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경제·IT사회문화미디어국제·과학여성환경·교육
전체기사 공지사항 사회단체알림마당 기고및토론방 편집회의실
편집  2020.09.28 [02:02]
하재근의 더나은 세상으로
공지사항
사회단체알림마당
기고및토론방
편집회의실
개인정보취급방침
대자보소개
광고/제휴 안내
기사제보
HOME > 하재근의 더나은 세상으로 >
타블로 학력 진실? PD 신상공개, 제정신인가
[하재근 칼럼] 취재중인 MBC PD 신상공개는 언론에 대한 압력행사
 
하재근
정말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보도에 따르면, 타블로의 학력에 의문을 제기한 ‘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이하 타진요) 카페에 MBC PD의 이름, 사진, 사번, 직위, 소속부서,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휴대폰 번호 등이 공개됐다고 한다.

이건 최악이다. 어떻게 이럴 수 있나? 남의 개인정보를 이렇게 우습게 알아선 안 된다.

그동안 타블로 가족들의 사생활을 파헤치고 공개하는 행위가 위험하다고 지적했었다. 그렇게 공개된 정보를 통해 그 가족들에게 폭언이 섞인 전화가 가고 그들의 생활공간에 찾아간 사람들도 있었다고 한다. 이건 폭력이다.

MBC PD의 신상을 공개한 건 그 PD한테도 그렇게 하라는 말밖에 안 된다. 이건 폭력이기도 하고, 언론에 대한 부당한 억압이기도 하다.

MBC스페셜은 지금 타블로 사태를 취재하고 있다. 신상공개와 이어지는 개인에 대한 공격은 취재 중인 PD에 대한 압력일수밖에 없다. 이렇게 집단의 힘으로 언론의 취재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에서 어떻게 언론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단 말인가?

국가의 언론탄압만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다. 이렇게 어떤 집단(그것이 기업이든 이익집단이든 네티즌이든)이 언론을 내리누르는 행태도 문제일 수밖에 없다.

게다가 그 압력의 수단이 ‘신상털기’라니. 이 얼마나 엽기적인가. 과연 제정신인가라는 심각한 의심이 절로 드는 일이다.

타진요를 주도하는 왓비컴즈라는 이는 MBC의 동행취재를 거절한 이유로 ‘타블로 측이 자신을 매수하거나 암살하려는 위험이 있다’라고 했다고 보도됐다. 이것도 심히 황당한 이야기다. 암살(!)이라니. 말이 되나?

공개된 정보들 중 일부는 MBC 사이트에도 있는 것들이어서 그런 것을 신상공개라고 할 수 있느냐는 반론도 있다. 대부분의 경우에 어떤 사람에 대한 정보는 인터넷 어딘가에 있는 경우가 많다. 그것을 모두가 볼 수 있도록 특별하게 게시하는 행위라면 신상공개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그 게시행위에 공격성을 암시 혹은 대중의 공격을 선동하는 의미가 담겨있으므로 신상공개, 신상털기인 것이다.

대중의 신경을 거스른 사람이 나타나면 그 사람의 신상을 알려달라는 댓글들이 빗발친다. 누군가가 여기저기 있는 정보들을 조합해 게시한다. 즉시 그 사람에 대한 대중들의 정밀폭격이 개시된다. 이것이 지금까지 여러 ‘사태’들에서 나타났던 흐름이었다. 이번 신상공개는 그런 흐름을 떠올리게 한다.

취재에 대한 대응이 담당자 신상공개라는 것도 황당하다. 누군가가 취재를 한다면 증거 자료를 보강하고 논리를 정교화하는 작업으로 대응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취재자에 대한 신상공개, 그로 인한 대중적 압력으로 대응하는 것은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흔히 권력자의 비리를 캘 때 권력자들이 보이는 태도가 있다. ‘너 어디의 누구야? 너를 가만 둘 줄 알아? 이상한 보도 나가면 알아서 해.’ 네티즌까지 이러면 안 된다.

취재 중이라면 보도 될 때까지 기다리면 된다. 이번 사태의 문제는 이렇게까지 일이 커지도록 언론이 방치했다 데 있었다. 타블로 측과 타진요 측의 공방이 있었을 뿐 사실관계를 정확히 확인해서 보도하려는 언론이 없었다. 그래서 싸움만 커졌던 것이다. 대부분의 언론은 싸움이 커지자 양측의 동정과 주장을 단순전달하기만 하는, 스포츠 중계식 보도로 기사 장사나 했다.

이러던 차에 MBC라는 공신력 있는 언론에서 이 사태의 사실관계를 정확히 확인하려는 노력을 시작했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 그러므로 의혹을 제기했던 측이라면 쌍수를 들어 환영하는 것이 맞다.(나는 개인적으로 MBC가 취재를 개시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정말 속이 시원했다.)

그런데 환영은커녕, 보도가 될 때까지 기다리지도 못하고 신공공개라니. 이 무슨 추태인가. 사실 확인에 있어 타블로 측 타진요 측에 네 편 내 편이 있을 수 없다. 누구에게 유리하고 누구에게 불리한가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오로지 사실만 있을 뿐이다. 사실이 제대로 드러났는가는 보도내용을 보고만 판단할 수 있다.

이번 신상공개에선 보도내용을 타진요에게 유리한 편으로 견인하려는 의도가 엿보이고, 사실이 드러나기도 전부터 공격부터 개시한 모양새이기 때문에 황당하기만 하다.

최근에 의혹이 제기되기만 하면, 곧바로 그 의혹을 사실로 단정하고 극단적인 폭언을 퍼부으며 공격하는 일이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다. 사실관계가 확인될 때까지 기다리는 인내, 합리성이 사라져버렸다. 우리 사회가 점점 무서워진다.

* 필자는 문화평론가이며 <학벌없는사회> 사무처장을 역임했습니다. 블로그는 http://ooljiana.tistory.com, 저서에 [서울대학교 학생선발지침 - 자유화 파탄, 대학 평준화로 뒤집기]등이 있습니다.
 
기사입력: 2010/08/29 [03:46]  최종편집: ⓒ 대자보
 
관련기사목록
[방송문화] 미디어헌터 탤런트 봉사단, 코로나환경에도 불우이웃 급식 봉사 김철관 2020/07/01/
[방송문화] tbs 'TV 민생연구소' 방통심의위 수상, 총10관왕 올라 김철관 2020/06/09/
[방송문화] 방송인 노정렬, 전현직 대통령 성대모사 눈길 김철관 2020/05/31/
[방송문화] tbs 'TV민생연구소' 제작진, 상금 불우이웃 기부 눈길 김철관 2020/01/02/
[방송문화] "회원 권익신장과 협회 위상강화 노력할 것" 김철관 2019/12/28/
[방송문화] 시민활동가, '인권단체-지방대'에 2천여 만원 쾌척 김철관 2019/12/17/
[방송문화] tbs 'TV 민생연구소' 방심위 선정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 김철관 2019/09/28/
[방송문화] 방송인 박수홍, 가수 무대 빛났다 김철관 2019/07/09/
[방송문화] 유명 연예인 스캔들,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류상태 2019/04/10/
[방송문화] 김제동이 헌법에 대해 하고싶은 말은 무엇일까? 김철관 2019/03/24/
[방송문화] 박노자 "김학의, 장자연, 버닝썬...1%들의 강간문화" 김현정 2019/03/27/
[방송문화] '성관계 몰카' 유포 혐의 정준영 구속…"증거인멸 우려" 김명지 2019/03/22/
[방송문화] 경찰, 승리 카톡방 '불법촬영물 공유' 내사…출국금지(종합) 김광일 2019/03/11/
[방송문화] 제주방송- 일 아오모리 텔레비전과 발전협약 김철관 2018/11/23/
[방송문화] "기획사 오디션 시대에서 유튜브 시대로 가고 있다" 김철관 2018/10/21/
[방송문화] "행동의 소리가 말의 소리보다 크다" 김철관 2018/05/13/
[방송문화] 성우 박형욱 "힘들게 쓴 책, 나라도 사랑할 것" 김철관 2018/05/13/
[방송문화] 김철관 인기협회장 "내레이션이 중요한 시대, 필독서" 이유현 2018/05/13/
[방송문화] '내레이션의 힘' 북콘서트 "읽고, 품고, 표현하라" 김철관 2018/05/11/
[방송문화] 유호한 KBS성우극회장 "내레이션의 힘', SNS로 보여달라" 김철관 2018/05/13/
연재소개 전체목록
필자는 문화평론가, 학벌없는사회 사무처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블로그는 http://blog.daum.net/ooljiana, 저서에 [서울대학교 학생선발지침 - 자유화 파탄, 대학 평준화로 뒤집기]등이 있습니다.
아직 한글전용은 70% 밖에 안 되고 있다.
이대통령의 타블로 걱정? 타블로 두번 죽이나
대물 작가PD 교체파동, 네티즌정신병이 또 도졌나
<남자의자격>, 폭풍감동 폭풍행복 몰아치다
타블로 학력 진실? PD 신상공개, 제정신인가
'자격없는' 남자의자격 본상 수상은 역효과였다
또다시 ‘루저 파동’, 정신 못차린 방송국
KBS의 김미화 박해가 자살골인 이유
무한도전, 정형돈의 황당한 망언이 또 터지다
남자의자격, 김보민에게 어떻게 악플이 달리나
카라 한승연, 정형돈의 위험천만한 발언
남자의자격 이경규, 최악의 비참한 모습 드러내
김제동과 무한도전의 저주가 투표사고 쳤다?
개그콘서트, ‘술 푸게 하는 세상‘ 진짜로 찍혔나?
택연, 촌스러워서 중국인? 핵폭탄급 방송사고
‘00대 패륜녀’, 패륜엔 패륜으로 대응하나?
무한도전, 다시 방영된 전설의 애들립과 리더쉽
<국가가 부른다>, 또 전라도 사투리 편견인가
빵꾸똥꾸들아, <개그콘서트>도 못 받아들이나
개콘 박성광마저 퇴출대상되는 더러운 세상
최근 인기기사
  개인정보취급방침대자보소개광고/제휴 안내기사제보보도자료기사검색
우) 120-093 서울시 영등포구 버드나루로 80 제일빌딩 별관 4층 TEL: 070-4411-5452ㅣFAX: 02-6280-5462 (web@jabo.co.kr / c.p: 010-2249-9446)
대자보ⓒ1998-2017 ㅣ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서울아00133 2005.11.11ㅣ 발행인 겸 편집인 : 이창은,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경주
별도의 표시가 없는 한 '대자보' 가 생산한 저작물은 정보공유라이센스 2.0 : 영리금지 를 따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