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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인생의 여정 담아 잔잔한 울림속으로
그레고리 마뉴 감독 연출의 제21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개막작 선정
 
임순혜   기사입력  2025/09/06 [16:04]

영화와 음악을 동시에 즐기는 아시아 유일의 국제음악영화제로 자리매김한 제천국제음악영화제(JIMFF2025)가 제천비행장 야외무대에서 성대한 막을 올렸다. 올해로 스물한번째를 맞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올해도 국내외 영화인과 음악인, 그리고 수많은 관객이 함께한 가운데 '다함께 JIMFF'라는 슬로건으로 9월4일(목)부터 9월9일(화)까지 6일간의 여정을 시작했다.

 

▲ 제21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개막식, 9월4일(목) 오후7시, 제천비행장     ©임순혜

 

▲ 김창규 제천시장과 이장희 공동조직위원장의 개막 선언, 제21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개막식, 9월4일(목) 오후7시, 제천비행장   © 임순혜


이날 제천비행장 야외무대에서 에서 열린 개막식은 오후 6시에 에릭 세라 음악 감독, 그레고리 마뉴 개막작 감독, 이준익 감독, 홍보대사 강하늘, 배우 류승룡, 김의성, 장영남, 한상준 영화진흥위원장, 변재란 서울여성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장해랑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집행위원장 등 150여명의 국내외 게스트들의 레드 카펫을 진행한 후, 배우 이준혁과 방송인 장도연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개막식은 이동준 음악감독이 이끄는 화려한 축하공연에 이어, 김창규 제천시장과 이장희 공동조직위원장이 무대에 함께 올라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다시 한 번 음악과 영화로 관객들의 마음을 잇기를 바란다”는 개막선언으로 영화제의 시작을 알렸다.

 

▲ 올해의 음악영화상 시상식, 에릭 세라 음악 감독 수상  © 임순혜

 

▲ 올해의 음악영화상 시상식, 에릭 세라 음악 감독의 수상 소감  © 임순혜


이어 올해의 음악영화상 시상이 진행되었는데, 올해의 음악영화상은 영화 '그랑블루', '레옹', '제5원소' 등으로 세계적인 사랑을 받아온 프랑스의 거장 음악가 에릭 세라(Eric Serra)에게 수여되었다.

 

에릭 세라는 무대에 올라 "제천에서 음악과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다. 이 순간을 오래도록 기억하겠다"라는 수상 소감을 전해, 관객들은 기립박수로 화답하며 축제의 열기를 끌어올렸다.

 

▲ 올해 개막작으로 선정된 '뮤지션'(The Musicians) 소개  © 임순혜

 

올해의 음악영화상 시상 후에는 국제 경쟁부문 이동하 심사위원장,김초히 감독, 배우 유지태 등 4개 부문 경쟁부문 심사위원이 소개되었고, 이어 올해 개막작으로 선정된 '뮤지션'(The Musicians)의 소개가 이어졌다.

 

'뮤지션'을 감독한 프랑스의 그레고리 마뉴(Gregory Magne) 감독은 무대에 올라 "음악과 인생의 여정을 담은 이 영화가 제천의 밤, 그리고 여러분의 마음에 잔잔한 울림으로 다가가길 바란다"고 관객들에게 인사했다. 감독의 '뮤지션' 소개가 끝난 뒤, 개막작 '뮤지션'이 상영되며 영화제의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 올해 개막작으로 선정된 '뮤지션'(The Musicians)을 연출한 그레고리 마뉴 감독의 영화 소개     ©임순혜

 

그레고리 마뉴 감독의 '뮤지션'은 음악이 단순한 배경이 아닌, 인생의 중요한 순간을 이끌어내는 주인공임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영화 속 인물들은 저마다의 상처와 불완전함을 안고 살아가지만, 그들을 이어주는 매개체는 다름 아닌 음악이다.

 

감독은 대사보다 선율과 리듬을 통해 인물들의 감정을 풀어내며, 관객이 음악을 ‘듣는 것’을 넘어 ‘느끼도록’ 만든다. 이 과정에서 음악은 감정의 언어이자 소통의 다리가 된다. 덕분에 관객은 인물들의  내면을 더 깊이 공감하며, 스크린 너머로 전해지는 울림을 고스란히 체감하게 한다.

 

▲ 제21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개막작 '뮤지션'의 한 장면  © 임순혜

 

'뮤지션'은 바이올리니스트 아스트리드가 아버지의 꿈을 이으며, 전설적인 스트라디바리우스를 모아 완벽한 현악 4중주를 만들려는 네 연주자의 고군분투를 그린 코미디적 소동극으로, 단 6일 남은 시간 동안 연주자들 간의 갈등을 해결하고 함께 연주를 이루어가는 과정을 그렸다.   

 

개막식 전에 제천영상미디어센터 봄에서 진행된 개막작 '뮤지션' 기자회견에서 그레고리 마뉴 감독은 "파리의 작은 카페에서 집필했다”며, "이웃의 바이올리니스트가 연주하는 모습을 보고, 같은 곡도 연주자의 손길에 따라 전혀 다르게 들린다는 걸 깨달았다. 이 순간이 이 작품의 출발점이었다"며 "그 순간을 영화로 보여줄 수 있다면 관객들이 다시 영화관으로 돌아올 이유가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다"고 밝혔다.

 

▲ 제천영상미디어센터 봄에서 진행된 개막작 '뮤지션' 기자회견, 9월4일(목) 오후     ©임순혜

 

이어 "영화 속 네 명의 연주자 중 세 명은 실제 음악가이고 한 명은 연주 가능한 배우로 구성되었으며, 독일과 벨기에까지 찾아간 끝에 캐스팅했다"고 밝히고 "시나리오와 음악은 현장의 호흡에 맞춰 수정·재구성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레고리 마뉴 감독은 "‘뮤지션’은 조화에 대한 이야기이다. 자기 개성을 지키면서도 화합하는 과정이 진정한 조화"라며", 영화의 스타일에 대해 "소곤거리는 코미디다. 대사나 몸짓으로 웃음을 끄는 게 아니라, 네 연주자가 서서히 관계를 열어가는 작은 순간에서 웃음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 개막식에서 레드 카펫을 걷는 그래고리 마뉴 감독  © 임순혜


특히, '뮤지션'은 음악이 사람과 사람을 잇는 힘을 강조하는데, 각자의 길을 걷는 인생 속에서도 음악은 우리를 연결해주고, 마음속 깊은 진실을 드러내 준다. 

 

연주하는 모든 사람이 하나되어서 현악 4중주를 연주하는 마지막 장면은 깊은 감동을 선사해 관객들의 마음속에 오래 오래 남을 여운을 남긴다.

 

▲ 제21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개막 축하 공연, 9월4일(목) 오후7시, 제천비행장     ©임순혜

 

제21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는 9월 9일(화)까지 제천비행장, 짐프시네마(구 메가박스 제천), 제천예술의전당, 하소생활문화센터 산책 등 제천 전역에서 36개국 134편의 영화 상영, 원 썸머나잇, 에릭 세라 특별콘서트, 영화 '사운드어브뮤직' 오케스트라 콘서트 등의 음악 공연이 펼쳐져, 영화와 음악을 매개로 세계 각국의 영화와 음악이 교류하는 무대가 마련되어, 관객들에게 특별한 문화적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글쓴이는 '미디어운동가'로 현재 미디어기독연대 대표, 언론개혁시민연대 감사, 표현의자유와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공동대표/ 운영위원장, '5.18 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특별위원,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 심의위원을 지냈으며, 영화와 미디어 평론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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