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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선거가 이런 모습? 미리 본 대선 <특별시민>
박인제 감독 연출, 서울시장 선거 둘러싼 선거의 민낯과 암투 사실적 묘사
 
임순혜   기사입력  2017/04/19 [15:41]
▲ 영화 <특별시민>의 한 장면     © (주) 쇼박스

 

박인제 감독이 연출한 영화 <특별시민>418일 오후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언론시사회를 통해 공개되었다.
 
<특별시민>은 현 서울시장 변종구(최민식 분)가 차기 대권을 노리고 최초로 3선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영화는 양 진영에서 벌어지는 선거의 민낯을 담았다. 주로 선거의 드러난 양상보다는 선거를 둘러싸고 후보 진영에서 일어나는 뒷이야기를 담아 젊은이들을 선거에 이용하고, 등 뒤에 칼을 품은 채 적과의 동침을 택하는 권력의 본모습을 담았다.
 

 

▲ <특별시민>의 한 장면     © (주) 쇼박스

 

영화는 권력욕에 의해 선거에 임하는 이들의 뒷모습을 담아 현실 같은 흥미진진한 권력암투를 그려내고 있어 흥미진진하다. 3선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모든 삶이 거짓이자 연기인 변종구로는 <명량>으로 약 17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최민식이, 변종구와 맞서는 볼꼴 못 볼 꼴 다 봐오며 만만치 않은 내공을 자랑하는 여성 정치인 양진주로는 라미란이 열연을 펼친다.


변종구의 약점을 쥐고 있는 캠프 선거대책본부장 심혁수로는 곽도원이, 변종구의 민낯을 보고 회의하는 청년혁신위원장 박경으로는 심은경, 양진주 캠프의 선거전문가 임민선으로는 류혜영이, 선거전의 특종이라는 먹잇감을 노리는 간교한 인물의 유형 선거 보도를 하는 정치부 기자 정제이로는 문소리가 맡아 실감 있는 연기를 펼친다.
 
<특별시민>은 선거 과정에서 일어나는 뒷이야기로 음주운전, 살인, 도청 등의 파괴력 있는 사건들을 다루고, ‘비리는 비리로 덮는다는 전개, 밀실에서 일어나는 단일화 과정, 선거 캠프를 따라보도 하는 검증 없는 언론, 알려지지 않은 후보 가정의 이야기 등등을 다루어 후보와 선거 과정에서 일어 날 수 있는 현실을 실감 있게 다루어 흥미진진하게 한다.

 

▲ 배우 최민식, 박인제 감독, 류혜영, 심은경, 곽도원, <특별시민> 언론시사회, 4월18일, 메가박스 동대문     ©임순혜

 

박인제 감독은 특별시민언론시사회에서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한 것은 3년 전이라며, “선거전에 대한 디테일은 우리나라만 참고한 게 아닌 미국 선거 등 여러 나라 사례를 조사했는데 공교롭게 지금 개봉하게 됐다. 대선에 이 영화가 어떤 영향을 줄지 물었는데 솔직히 그건 예상 못하겠다고 개봉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이어 처음 아이템을 고민할 때 큰 화두로 인간의 권력욕을 말하고 싶었다. 작게는 초등학교 교실에서도 벌어질 수 있는 일인데 권력하면 정치인들을 가장 먼저 떠올린다. 근본을 쫓아 가다보니 선거가 나왔다. 관 뚜껑이 닫히기 전까지 말릴 수 없는 게 권력욕이라 하는데 결과적으로 그게 소재로 쓰인 것이다. 두렵고, 걱정되고, 기대도 된다고 덧붙였다.
 

▲ <특별시민>의 한 장면     © (주) 쇼박스

 

최민식은 국내 정치인들을 만나며 캐릭터를 준비해왔다. 내 인생에서 이렇게 정치인들을 만나고 직접 체화하면서 연기한 적은 별로 없었다우리나라 정치인들에 대한 잔상을 찬찬히 떠올려 보니 결국 말이더라. 말로 흥하고 망하는 이들의 속성을 표현하려 했다고 연기의 중점을 밝혔다

 
이어 “<특별시민>이 담고 있는 중심은 선거. ‘선거에서 후보 이상으로 중요한 것은 한 표를 던지는 유권자다. ‘이런 시국에 또 정치영화냐, 징글징글하다. 현실도 징글징글한데 돈 주고 극장까지 와서 봐야하나라는 분들이 계신데, 우리나라의 정치 환경, 좋은 지도자, 그로 인해 우리의 삶의 질이 높아지려면 제일 경계해야 하는 것이 지겹다는 생각 같다. ‘지겹다, 싫다는 감정적으로 받아들이면 안 된다. <특별시민>은 아마 그 끝을 볼 수 있는 작품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정면으로 보고, 결론을 내야한다. 결론은 아주 단순하다. ‘투표를 잘하자는 거다. 잘 뽑으면 좋아진다고 덧붙였다.
 
곽도원은 이 영화를 하기 전 참여해야 할까 많이 고민했다최선을 다하는 사람을 뽑기 위함이니 그게 안 보이면 차선, 그렇지 않으면 차악이라도 뽑아야 한다, 투표하지 않으면 최악의 정치인의 지배를 받게 된다고 말했다.
 

▲ 영화 <특별시민>의 한 장면     © (주) 쇼박스

 

최민식은 달변가이면서 전략적이고 탁월한 리더십과 쇼맨십을 갖춘 변종구, 목적 앞에서는 물불 가리지 않는 비인간적이고 폭력적인 면모, 거친 정치판에 지쳐 한숨을 내뱉는 인물 등 다층적이고 변화무쌍한 변종구를 선보여 실제 정치인의 삶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아 재미도 더 한다.
 
<특별시민>은 선거에 임하는 기존정치가에 반하여 선거 캠프에 합류한 젊은 여성인, 청년위원장 박경’, 선거전문가 임민선’, 정치기자 정제이를 함께 그리고 있는데, 기존 정치가와 청년, 그들의 생각과 선택을 주목하게 한다.
 
영화가 단 한사람의 관객이라도 소통을 해 그 사람이 투표하러 갈 수 있다면, 무관심했던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될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기능을 다한 게 아닌가 싶다. 그런 소박한 사명감을 가지고 <특별시민> 작업에 임한 것 같다는 최민식의 말을 떠올리며 영화를 보라고 권하고 싶다. 개봉은 426일이다.

글쓴이는 '미디어운동가'로 현재 미디어기독연대 대표, 언론개혁시민연대 감사,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공동대표/ 운영위원장, '5.18 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특별위원,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 심의위원을 지냈으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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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는 '미디어운동가'로 현재 한신대 외래교수, 미디어기독연대 집행위원장, 경기미디어시민연대 공동대표이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