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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망교회 의혹, '국정조사'로 가자
뭐가 그렇게 감추고 싶어, MBC PD수첩 멈춰 세웠는가
 
우석훈   기사입력  2011/03/04 [17:49]
이 정권이 MBC <PD수첩>을 겁나게 싫어하고, 어떻게든 감옥에 처 넣든지 아니면 협박이라도 해서 없애고 싶어한다는 건 모르는 사람이 없는 일이다.
 
어쨌든 정권 말기에 나오는, 밑에 있는 거시기들의 오버 액션이야 지난 정권 내내 유명한 사건인데 이 오버 액션이 지금 나왔다. 그런데…. 하필이면 이게 소망교회 사건이니, 사실상 긁어 부스럼이 된 셈이다.
 
아마 제보가 있었을 것 같은데, 한참 취재 중인 담당 PD를 외주관리로 발령낸 거야 이건 절차대로 야당에서 따지면 될 것이고. 어차피 쟤네 정권인데, 힘과 힘 싸움 밖에는 이제 남은 게 없으니.
 
남는 건 궁금함이다. 도대체 최승호 PD가 소망교회의 뭘 취재하고 있었길래, 이렇게 화들짝 놀라 긴급히 취재를 정지시켜야만 했던 것일까. 그게 궁금함으로 남는다. 뭔지는 몰라도 소망교회의 문제점에 관한 얘기일 것인데, 이게 정권의 역린이 된 셈이다.
 
<PD수첩>과 같은 탐사보도는 진실을 알기 위한 수많은 인터페이스(접속장치) 중의 하나일 뿐 아닌가? 그런데 기자도 안된다, PD도 안된다, 그러면 정당이 나서는 수밖에 없지 않나?
 
이럴 때 사람들이 공개적으로 사태의 진실을 볼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국정조사….
 
소망교회가 원칙적으로 국정조사의 대상이 될 수 있는가, 이건 내가 과문해서 잘 모르겠다. 그러나 국정조사는 국감과 달라서 여기서 배제되는 대상은 없다. 궁금하면, 국민들이 뽑아준 대표인 국회의원들이 국민들을 대신해서 국정조사를 하는 거 아닌가? 문제가 생기면 국회 청문회 절차를 열어도 될 것이고.
 
하여간 <PD수첩>이 취재하던 그 뒷마무리는 민주당이 그냥 받아서 다른 야당들의 협조를 받아서 국정조사 형식으로 밝히면 될듯 싶다.
 
과연 소망교회의 뭐가 그렇게 감추고 싶어서 공영방송에서 이미 취재 허가가 법적으로는 다 났을 것이 당연한 절차를 말도 안 되는 방식으로 멈춰 세웠는가? 그게 너무 궁금하다.
 
그리하여 일단은 국정조사를 시작하여 사건의 전말을 밝히고, 여기서 범법 사항이 나온다면 MBC 사장 등 경영진은 범인 은닉죄 혹은 권한 남용 등 실정법과 관련된 공범이 되는 셈이다.
 
진실을 감추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소망교회 사건은 국정 조사로 가면 좋겠다.
* 글쓴이는 경제학 박사, 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강사, 성공회대 외래교수, 2.1연구소 소장입니다.

* 저서엔 <88만원 세대>, <한미FTA 폭주를 멈춰라>, <아픈 아이들의 세대-미세먼지 PM10에 덮인 한국의 미래>, <조직의 재발견>, <괴물의 탄생>, <촌놈들의 제국주의>, <생태 요괴전>, <생태 페다고지>, <명랑이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등이 있습니다.

*블로그 : http://retired.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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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1/03/04 [17:49]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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