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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이 빛날 때 우리나라와 겨레도 빛이 난다
[리대로의 우리말글사랑] 한글은 우리 힘이고 돈이고 자랑스러운 보물이다
 
리대로   기사입력  2016/12/21 [01:58]

2016년도 며칠 남지 않았다. 한 해를 보내면서 올 해에 내게 일어났던 여러 가지 일이 떠오른다. 그 가운데 지난 1124일 헌법재판소가 공공기관 들의 공문서는 어문규범에 맞춰 한글로 작성하도록 한 국어기본법은 합헌이라는 판결을 한 것이 가장 기쁜 일이었다. 광복 뒤부터 일본처럼 한자를 혼용하자는 일본 식민지 지식인들이 우리말을 우리 글자인 한글로 적는 것을 지금까지 끈질기게 가로막았다. 그래서 문자 전쟁이라고 할 정도로 지난 70년 동안 한글과 한자 싸움은 매우 뜨거웠다. 그런데 초등학교 교과서에 한자를 병기하자는 것과 공문서 한글 전용이 위헌이라는 소송이 한자파의 마지막 발악인데 모두 한글 쪽이 승리했다.

 

▲ 2015년 한글단체는 효자동 사무소 앞에서 “한자병기 반대 대통령 면담 신청”기자회견을 했다.     © 리대로

 
한글은 1446년 세종대왕이 만들어 쓰자고 할 때부터 중국 한문과 중국 문화를 섬기는 자들이 반대해서 400여 년 동안 나라 글자로서 제대로 쓰이지 못했다. 그러다가 대한제국 때에 한글을 나라 글자로 인정하고 한글로 국민 수준을 높여서 기우는 나라를 일으키려고 했으나 1910년에 일본 식민지가 되면서 우리말과 한글이 일본 식민지 통치에 사라질 번했다. 다행히 1945년 일본이 연합군에게 항복함으로써 우리는 일본 식민지에서 벗어나게 되어 우리 말글도 해방되었다. 그리고 해방 뒤 미국 군정 때부터 일본 말글이 아닌 우리 말글로 공문서와 교과서를 적으면서 한글이 빛을 봤다.
 
그러나 일본 식민지 때 일본 식민지 국민으로 태어나 일본 식민지 국민 교육을 철저하게 받은 일본 식민지 지식인들이 일본이 물러간 뒤에 이 나라의 교육자, 정치인, 언론인, 공무원이 되어 우리말을 우리 글자인 한글로 적는 말글살이를 반대한 것이다. 그들은 일본 식민지 때처럼 일본 한자말을 한자로 적은 글이 우리 말글로 적은 글보다 더 익숙하기 때문에 그랬다. 1945년 미국 군정이 되면서 조선어학회 최현배 장지영들은 미국 군정청 학무국에 들어가 교과서를 우리 말글로 적게 하려고 했다. 그 때 일본식 한자혼용에 길든 서울대 이숭녕, 고려대 현상윤들과 친일 지식인들이 강력하게 반대했고, 그 뒤 1948년 대한민국을 세우고 한글전용법을 만들 때에도 이들은 일본이 못 쓰게 한 우리말을 도로 찾아서 쓰자는 운동도 헐뜯었다.
 
1945년 갑자기 일제로부터 해방이 되니 우리말로 된 책이 없었고, 한자를 혼용하는 일본 말글살이에 길든 이들이 학자랍시고 일본 책을 베껴서 자기 저서인 것처럼 교육을 했다. 일본 책을 읽고 자기 지식으로 소화하고 우리말로 글을 쓴 것이 아니라 일본어가 우리말과 어순이 비슷하니 그 일본 책에서 한자말은 그대로 한자로 쓰고 일본 글자 가나만 우리말로 바꿔 한글로 적은 것이다. 사실 이 한자 혼용 책은 토씨만 우리 말글이지 말투도 일본 말투여서 일본 책이나 마찬가지였다. 공문서에 쓴 행정 용어와 법률 문장도 마찬가지였다.
 
대한민국을 세우고 법을 만들 때도 준비가 없어 일본 법률 조항까지 그대로 일본 법률을 베껴서 만들었기에 일본식 한자말과 말투까지 달달 외워서 판검사가 된 이들은 한글전용을 가장 반대했다. 해방 뒤 행정용어도 일본 식민지 때 한자말을 그대로 쓰기에 공무원들은 한자혼용이 좋은 줄 알고 있다. 또 그 때 학술 전문 서적이 거의 일본 책을 베낀 것이어서 그 책으로 공부한 학자들은 한자를 모르면 공부를 못한다고 걱정한다. 서울대 경제학과 조순 교수가 그런 사람이다. 명지대 국문과 진태하 교수는 그 일본책을 베낀 한자혼용 책들이 한글전용 정책 때문에 쓰레기통에 들어가게 되었다고 한자혼용 운동을 하고 있다. 정치인 김종필, 이한동과 조선, 동아일보가 발 벗고 이 일본식 한자혼용 주장자들을 도왔다.
 
이들은 말과 글은 사람이 지식과 생각을 주고받는 도구요 연모로서 이 도구와 연모는 모든 사람이 다루고 쓰기 쉽고 편리해야 하며, 한글은 한자보다 아주 좋은 지식 전달 도구요 연모란 것을 모르거나 무시하고 있다. 한글은 배우고 쓰기 쉬워서 우리는 초등학교 들어가지 전에 거의 모두 글을 읽고 쓸 수 있다. 그러나 중국은 한자 수가 8만자가 넘어서 일생동안 공부해도 다 알기가 힘들고, 일상생활에 필요한 5000여 글자를 고등학교를 나와야 쓰고 읽은 수 있다. 일본도 제 글자 가나가 있으나 한자 2000여 글자를 알아야 일상 국어생활을 할 수 있는데 중학교까지 마쳐야 그 실력이 된다.
 
그러니 우리는 중국보다 12, 일본보다 6년은 더 빨리 글을 읽고 쓸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그 중국 일본보다 먼저 더 많은 책을 읽고 더 많은 것을 알게 되어 국민 수준이 더 빨리 높아지고 다른 연구와 활동을 할 시간과 힘을 벌게 된다. 그러면 그들보다 더 빨리 나라가 발전하고 잘 살 길을 열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한글은 돈이고, 힘이고, 우리 목숨과 같이 귀중한 것으로서 한글이 빛나면 우리 겨레와 나라도 빛난다.”고 외치고 있다. 그런데 아직도 일본처럼 한자혼용을 하자는 이들이 한자를 배우고 쓰게 함으로써 그 한글의 훌륭함이 다 나타나지 못하고 있다. 한마디로 복 떠는 것이다.
 
또 이들은 일본 한자말도 무두 우리말이고 한자도 우리 글자라고 한다. 우리말과 글이 무엇인지 모르거나 무시하고 있다. 우리말은 우리 국민 누구나 귀로 들어서 알 수 있는 말이 우리말이고 그 우리말을 한글로 적은 것이 우리글이다. 한자말이라도 책과 학교처럼 누구나 알 수 있는 말은 우리말이다. “버스,라디오라는 영어도 누구나 알아볼 수 있으니 우리말이다. 이 말들은 ,學校bus,radio”라고 한자나 로마자로 쓰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귀로 들어서는 알아들을 수 없는 전문 일본 한자말이나 영어, 또는 다른 한자나 영어, 또는 외국 글자로 써야 그 뜻을 뚜렷하게 알 수 있는 말은 우리말이 아니다. 한자도 우리 글자가 없을 때 빌려 쓴 중국 글자이지 오래 썼다고 우리 글자라고 하면 안 된다. 해방 뒤 무분별하게 일본 책을 베껴 쓴 학술 용어나 전문용어는 쉬운 우리말로 바꾸어 한글로 써야 한다.
 
 

▲ 내 광화문 사무실 벽에 쓰인 붓글씨. 나는 날마다 한글이 100% 빛나게 하려고 애쓰고 있다.     © 리대로



 
한글이 좋은 점은 매우 많다. 그 가운데 배우고 쓰기 쉬운 것이 가장 으뜸인데 요즘에야 한글만 쓰기를 끈질기게 반대하던 신문이 한글로 만들기 시작해서 표기 수단으로서 장점은 이제 이루어진 셈이다. 그러나 일본 식민지 교육으로 길든 일본 한자말을 학술서적과 법률용어와 행정용어에 많이 남아 있어서 한글이 제대로 빛나지 않고 있다. 거기다가 1300여 년 전 통일 신라 때 중국 당나라 문화와 한문을 섬기면서 뿌리박힌 한자 섬기기가 미국의 지배를 받는다고 영어 섬기기로 바뀌고 있다. 한자나 로마자보다도 더 훌륭한 우리 글자인 한글을 가지고 그러는 것은 바보짓이고 어리석은 일이다.
 
오늘날 배우고 쓰기 쉬운 한글 덕으로 온 국민이 글을 읽고 쓸 수 있게 되어 국민 지식수준이 빨리 높아졌으며 그 바탕에서 세계가 놀랄 정도로 민주주의와 경제가 빨리 발전하고 자주문화가 꽃피지 시작해 한류라는 이름으로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우리는 지난 수천 년 동안 중국 한문과 문화를 배우고 섬기며 살았는데 요즘 중국 학생들이 우리 말글과 문화를 배우려고 몰려오고 있다. 그것을 보고 외국인들은 한강에 기적이 일어났다고도 한다. 그러나 기적이 아니라 한글 덕에 당연히 일어난 결과다. 이런 한글은 배우고 쓰기 쉽다는 장점 하나가 이룬 것으로 한글의 장점 30%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가 지금 원자탄이나 인공위성을 못 만들지만 그런 걸 만드는 방법이나 기술을 쉬운 우리 말글로 적고 교육하여 그 지식을 빨리 알고 실험과 연구를 하면 그보다 더한 과학 기계도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 이제 일본 식민지 때부터 쓰던 행정, 학술, 전문 용어와 요즘 들어온 영어로 된 전문용어를 쉬운 우리말로 바꿔서 한글로 적어 교육하고 말글살이를 하면 우리 학문과 문학이 꽃피고 한글 장점이 100% 빛을 보게 될 것이다. 그러면 중국, 일본보다도 더 빨리 발전하고 힘센 나라가 되어 미국의 지배도 벗어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우리 학문과 문화가 꽃펴서 노벨상을 타는 사람도 많이 나올 것이다. 우리말을 우리 글자로 적는 말글살이는 우리 얼과 말이 독립하는 길로서 우리 모두 마음만 함께 먹으면 이룰 수 있다.


<대자보> 고문
대학생때부터 농촌운동과 국어운동에 앞장서 왔으며
지금은 우리말글 살리기 운동에 힘쓰고 있다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공동대표

한국어인공지능학회 회장

한글이름짓기연구소 소장
세종대왕나신곳찾기모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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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12/21 [01:58]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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