스     © 임순혜

 


<대장 감창수>를 연출한 이원태 감독은 몇 년 전에 아이와 상해임시정부를 간 적이 있는데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작고 초라해서 나도 모르게 울었다. 백범 김구 선생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쉽고 재밌게 만들고 싶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이어 흔히 김구 하면 임시정부 주석으로서 이룬 혁혁했던 독립 투쟁을 떠올리는데 그 빛나는 순간이 있기까지 겪었던 암흑의 시간이 그를 만들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 <대장 김창수>는 영웅의 이야기라기보다는 절망의 끝에서 희망을 건져 올리는 청년의 이야기다. 관객들이 이 영화를 통해 위안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제가 생각하기에 김창수라는 젊은이가 백범이라는 사실은 95%가 모르는 것 같다. 그 사실을 꼭 알려드리고 싶었고 젊은 시절에 그 엄청난 걸 견디고 죽음에서 살아났다. 감옥이라는 절망의 끝에서 죽을 날이 정해져 있는 사형수의 신념으로 희망을 이야기하면 김구 선생님 의지가 이 시대의 또 다른 의미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죽은 자는 있는데, 죽인 자는 없는 것이 지금 이 나라다. 바로 이것이 나라가 곤란한 것이라고 외쳤던 김창수, 죽음의 문턱에서 희망을 잃지 않고 민족의 지도자로 거듭나는 이야기, <대장 김창수>1019일 개봉된다.

 


글쓴이는 '미디어운동가'로 현재 미디어기독연대 공동대표, 언론개혁시민연대 운영위원, NCCK 언론위원회 부위원장,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 공동대표로 영화와 미디어 평론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기사입력: 2017/10/09 [12:20]  최종편집: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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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는 '미디어운동가'로 현재 한신대 외래교수, 미디어기독연대 집행위원장, 경기미디어시민연대 공동대표이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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