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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암살을 꿈꾸는 '파시스트'들의 이야기
[볼프] 파시즘 ‘악령’에서 벗어나려는 청년들의 고뇌그려
 
취재부   기사입력  2004/01/08 [15:41]

“우리가 왜 유태인을 죽였는지 해명하지 못하면, 철학이고 시고 이제 없어…….”

“…그건 너희의 히틀러를 해명함인가?”

압도당했던 현영이 저도 모르게 물었다. 그러자 악셀은 더욱 절망적인 눈초리로 되받았다.

“그보다 더 커. 히틀러의 우리를 해명함이다…….”  (볼프 , 본문 중에서)

▲볼프,이헌 지음     ©갈무리출판사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사람들도 다양성을 인정하고 공존을 모색하는 자신들의 체제가 정말 효율적인 것인지 의문을 품게 되는 시기가 있다.

그런 때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것이 모든 분야에 일을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강력한 지도자’에 대한 환상과 열망이다.

최근 우리나라에도 그런 분위기가 퍼졌는지 유고슬라비아의 독재자 ‘티토’를 높이 평가한 책까지 등장을 했다.

이헌의 소설 <볼프>(갈무리 펴냄)는 우리들 마음속에 도사리고 자라나고 있는 이런 파시즘에 대한 회귀와 호기심을 경고하는 가상역사를 다룬 소설이다.

2차 세계대전 중이던 1941년 백림(베를린)으로 '나의 투쟁'을 바이블로 여겼던 히틀러의 열렬한 숭배자 다섯이 모인다. 조선 청년 이현영과 윤덕한, 독일 청년 악셀, 미하엘, 그리고 안드레스가 그들이다.

이들은 ‘히틀러의 아이들’로 홀로코스트 등 여러 사건을 거치면서 자신들의 ‘사상적 아버지’인 히틀러를 암살하고자 뜻을 모으고 치밀한 계획을 수립한다.

암살계획의 암호는 ‘볼프’ 이는 독일어로 ‘늑대’라는 뜻으로 이는 히틀러의 별명이기도 했다. 이 소설은 이런 그들의 행적을 따라가며 파시즘이라는 ‘정신적 악령’에서 벗어나려고 몸부림치는 청년들의 행적과 고뇌를 담고 있다.

저자는 후기에 “처칠은 영국이 패할 때에 히틀러 같은 애국자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었다  히틀러가 전쟁을 일으키기 전의 실언이긴 하나, 히틀러 최대의 적중 하나인 처칠조차 그런 생각을 했었음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나 역시, 히틀러에게 혐오와 매혹을 강하게 느낀다. 히틀러가 내게 발휘하는 그 강렬한 흡인력의 정체, 그에게 빠져드는 내 안의 무엇. 이는 규명해야할 현상이라는 생각이 이 소설의 시초”라고 적고 있다.

최근 한국문학의 긍정적 특징 중 하나는 그 시공간적 배경이 분단된 땅의 절반을 벗어나 점차 넓어지고 있다는 점인데 문제는 그 넓어진 공간과 시간의 영역을 채우는 일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이 소설도 그런 점에서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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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4/01/08 [15:41]   ⓒ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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