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미국 대선과 UCC의 영향력
미국 현지 취재 ①World Affairs Council 회원 캔 알리샤(Ken Alyta)
<대자보>는 한국언론재단의 지원을 받아 ‘2008년 미국 대선과 UCC의 영향력’에 관한 미국 현지 취재를 최근 다녀왔다. 아메리카 은행(Bank of America) 본사가 있으며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미 동남부 도시 샬럿에서 'World Affairs Council'이라는 NGO활동가 캔 알리샤(Ken Alyta) 씨를 만나 미국 2008년 대선과 UCC의 영향력에 대한 견해를 들었다. 다음은 현지 인터뷰 내용이다. |
대자보 :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하다. 한국의 독자들 가운데 샬럿 시가 생소한 이들이 있다. 샬럿 시를 소개해 달라. Alyta : 샬럿은 뉴욕 다음 가는 미국 내 금융 2위의 도시이다. 최근 시 개발이 확장되고 있다. 과거 면직공업 지대였으나 사양 산업이 됐고, 현재에는 아메리카 은행(Bank of America) 본점이 들어서는 등 금융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한국에는 이 도시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예를 들어 현재 필라델피아가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반면에 지금보다 미국의 미래를 보려면 이곳 샬럿 시가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다.
대자보 : World Affairs Council(월드 어페어스 카운슬)은 어떠한 단체인가? Alyta : World Affairs Council은 전국적인 조직으로 그 안에 대학촌, 중소규모 도시의 단수형 지역 조직이 존재한다. 조직은 전국적이지만 지부는 각각이 독립적으로 운영된다. 워싱턴 D.C에 본부가 있으며 정기적인 컨벤션이 열린다. 2월에 워싱턴에서 회의가 개최된다. World Affairs Council의 목적은 미국인들에게 미국 이외의 나라와 사람들에 관심을 높이는 일을 하는 것이다. 미국인들은 해외 이슈에 대해서 교육과 관심이 떨어진다. 미국인들에게 세계 현안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계도해 미국의 위상을 높이는 일을 하고 있다. 교육, 세미나 등의 활동을 벌인다.
대자보 : 구체적으로 어떠한 활동을 펴고 있는가? Alyta : 샬럿 지역 학교 교사들에게 세계사, 미국 이외 나라의 문화에 관한 교육 자료를 제공한다. 교육기관들에게 세계 문제를 알려나가는 것이다. 정치인, 유명인사, 전문가들을 불러서 ‘Great Decision’ 이란 타이틀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물가가 오르고 있는데 미국인들이 사용하는 에너지가 어디에서 오는가를 교육한다. 미 ·중간의 무역관계라든지, 이번 겨울에는 국방예산 문제를 다룬다. 국방예산이 과연 이 만큼이나 필요한지를 따져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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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주류매체의 문제점과 UCC의 영향력을 조심스럽게 진단하는 켄 알리샤 씨. 발트3국인 리투아니아 출신인 그는 그 자신 소수민족 출신이라 그런지 샬럿시에서 월드 어패어스 카운슬을 열성적으로 이끌고 있는 시민활동가이다. 왼쪽은 대담 및 통역중인 안찬모 인기협 북미사무소장 © 대자보 |
우리는 단체 홍보도 하고 여러 행사를 많이 한다. 우리 지부가 개최한 '월드 퀘스터(World Quest)' 행사에 샬럿에서 5백명이 모였다. 10~15명을 그룹화해서 퀴즈 게임을 한다. 뱅크오브 아메리카 등의 스폰을 받는다. 참가자들의 반응이 좋다. 얼마 후 그 행사가 열린다. 대회에는 사립학교 교사들이 많이 우승한다. 세계 문제에 대해서 이런 식으로 알려나가고 있다.
대자보 : 어떤 주제(Topic)을 다루는가? Alyta : 정부가 이슈가 안 되었으면 하는 주제도 포함되어 있다. 유명인 초청행사는 지역 언론에 보도된다. 지식과 관심 폭을 넓힌다. 균형된 시각으로 조직을 유지한다. 오픈 형태로 운영한다.
대자보 : 회원 구성은 어떠한가? Alyta : 회원 수는 4백명에 달한다. 유료회원이다. 75%는 남자이며 25%는 여자이다. 대졸이상이며 75%는 직업(Job)이 있다. 25%는 은퇴자이다. 상류중산층 이상이 회원들로 참여한다. 공개행사를 하면 중 ·고, 대학생 등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한다.
대자보 : 미국 시민들의 선거 참여는 어떠하다고 보는가? Alyta : 시민참여와 관련 지역 편차가 크다. 미국 시민사회의 특징은 정치 문제, 세계 문제에 대해 관심이 없다는 점이다. 외국 밖에서는 ‘유튜브(YouTube)’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지만 미국 내 대다수 사람들은 유튜브와 이곳이 다루는 이슈가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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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 잭슨빌에서 열린 공화당 매케인 후보 유세모습. 미국 대선은 전통적으로 미디어전이면서도 거리유세 등 소박한 풍경도 있다. © 대자보 |
대자보 : 현재 2008년 미국 대선과 관련 공화, 민주당 양당의 후보 경선이 진행되고 있다. 인터넷과 UCC가 선거에 미치는 영향력이 어떠하다고 보는가? Alyta : 미국 내 UCC가 성장한 것은 사실이다. UCC를 통한 정치캠페인도 성장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미국 내 25세 이상의 정치적 영향력이 있는 사람들은 유튜브에 UCC동영상을 올리지 않는다. 젊은 사람들은 UCC를 통해 선거참여의 의미가 있지만 아직 UCC가 미국 사회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고 보는 것은 무리라고 본다. UCC는 새로운 주제이기에 UCC가 인터넷에 올라가면 주류 언론이 흥미유발 요소로 보고 이를 보도한다. 그러나 UCC 자체가 선거에 영향을 미친다고 보긴 어렵다. 각 선거 캠프의 정치캠페인 팀 내에는 UCC를 다루는 팀이 있다. 주로 인터넷에 부정적 UCC가 올라왔을 때 주류 언론에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모니터 활동을 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여전히 미국 사회에서 방송과 인쇄매체 등 주류 언론의 영향력이 매우 크다.
대자보 : 주류 미디어의 폐해가 있지 않은가? 어떻게 생각하는가? Alyta : 지난 4~8년 동안(부시 집권 기간을 의미함) 미국 사회의 정치적 성향이 양극화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특정 미디어(폭스TV)가 의사결정권자에 미치는 영향력이 급증했다. 이러한 문제점 때문에 영국정부는 폭스뉴스를 방영하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즉 폭스뉴스의 정치적 편향 때문에 방송매체를 통한 전파를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미국 사회에서 미디어의 정치적 편향 문제는 신문매체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본다.
대자보 : 앞으로 인터넷 미디어와 UCC의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고 보는가? Alyta : 미국 사회에서 한국처럼 인터넷 미디어가 대중에게 영향력을 미치길 바라지만 미국은 ‘브로드 밴드(broadband. 고속의 통신회선의 보급으로 실현 된 차세대 컴퓨터 네트워크와 그 네트워크상에서 제공되는 대용량의 데이터를 활용 한 새로운 서비스. 즉 인터넷 네트워크와 정보 서비스)’가 발전하지 않았다. 인터넷미디어가 아직은 미국 시민사회에 다가가는 것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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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집권 이후 정치적 양극화와 함께 미디어도 중도 미디어가 사라지면서 폭스TV 등 보수매체의 강세가 드드러지고 있다. 보도가 전문인 CBS 뉴욕 본사 입구에 데이빗 레터맨의 'Late Show'를 내걸고 있다. © 대자보 |
부시 집권 기간 동안 미국 사회에서 중도가 사라지고 정치적 양극화 현상이 벌어졌다. 미디어도 중도 미디어가 사라졌다. 일테면 폭스뉴스를 좋아하는 사람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명확히 나누어진 것이다. 미국 사람들은 자기 취향에 맞는 매체를 선택해 보기 때문에 이러한 양극화 현상이 가중되었다.
대자보 : 미국 대선에서도 경제 문제가 큰 이슈가 되고 있다. 미국 경제의 전망은 어떠하다고 보는가? Alyta : 미국은 민생경제에 관한 개념 자체가 없다. 올해 경기 침체를 극복하지 못하면 앞으로 수년간 경기 침체기가 올 것이다. 물가는 폭등하고 있지만 급여수준은 마이너스이다. 의료비는 고가이고 고유가 시대를 미국인들은 살고 있다.
대자보 : 장시간 인터뷰에 감사하다.
▲ 샬럿 시(Charlotte City)는 어떤 곳? 샬럿(Charlotte(CLT))은 미국 동남부 노스 캐롤라이나(North Carolina(NC))주(州)에 자리잡은 최대 의 상공업 도시이다. 2005년 기준으로 샬럿의 추산 인구는 610,949명으로 미국에서 20위이다. 인근에 샬럿 더글러스 국제 공항(Charlott-Douglas International Airport)이 위치해 있다. 지난 2007년 11월에 시내 중심부와 외곽을 연결하는 경전철(CATS, CHARLOTTE AREA TRANSIT SYSTEM)이 개통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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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동남부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최대 도시 샬럿. © 대자보 | 샬럿의 지명은 약 250년 전인 1778년에 이곳으로 이주해 온 스코트 아이리시인들은 당시 영국 국왕 조지 3세의 왕비 샬럿의 이름에서 유래했다고 전한다. 현재 뱅크 오브 아메리카(미국은행, Bank of America)의 본사가 있는 뉴욕 다음의 금융도시로 유명하며 급성장하고 있다. 과거에는 동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발달한 목화 재배의 중심지로 면방적, 직물 등의 산업이 발달했다. |
취재 : 특별취재팀(이창은, 김철관, 이준희 기자)
정리 : 이준희 기자
통역 : 안찬모 인터넷기자협회 북미사무소장
* 본 기획취재는 한국언론재단의 지원으로 이뤄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